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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베트남여행] 6. 호치민에서 사이공 쿠킹 클래스 참석하기!

by 여름햇살 201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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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이 날 오후에는 쿠킹 클래스에 참석하기로 했다. 전날 이메일로 사이공쿠킹클래스에 연락하여(contact@saigoncookingclass.com) 참가 신청을 했었다. 쿠킹 클래스는  Hoa Tuc(쿠킹 클래스가 이루어지는 레스토랑, 1층은 레스토랑이고 2층은 수업 장소였다.)의 쉐프가 직접 영어로 진행된다. 요일마다 메뉴가 달라서 홈페이지(http://www.saigoncookingclass.com/)에서 확인 후에 선택도 가능하다.


수업은 2종류인데, 아침에 쉐프와 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재료를 구매하는 Half day gourmet tour가 포함된 것이 있고(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 가격은 45.5$ 또는 955,000 동), 그냥 요리 수업만 진행되는 Hands on cooking class(첫 수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 두번째 수업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 가격은 39.5$ 또는 830,000동)가 있다.


시장에서 재료의 설명을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침일찍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쿨하게 포기했다. OTL 오후 두시부터 진행되는 수업을 선택했다.




점심 식사를 마쳤음에도, 수업 시작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아서 산책도 할겸 호치민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원래는 호치민 시내 도처에 깔려 있는 베트남 커피 브랜드 하이랜드 커피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더운 날씨에 그늘막도 없이 길에 앉아서 오렌지를 짜고 계신 아주머니 두분을 보니 조금 짠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나도 음료를 하나 주문했다. 시내에는 이렇게 정말 허름한 포장마차들이 많다. 



요렇게 비닐에 넣어준다. ㅎㅎ 뭔가 귀엽다. 가격은 20,000동으로 단돈 1000원!



노트르담을 다시 지나가게 되었다. 예쁘긴 예쁘군 :)




엄청나게 큰 쇼핑몰이 있길래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내부는 굉장히 깔끔했으며(!) 명품 브랜드가 많았다. 



소화도 시킬겸 열심히 길을 걸으며 시내를 구경했다. 그리고 오토바이들의 매연때문에 폐병 걸릴 것 같은 느낌을 덤으로 얻었다. 



베트남까지 진출한 한국의 뚜레쥬르여!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구글맵때문에 나는 1시간 가량을 헤매게 되었다. 처음에 론니플래닛의 지도로 표시해둔 곳에 갔는데 사이공쿠킹클래스가 없는 것이 아닌가!(실상은, 레스토랑이 대로가 아닌 골목 안으로 좀 깊숙히 들어가야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하고 구글맵에 해당 주소를 검색했다. 그랬더니 레반땀 공원 맞은 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론니플래닛이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다니.. 라면서 위쪽으로 부지런히 향했다. 걸어가도 2시 전에 도착할 거리라서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정확히 구글맵이 가르키는 곳으로 왔는데 없다. 아아, 말도 안돼. 10분을 헤매고 근처 호텔 경비원 아저씨에게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주소를 보더니 내가 걸어온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야 된다고 하더니, 다시 레반땀 공원 맞은 편에 위치된 빨간 점을 보고는 걸어오던 방향 그대로 올라 가라는 것이 아닌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올라가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나오지 않는다. 다시 내려와서 아저씨에게 보여주었더니 밑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아........ 구글맵이 나를 똥개 훈련 시키는구나. (그날엔 그렇게 잘못된 위치를 알려주더니, 이제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정확한 위치를 보여준다...)



수업에는 30분을 지각했다. 다행히 내가 올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고, 내가 길을 헤맸다는 사실마저 알고 있었다.(나 말고 헤매는 사람이 많나본데....ㅋㅋㅋㅋ)


수업의 참가자는 나 외에 아일랜드에서 온 기엄(기염?기음? 도대체 어떻게 발음하는지 몰라서 몇번 헤맸더니 둘다 날 보며 웃었다.)과 에이먼이 있었다. 둘다 훤칠한 청년들이었다. 만세 홧팅2



처음 만든 것은 베트남 수프. 마늘을 오일에 볶다가 물을 붓고 각종 재료를 넣고 익힌다. 타마린드라는 소스가 들어갔는데 요 것이 수프의 맛을 내는 것 같았다.



