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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베트남여행] 3. 호치민, 벤탐 마켓, 사이공 스퀘어, 그리고 외국에서 폭언 들은 사건

by 여름햇살 20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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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사태가 발생했다. 최악의 폭우를 경험하고, 그 와중에 아이폰이 침수되서 켜지지가 않는다. -_-... 어떻게 해야하나요? 멜번에서 리퍼 받으려고 보니, 멜번 중심지에서 꽤나 먼 2곳에 위치해 있는 애플스토어. 살려주세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알콜로 세척하고 건조시키려고 방치해두고 있는데.. 침수 후 꺼져있는 걸 보고 전원을 켜보려고 전원버튼 3번 정도 누른게 걸린다...... 아놔....... ㅜㅜ 캄보디아에서 온갖 사고 다 터지네 ㅜㅜ


 

2014.10.16

 

마일린 택시를 타고 무사히 도착한 릴리 호스텔. 139,000 동이 나왔는데.. 저게 한국돈으로 얼마지 멍때리고 있는 사이 택시기사 아주머니가 200,000 동짜리 지폐를 가지고 가서는 50,000동을 거슬러 주신다. 왜죠? 내 10,000동은 어디 간거죠?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릴리 호스텔. 입구에 요렇게 새장이 달려있다. 아침에 닭이 아니라 요 새가 나를 깨워줬다. 새울음소리가 참 예뻤다.

 

 

작지만 깔끔한 내부. 맘에 들었다!

 

 

예약할때 분명 4인룸이었는데.. 안내 받은 방을 보니 2층 침대가 4개가 놓여있다. 내가 잘못봤나 예약 내역을 다시 확인해보니 4인실이 맞다. 왜죠? 왜 8인실인거죠? 일단 내가 들어갔을때 아무도 없길래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나혼자 사용했다는 소문이....)

 

 

깔끔의 극치. 새로 지어진 것이 틀림 없는 건물. 샤워기 수압이 낮은 것 외에는 흠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래도 많이 다녀갔구만..... ㅋㅋ

 

먼저 짐을 내팽겨치고, 샤워를 한 뒤에 바로 수소를 나섰다. 호치민은 아무리 책을 들여다봐도 보고 싶은 곳이 마땅히 없었다. 첫날이고, 비행덕에 관광지를 돌아다닐 힘은 없어서 그 유명한 벤탐마켓과 사이공스퀘어를 구경하기로 했다.

 

10월이라 그런지,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출국전에 시시각각으로 호치민의 날씨를 조회해보았는데, 항상 30도가 넘길래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건만.. 긴팔 긴바지를 입고 돌아다녀도 될 정도의 날씨였다.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들이 혼을 쏙 빼놓는다. 예전 방콕이 생각나는구만.. 하지만 방콕 시내보다 더 한 것 같다. 일단 빨간불이건 파란불이건 길을 건널 수가 없다. 신호를 무시하고 마구마구 달리는 호치민 시내의 오토바이들..... 치여죽지 않으면 다행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가는 길에 발견한 밀크티 가게. 외국 여자애들 3명이서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을 가게 유리를 통해 보았다. 뭐 맛있나 싶어서 나도 따라 들어가서 우롱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맛 드럽게 없다. 역시 맛집은 한국인들을 따라 다녀야 제맛인데..

 

 

 

우롱티인지 분유티인지 알수 없는 밀크티.

 

 

 

그리고 5분 정도 더 걸어서 벤탐 마켓에 도착했다. 짝퉁시장으로 유명한 벤탐 마켓. 조명이 어둡고, 냄새 나고 복잡해서 들어간지 5분만에 뛰쳐나왔다. 과일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과일들은 좀 싱싱한 편이었다. 먹는 것은 먹어도 될 듯..

 

 

 

그리고 근처에 있는 사이공 스퀘어 방문. 한국인들이 그렇게 열광한다는 사이공 스퀘어. 도대체 왜 그런가 보자 들어가봤더니.. 짝퉁 천국이다. 모든 것이 다 명품. 가짜티가 확연한데도 버젓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조금 재미있었다. 누가 저걸 사가나.. 구경해봤는데 꽤 많이 사간다. 시계랑 전자제품 종류의 짝퉁도 있었다. 놀랍기 그지 없다..

 

청바지 짝퉁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질이 좋아서 나도 검은색 바지를 하나 구매했다. 짝퉁바지는 싫고.. 로컬브랜드로 골랐다. 근데 내가 브랜드를 잘 몰라서 짝퉁 바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네이버 검색했을때 나오지 않았으니 로컬브랜드인걸로 ㅋㅋㅋㅋ messi jean 이란 것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격은 단돈 20불.

