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2 Thailand

[태국여행_2012/01/21] 3. 두씻, 칼립소쇼

by 여름햇살 2013. 4. 12.
반응형





약속 없는 한가한 금요일. 불금아닌 휴금 보내는 중. 그래도 좋다~ 흐흐.




셋째날도 여섯시가 되기 전에 눈을 떴다. 항상 낯선 여행지의 이른 새벽에 눈을 뜰때면, 햇살보다 기분 좋은 피로감이 먼저 느껴진다. 그리고 안쓰던 발과 다리의 근육들이 욱신욱신 거리며  ㅎㅎ 즐거운 여행을 시작을 맞이한다. 화장실도 가기 귀차니즘이 나를 7시까지 죽은듯이 침대에 숨만쉬며 붙어 있게 만들었다. ㅎㅎ 페이스조절(?)도 할 겸 느긋느긋하게 돌아다니기로 한 동생과 나는 10시가 다되어서야 호텔을 나섰다. 오늘 오전 일정은 두씻 지역의 비만멕궁전(Vimanmek mansion palace)과 왓 벤차마보핏(Wat Benchamabophit). 지도를 보니 호텔에서 15분정도 거리라서 그냥 걸어가기루 했다.



호텔 메뉴가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똑같다. 결국 둘째날부터는 과일로.



가는길의 대로. 도로는 엄청 넓은데 이른 시간이라 그랬는지 이동하는 차량들이 적어 황량(!)하게까지 느껴졌다.





옛 국회의사당. 잘 조성된 정원도 매우 예쁘다. 우리가 갔었을떄 다섯분 정도가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다. 관리에 신경을 쓰는 듯. 이 곳은 2층에 박물관이 있는데, 왕궁에서 구입한 표로 입장이 가능하다. 심지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로 제공된다. 듣는 도중에 기계의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_-  전시된 모든 것의 설명을 들을수는 없었지만(전시품이 많지는 않다) 가이드 없이 여행하는 우리에게는 태국에 대해 조금은 자세히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원래는 다른 옷으로 입었는데, 짧은 옷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하여 땀에 절어 있는 어제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첨엔 죽을 것 같이 찝찝하더니 10분만 지나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난 은근 노숙자 스타일인 듯. 비만멕 궁전은 촬영이 불가능해서 남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외관은 찍어도 되긴 하지만, 너무 어수선한 분위기라 찍고 싶지 않았다. 비만멕 궁전은 관람시에 심지어 신발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은 왕궁에서 구입한 3개의 표중 하나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 표가 없으면 100바트였다. 각 나라의 왕궁을 들어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라가 크던 작던 세상 모든 나라의 왕들은 참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만멕 궁전도 화려함이 다른 궁전에 뒤지지 않는다. 심지어 비만멕궁전은 별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는데도 말이다. 여행책에 "태국과 서구 문화가 절충된 별천지"라는 표현이 쓰여 있었는데, 실제로 실내 장식이 유럽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도 못 뜰 정도의 햇살.



비만멕 궁전에서 10분정도의 거리에 왓 벤차마보핏이 위치해 있다. 라마 5세 기마상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된다. 역시나 이 곳도 아름다움에 취해 정신없이 구경하게 된다. 왕궁은 엄청난 인파로 사람에 치여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관광객이 거의 없는 이 곳은 한적하게 거닐며 사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동생과 둘다 구경하기는 여기가 더 좋다며 어제의 고생을 토로했다.









사원안에 집이 있어서 깜짝 놀랬는데 자세히 관찰해본 결과 승려들이 지내는 곳. 일종의 수도원?




죽은듯이 더위를 피하고 있는 방콕의 강아지들.




사원 어느 곳을 가더라도 기도를 드리고 있는 태국인들을 볼 수 있다.






입문형. 얼마든지 서있을수 있음. 심지어 후광 위력까지.



중간보스. 다리에 힘이 풀리는 단계. 몸도 조금 야위었다. 중력의 영향으로 귀도 처지게 된다.



최종 진화형.



사진실력이 저질이라 그렇지 정말 화려하고 사람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이 불당안에서 어떤 백인남자가 선풍기 앞에서 드러누워 있었는데 정말 꼴볼견이었다. 타국을 여행할때는 그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더라도 예의는 꼭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물을 사려고 세븐일레븐에 들렀다. 방콕시내에는 정말 곳곳에 세븐일레븐이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나름 글로벌 기업이었군. ㅎㅎ우리나라에 편의점들이 즐비한 것에 비교는 안되지만, 여튼 정말 많은 세븐일레븐을 보았다. 세븐일레븐을 본지 얼마 안되서 두번쨰 세븐일레븐을 볼때 영화 슈렉이 생각났다. 슈렉2(로 추정컨대)에서 사람들이 거인 진저맨이 스타벅스를 덥치자, 스타벅스에서 사람들이 미친듯이 달려나와 무너지는 건물 맞은 편에 있던 또 다른 스타벅스로 달려가는 장면이. (여담으로 난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이 웃었는데, 아이들도 그럴 수 있을까? 이런 몇몇 장면을 볼때마다 슈렉은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란 생각이 든다.)