음식을 모두 만든 다음에 시식을 할 줄 알았는데(그래서 점심을 먹었던 건데..), 음식을 먹고 다음 메뉴를 만든다고 한다. 쉐프가 혹시 점심 먹고 왔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 어떡하냐며, 여기 두 남자들이야 점심 먹고 와도 되는데 나보고는 여자라서 큰일이라고 그런다. 에이, 그럴리가요........ 뭔 그런 걱정을........




중간 중간에 찍은 내부 사진. 요리 수업에 사용되는 물품(필러나 소스, 면 등등)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두번째는 바나나꽃 샐러드였다. 저 노란 아이는 바나나의 꽃인데 저 꽃 사이에서 바나나가 자란다고 한다. 오, 신기하다.



처음에는 드레싱용 소스를 만들었다. 피쉬소스가 들어가는데, 피쉬 소스를 만드는 법도 함께 배웠다. 생선에 소금을 넣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시킨다고 한다. 우리네 젓갈과 비슷한 것 같았다.



바나나꽃은 돌돌 말아서 얇게 채썰었다.




당근은 필러로 얇게 잘라 낸 뒤에, 모양칼로 예쁘게 썰었다.



그리고 닭가슴살과 피망, 양파, 각종 민트들이 들어갔다.



모든 재료를 섞고 마늘칩을 토핑으로 올리면 끝. 나는 개인적으로 이 바나나꽃 샐러드가 가장 맛있었따. 상큼하고 아삭거리는 식감들이 모두 내스타일이었다. 바나나꽃만 쉽게 구할 수 있다면 종종 해먹을텐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베트남의 팬케이크를 만들었다. 재료들을 팬에 넣고 달달 볶다가 마지막에 쌀가루(카레가루도 한스푼 정도 들어간다)를 물에 개어 팬에 둘러서 익히는 요리였다.



오늘 만든 메뉴 중 가장 어렵다며, 쉐프님이 먼저 처음붜 끝까지 시범을 보이시고 난 다음 참가자들이 따라 만들게 했다.



능수능란한 쉐프님의 손짓 ㅋㅋㅋㅋㅋ



그리고 쉐프님과 거의 비슷하게 만든 나의 팬케이크. 나의 실력을 보여주마 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 ㅋㅋㅋ 반면 기엄과 에이먼은 팬케이크가 아닌 팬떡을 만들었으니... 그 모습을 보며 괜히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 훗훗훗. 



나의 완성작 :) 잘만들었다고 칭찬을 받았다.



헤매이는 두 남자들은 결국 쉐프가 나서서 요리를 완성 시켜 주었다. ㅋㅋ 끝끝내 요리를 망친 에이먼을 기엄과 나는 놀려댔다.



여유로운 나는 이렇게 내가 만든 음식을 들고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시식시간. 가위로 팬케이크를 잘라서, 야채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BBQ를 먹는 방법과 동일하다며 이야기를 해준다. 다만 한국은 소스를 쌈 위에 올리는 대신에 베트남에서는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고. 우오 ㅋㅋ 우리나라의 삼겹살 문화는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너무 배가 부른 상태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역시 나는 바나나잎 샐러드가 제일 맛있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준비한 우리의 쉐프. 커스터드 푸딩이었는데 맛이 좋았다.



마지막 식사가 끝난 뒤에는 이렇게 당일에 배운 요리들의 레시피를 받게 된다. 베트남 기념품은 따로 살 필요 없이 요놈으로 해야겠군 :)



길가다가 발견한 우리은행 ㅋㅋㅋㅋ



탐스 매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놈을 하나 골랐다. 가격은 단돈 20$. 한국에서의 가격의 반도 되지 않는다. 판매 되지 못하는 하자품들이 공장에서 흘러 나온 것들이라는 이야기를 타 블로그에서 보았는데.. 어차피 여행하다 신고 버릴용이라서 개의치 않았다. 뭔가 물건을 사니 즐거웠다. 하루만에 다시 즐거워진 나의 호치민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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