 

 

 

 

 

사이공 스퀘어에서 바지를 사서 나오려고 하는데 비가 쏟아진다. (이날 이후로 내가 도착하는 도시의 첫날에는 항상 비가 내리는 슬픈 전설이 생겨버렸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다시 사이공스퀘어 내부를 구경했는데도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산도 없겠다 그냥 비맞으며 걸어갔다. 방수가 잘되는 레스포삭 가방 만세. (이때는 아이폰이 튼튼했는데.. 오늘은.......ㅠ_ㅠ)

 

비가 너무 와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밀크티 가게 옆 포장마차같은 데서 밥을 먹었다. 밀크티를 마실때 외국인 커플이 이 곳에 쭈구리고 앉아 그네들 입에 낯선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이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뭐길래 저렇게 허름한 곳에서 밥을 먹나..궁금해서 나도 돌아오는 길에 따라 먹었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처음엔 나 혼자 앉아서 먹었는데, 나중에는 8명 정도가 함께 둘러 앉아 밥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 인기 맛집인가.

 

 

 

비가와도 죽어라 달리는 오토바이들. 무섭다.

 

 

숙소 오는 길에 구매한 물. 들기 좋게 손잡이가 달려있다. 비행기도 오래 탔겠다, 숙소에서 좀 쉴까 했는데 가만 있자니 좀이 쑤셔서 벤탐마켓 근처 야시장 구경을 가기로 했다.

 

 

밤에도 활발한 호치민 시내의 거리.  여행자거리라고 불리우는 데탐거리. 분위기가 좋다.

 

 

똑딱이지만 괜히 감성컷 한번 찍어보고...(슬프게도 오늘의 폭우로 이아이도 아이폰과 함께 사망했다......... 아 망할 비.......)

 

 

징그러운 호치민 시내의 오토바이들.

 

 

맛없는 밀크티 가게도 한번 찍어봤다. 완전 비추천..(뭐든 맛있는 내 입에 맛없기 쉽지 않은데..)

 

 

벤탐마켓 앞 야시장은 벤탐마켓처럼 짝퉁 물건들이 잔뜩이다. 먹거리를 기대했다가 살짝 실망했다. 20,000동에 망고를 하나 구매했다. 완전 맛있다. +_+ 동남아 여행은 과일이지, +_+

 

 

 

대부분이 짝퉁 물건을 파는 노점인 벤탐 마켓 시장. 노점이 늘어선 사이로는 오토바이가 지나다니지 않을 법도 한데..... 허허 짱이다.

 

 

그리고 공원에서 망고 오물오물 먹으며 무술 연습하는 것을 구경했다. 학원 같은데서 나와서 연습을 하는 것인지, 대부분 어려 보였고, 5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꼬맹이도 있었다. 머리를 빡빡 밀고 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무술 훈련의 난의도가 좀 있어서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와서 대뜸 나보고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이때까지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더랬지.. 맞다고 했더니 옆에 와서 앉더니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본다. 조금 할 줄 안다는 나의 대답에.. 런던에서 왔다는 그 남자의 폭언이 시작되었다.

 

자기는 여태 만나본 한국인 중에 단 한명도 괜찮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면서, 일본인들은 공손한데 한국인은 무례하다면서 말을 시작한다. 이게 뭔소리인가 멍때리고 있는 사이에 베트남사람들은 한국인을 옷을 잘 입고 외모가 멋있다고 표현하지만 한국인들은 그저 유럽, 일본, 아메리카의 copy 일뿐이라고 말을 한다. 내 귀를 의심하는 사이에 그는 너네는 일본이나 홍콩, 싱가폴처럼 잘사는 것도 아니고,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정도면서 왜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너네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냐며, 너네 리치 하지 않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아웃사이더로 빙의해서 속사포 랩을 나에게 던진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너무 황당해서 한다미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내가 있는 곳이 외국이고 상대는 남자라서 행여나 좋지 못한 일이 생길까봐 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너네 한국인들이 글로벌시대에 인종차별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해서 말해주는 거라면서.. 한국인은 개를 먹고 무례하고 copy 일 뿐이라며.. 아.. 뭐라 말을 할려고 해도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무언가 맺힌게 있는 사람처럼 말하길래..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서 숙소로 와버렸다. 너무 기분이 안 좋았고, 공원에 앉아서 망고 먹으며 무술연습하는거 구경만 했던 나에게 폭언을 퍼부어서 울뻔했다. ㅠ_ㅠ 아 평탄치 않은 나의 여행이여.........

 

 

눈물을 참으며(?) 숙소에 널부러져서 노트북에 받아온 개콘을 봤다. 역시 힐링에는 개콘이지..... 아아 우울한 나의 호치민 여행의 첫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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