반가운 신라면 ㅎㅎ



결국 무난한 감자스낵으로 골랐는데 결과는 실패... 그뒤로 과자는 안 사먹었다....



가자로 버린 입맛을 망고로 되찾기. 카오산에선 20바트였는데 15바트에 사서 기분이 좋았다! 소소한 것에 기쁨을 찾는 여행자. ㅎㅎ




호텔로 도착해서 밍기적거리다 다시 향한 곳은 씰롬지역. 아, 여길 가기전에 호텔 카운터에 칼립소쇼를 예약을 부탁했더니, 호텔내 여행사는 토요일이라 문을 닫았다며, 뚝뚝이로 여행사에다 데려다 주었다. 그곳에서 9시 45분 칼립소쇼를 예약! 책에는 한국여행사를 통하면 음료를 제외하고 500~600바트에 예약할수 되어 있다고 했는데, 게으른 죄로 1000바트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뚝뚝이의 바가지는 비교도 안되는 바가지를 당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여행사가 카오산로드 근처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쌀라댕역까지 택시비는 90바트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이번에도 쿨하게 10바트는 팁으로. 쌀라댕역에 온 이유는 태국 전통음식 수끼와 마사지가 다였다. 수끼는 동생과 나의 책 두군데서 동시에 추천하는 MK GOLD! (MK 수끼의 고급버젼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내부는 파인 다이닝 스타일. 수끼는 태국의 샤브샤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끓는 물에 야채, 해산물, 고기를 익혀 먹는 요리. 마지막 국물에 면으로도 즐기고, 죽으로도 즐기는 요리이다.



음식점으로 가는 길. 관광지가 아닌 일반 주택가를 걸으니 조금 이상한 기분.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끓는 물을 가져다 준다. 메뉴는 단품으로 시키거나 뷔페로 시킬 수 있는데, 우린 실컷 먹어볼 요량으로 뷔페로 시켰다. 뷔페의 구성은 열 종류가 넘는 딤섬과, 각종 채소, 해산물, 육류, 어묵류, 두부류, 튀김류를 시킬 수 있으며 음료와 디저트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종류별로 다 시켜보자는 마인드로 열심히 시키며 사진을 찍다가 나중에는 지나치게 많아서 다 찍지도 못했다. 홍콩에 다녀온 이후로 딤섬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태국에서 맛보는 딤섬도 매우 맛있었다. 




터질듯한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 간 곳은 쌀라댕역에서 10분 거리, 씰롬역에서 1분거리에 있는 방콕시내에 최대 크기의 도심속 공원을 자랑한다는 룸피니 공원!





이곳에 팬티만 입고 있는 백인 중년 남성 두명이 있다.





물길따라 걷다가 뭔가 풀속에서 움직여서 식겁하고 둘다 길쪽으로 튀어나감. 첨에는 악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보니 엄청나게 큰 파충류였다. 뭔가 생고기를 먹고 있었는데 넘 끔찍하고 무서워서 달려가며 도망갔다 ㅜㅜ 아니 공원에 저런 포악한 동물을 풀어 놓다니. 심지어 한마리만 본 것도 아니었다!!!! 소름이 두피까지 돋아난 기분이었다.




구경하다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달려들어간 타니야 플라자. 여행책엔 일본인들이 많이 가는 쇼핑몰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모든 가게가 문닫기 직전이었다. 손님이라고는 우리가 전부였던 것 같은 쇼핑몰. 문을 연 가게도 많지 않았다. 타니야 거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더니! 보고있놔 저스트고?



태국에도 다이소가.



우리와 이 손님이 다.




옷이 좀 세련되어 보인다 싶어서 무슨 브랜드이지 하고 간판을 보았더니....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이 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태국 학생들도 토익을. 아 불쌍한 비영어권 국가들의 청년들이여.



타이마사지 받으러 가는 길에 촬영현장 발견. 남자 연예인이었는데 그렇게 잘생겼는지는.... 닉쿤이 백배는 낫다구!


그리고 도착한 헬스랜드. 여행책에 가격대비 고급스러운 시설과 서비스에 놀랄 것이라고 소개했었는데 어디 기대해보겠어!



주차장엔 정말 사람들이 빽빽하게 많았다. 안에 손님들도 외국인보다 현지인이 더 많았다!




