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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5 Thailand

[태국여행] 32. The forth day in Koh Chang

by 여름햇살 201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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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Nov 2015


역시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산책에 나섰다. 좋긴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아무것도 안했더니(...) 살짝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어제와 같이 크롱 프라오 비치를 산책했다. 화이트 비치를 가볼 생각이 없었는데, 5박 6일을 꼬창에서 있으면서 너무 아무것도 안하나.. 자기 반성이 들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



일단 가기전에 맥주 한잔. 



화장실에 붙어 있는 안내문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그리고 그린커리 누들. 하아.. 이것도 너무 매웠다. 그래서 하나 남은 컵라면은 체크아웃 할때 안 가져 가고 그냥 내비둠 ㅡ,.ㅡ 누군가는 먹으라며..



테스코 오가면서 봤던 카페에 먼저 들렀다.





아이스크림 케잌이 있길래 한 조각 주문해봤는데..........흠............ 내가 왠만한 아이스크림 다 환장하는 사람인데 이건 흠.................



그리고 밀크티. 이것도 그냥 쏘우쏘우.. 치앙라이에서 먹었던 밀크티가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나에게 남긴 것 같다. ㅡ,.ㅡ






그리고 썽태우를 타고 화이트 비치로. 비용은 50밧이었다. 화이트비치는 크롱 프라오 비치보다 훨~씬 규모가 큰 비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꽤 많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또 계속 걷다보니 한적한 크롱 프라오 비치가 더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 뭔가 시끌벅적 해운대 분위기. 하지만 음식점이 많은 것은 좀 부러웠다. ㅡ,.ㅡ 고르는 재미가 있다니!! 


바닷물에도 들어갔다가(수영을 못해서 수심 얕은 곳만 들어감), 해변에 누워 태닝도 하고 혼자 유유자적. 그리고 다시 썽태우를 타고 돌아왔다.



로띠도 간만에 하나 먹고. 



그리고 심심함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스노쿨링 투어를 신청했다. 호스텔 카운터에서 예매하면서 남자 직원에게 몇번이나 구명조끼가 안전한게 확실하냐 배는 안전하냐고 계속 물어봤다. 다행히 내가 신청한 투어의 배는 스피드보트라고 시설이 괜찮은 편이었다. 내가 두려움에 떠니 직원이 젤 괜찮은 걸로 추천해줬다. 다음날 아침에 호스텔로 픽업이 온다고 한다. 


그리고 예약 접수증을 주면서 남자 직원의 한마디. "You do something final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인간이 여기까지 와서 왜 자꾸 호스텔 안에서만 죽치고 있나 자기도 궁금했나보다. 나랑 남자 직원 둘다 빵터졌다. 뜨랏이 고향인 그는 이 곳에 거주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는 30. 진짜 이번 여행에는 동갑내기들을 많이 만났다. ㅡ,.ㅡ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이며 일기를 쓰고 있었는데, 어떤 서양인 남자가 와서 오른쪽 대각선 자리에 앉는다. 힐끔 쳐다보길래 뭐지 하고 계속 일기 쓰고 있는데, 나보고 말 걸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된다고 했더니 어디서 왔니 혼자 여행중이니 또 블라블라블라. 핀란드에서 온 그는 무려 한달하고도 3주(총 7주!!!!!!!)의 휴가를 받아서 태국과 싱가폴을 여행중이라고 했다. 나는 마시던 맥주 캔으로 더 안마시고 이남자는 혼자 맥주를 계속 홀짝 홀짝.


그리고 6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진 수다타임. 지도 혼자 여행하느라 심심했나보다. 그리고 나는 영어 공부 할 기회라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엔지니어라고 하길래 물리(무려 나는 물리2 선택자)이야기 진짜진짜 살짝 해줬더니 물리에 관심있는 여자 첨봤다며 눈을 반짝반짝. ㅡ,.ㅡ 허허 무시하시긴, 나 중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책이 '청소년을 위한 상대성 이론'이었는데.. 유일하게 다섯번 읽은 책. 진짜 진짜 진짜 재밌다. 지금은 머리가 굳어져서 아마 읽어도 이해 못할지도....


여튼 대화가 안 끝나길래 다음날 스노클링 투어도 있고 자러 가겠다고 했더니, 할말이 있다고 한다. 뭐냐고 했더니 머뭇 거리며 자기가 왜 맥주를 계속 마셨는지 모르겠냐며, 뜬금없는 사랑고백. -_-... 아니 이게 미쳤나? 진짜 할말이 없어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뭐 어쩌라고 이 병신아?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계속 고민하다가 알겠으니 일단 자러 가라고 그랬다. 그랬더니 또 자기가 다 망쳤다고 분위기가 좋았는데 자기가 실수했다고 자책의 시간을 -_-... 또 할말이 없어서 그냥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자러 가라고 내일 이야기 하러 가자고 대화를 종결시키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대니와 스테판.. ㅡ,.ㅡ 스테판이 내 옆을 지나가며서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함박웃음 지었다. 아.........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네. 오늘의 교훈. 과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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