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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미니멀리즘] 3. The project 333

by 여름햇살 201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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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에 요즘 심취한 상태라, 인터넷을 하면 항상 미니멀리즘을 검색하고는 한다. 이에 옷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The Project 333 라는 것을 발견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행하고 있었던, 일종의 미니멀리즘 운동의 한가지였다. 



The project 333는 33가지의 옷(신발 및 구두, 패션 아이템 포함, 속옷 및 항상 착용하는 악세서리, 홈웨어 등등은 제외)으로 3개월을 3달을 생활하는 운동이다. 구글로 찾아보니 http://bemorewithless.com/project-333 이 블로그가 시초인 것 같았다. 이 운동은 패스트패션(패스트푸드처럼 저렴하고 쉽게 소비되는 트렌디한 패션을 일컫는 것으로 알고 있다)에 대한 저항 운동의 일종이다.  


요즘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로, 우리들은 필요 이상의 물건을 너무나도 쉽게 구매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혹은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수명이 다하지 않은 물건은 거리낌없이 버리고 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다시 지갑을 열어 최신 유행하는 제품들로 채우고 있다. 우리의 이런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잠시 스쳐가는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이 생겨난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요즘 소비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고 고찰 중인데, 이 project는 '여자'인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인 것 같다.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너무나도 많은 옷과 구두, 가방들을 사모아댔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이 운동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다음 주에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실행해볼 생각이다. 



이건 가수 안다씨의 333 운동 참가 이야기를 담은 EBS 영상이다. 이미지가 중시되는 연예인이 참여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결심이 따르는 운동인데, 그녀의 결심이 참 대단하다.



이건 심플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마크 주크버거의 옷장. 이 분은 333이 아니라 133도 가능하실 듯 하다. 이런 것을 보면 많은 것을 깨닫는다.


1. 껍데기보다 확실히 알맹이가 중요하다.

2. 껍데기에 초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알맹이가 필요하다.


마크 주크버그이기에 매일 같은 옷을 입어도 그의 패션에 대한 심플한 철학조차 빛나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매일 같은 옷을 입으면, 사람들은 궁상맞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자기의 철학으로 타인을 감동시키려면, 나 자체가 평범함을 넘어서야 가능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건 2008년 가을에 산 아디다스 후드 집업이다. 당시 가격으로 12만원인가 13만원으로 저렴하지는 않았지만(학생이라 내게 비싼 금액이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과외비를 받자마자 구매했었다) 내가 꽤나 좋아하는 옷으로 여름을 제외한 3계절을 입었다. 구매한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이 옷을 얼마전인 2016년 1월까지 입었다. 이렇게 보면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옷보다 훨씬 저렴한 옷인 셈이다.



결국 이렇게 소매가 헤져버렸다. 이 옷을 정말 좋아한다면 기워서라도 입겠지만, 얼마전에 입어보니 더 이상 이 옷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옷이 낡기도 했고,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옷도 아니이게 '드디어' 버리기로 결심했다.


가격에는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쏘옥 드는 옷을 구매해서, 질리고 질릴때까지 입는 것이 나의 지갑을 위해서도 지구를 위해서도 좋은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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