실내도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





우리는 7층으로 안내되어 갔는데 그 위로도 층이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사지 받던 방의 사진도 분명히 찍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핸드폰 카메라 두군데다 없었다. 방에는 세개의 베드가 있었고,(동행인원수가 더 많으면 더 큰 방으로 갈 것으로 예상) 총 2시간에 1인당 단돈 450바트! 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 카오산에서도 2시간에 400바트였는데 이럴수가! 정말 기분좋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끝나고 나서 팁을 주려고 20바트짜리를 내밀었는데 마사지사가 고개를 젓더니 100바트를 달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가격도 싸서 기분도 좋고 해서 100바트를 내밀었더니 두명이니 하나 더 달라며......... 줄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450바트는 왠지 오너가 운영비랍시고 다 가져갈 것 같고 마사지사는 받아 가는 돈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100바트 2장을 건네주었다.



이렇게 마사지를 마치면 오묘한 맛이 느껴지는 차를 가져다 준다. 첨엔 이게 뭐야했는데 마실수록 그 묘한 맛을 즐기게 된다. 동생 것도 내가 홀짝.



동생아 초점은?.jpg


칼립소쇼를 보기 위해 다시 씨암 지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헬스랜드에서 씨암스퀘어까지는 60바트 조금 안되게 나왔던 것 같다.



씨암 디스커버리에 가는 길에 발견한 우리 쿤느님. 나도 함께 싸와디캅. 어제 갔던 아시아 북스에 가서 결국 사고 싶은 책을 둘다 득템! 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바다를, 동생은 HP Lovecraft?라는 소설책을 샀다. 한국에 비해 원서가 매우 쌌다. (다음날 알게 되었는데, 아시아북스 말고 기노쿠니야의 서점이 똑같은 책이 100바트나 더 쌌다!!!! ㅜㅜ)




밤에 더 활기를 띠는 노점상.






열심히 노점상을 구경하다가 목이 말라서 쥬스가게에서 나는 수박, 동생은 그린애플을 골랐다. 그린애플이라서 아오이사과 맛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새콤한 맛이다. 역시 더운 나라의 과일들은 수렴하는 맛이 강하구나 하며 자연의 섭리(?)를 깨달은 시간이었다. 노점상은 나의 발길을 붙들고 기어이 100바트에 반지를 하나 사게 만들었다. 동생도 그걸 보더니 자기도 살꺼라며 살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여자 반지였다. 재미있는 노점상구경을 끝내고 칼립소쇼가 시작되는 아시아호텔로 이동!




여행사에서 예약한 종이를 카운터에 가져가면 표료 교환해준다.



자리는 앞에서 네번째줄. 매우 만족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보니 제일 뒤에 앉아도 잘 보일정도로 소극장이었다. 대학로 소극장 혹은 그보다 작은 규모.



이렇게 실시간으로 좌석이 예약되는 현황을 볼 수 있다. 9시 45분에 시작인 쇼는 11시가 조금 넘어서 끝이 났다. 음료 교환권으로 먹을 수 있는 음료가 정해져있는데, 메뉴에서 위스키가 가장 비싸길래(300바트) 덜 억울하기 위해 위스키를 시켰다. 동생은 150바트인 맥주를 시켰는데 맥주가 더 맛있었다.............그냥 진토닉이나 시킬껄. 쇼는 여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억도 안날만큼 꽉찬 구성이다. 그리고 하나도 지루한건 없이 모두 흡족 ^^ 관객들에게 유쾌한 재미와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는 후회하지 않는 공연!




사회자분도 잘생겼었는데 빛이 미모를 먹어버렸네.




매우 예쁜 레이디보이.




이 분 정말 예뻤던 것 같다. 넋놓고 바라봤음.











태국의 원더걸스. 노바디 노래에 정말 깜짝 놀람. ㅋㅋ





태국의 마돈나. ㅎㅎ



코믹한 배우. 제일 매력 넘침 ^^





아리랑에 맞추어 부채춤을.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란건 알지만 너무 오공스러운 무대였다. 모든 공연에서 만족했지만 이 공연은 점수를 매기자면 B-


공연이 끝나면 기념촬영 사진 타임이 있다. 정말 예뻐서 꼭 찍고 싶었던 배우가 있었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 가서 사진을 찍을 엄두가 안나서 패스.




내 카메라를 보고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하다가 뒤로 물건이 넘어지는 바람에 깜놀하는 모습 포착. 완전 귀여웠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다시 호텔로. 분명 100바트도 안나온다는걸 알고 있지만, 이번에 걸린 택시기사는 미터기도 안켜고 150바트 안주면 안가겠다고 생떼를 부리는 것이었다! 실랑이 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아 이놈의 바가지! 하지만 그깟 바가지가 칼립소쇼의 흥분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호텔에 돌아와서 일기를 좀 쓰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또 지나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