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리에 재미를 붙여서(?) 이틀 전에는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애착있는 책들도 좀 과감하게 처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리하여 첫번째 정리때는 마음 먹지 못했던 녀석들도 처분하기로 했다. 놔둬봐야 먼지만 쌓이고 곰팡이만 생길테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육식의 종말,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 법칙, 위대한 설계, 상실의 시대, 생각의 탄생, 우리는 사랑일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연어, 연어 이야기, 철학이 필요한 시간,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강신주의 감정수업, 이상문학상 2010, 2011, 2013, 2014, 의자놀이, 깊은 슬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하나는 남겨 놓고 싶어서 요놈을 남겨 뒀는데.. 남겨 둔다고 볼 것도 아니고 라는 생각에 과감히 처분. 나를 약 8개월 가량 채식주의(생선까진 또 처먹음)로 이끈 육식의 종말. 꽤 좋아하는 책이다. 그리고 10가지 자연 법칙도 꽤나 감명깊게 읽었다. 그리고 위대한 설계, 중학생때 구입한 상대성 이론책(나의 페이보릿 ㅠㅠ)만 남겨 놓고 과학 책은 영원히 바이바이 하기로 결심. 책장 보면 공대 나온 줄. 나는 사실 크게 감동받지 않았던 상실의 시대. 이걸 남겨둔 것은 다시 읽어 보려고 남겼는데, 이건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라 대여하거나 이북으로 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 피같은 알랭드 보통의 책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알랭드 보통의 책은 정말이지 하나도 처분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휴, 그러면 뭘하나 그냥 그를(?) 놓아주기로 했다 다. 대신 알랭드보통 친필사인(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왔었을때 사인 받을꺼라고 줄서서 기다림 ㅋㅋㅋㅋㅋㅋㅋㅋ)을 받은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가보(??)로 남겨 놓기로. 헤헤. 그리고 나의 강신주 작가님의 책들.. ㅠㅠ 이것도 판매 안하고 냅두려고 했는데, 그냥 포기했다. 놓아둔다고 보는 것도 아니고, 담에 또 보고 싶으면 이북으로 보기로 했다. 그리고 매년(2013년껀 어디갔지?) 구매하던 이상문학상. 이것도 그냥 놓아주기로. 이건 이북 컨텐츠가 없어서 조금 고민했는데, 그냥 놓아 드리기로 했다. 의자놀이는 매입불가 상태.
일의 기쁨과 슬픔, 여행의 기술, 공항에서 일주일을, 흐르는 강물처럼,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 미술,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 꿈의 해석, 와인 특강, 앵무새 죽이기, 국화와 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나의 알랭 드 보통님이............ㅜㅜ 파울로 코엘료의 책도 좀 남겨 놓으려고 했는데 그냥 과감하게 포기. 영어 원서 알케미스트만(이건 심지어 킨들에 이북으로도 있음) 남겨 두었다. 남미 여행 내내 읽던 책이라 이건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ㅠㅠ 그리고 내가 박민규를 좋아하게 만든 책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이아이도 그냥 놓아주기로 했다. 저 소설은 진짜 소름이었다. 꿈의 해석도 다시 읽을 일 없을 것 같아 처분. 와인 특강 저 책은 의외로 매입 불가였다. 단가가 비싼 책이라 매입가가 비쌀거라고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예 매입 불가라서 조금 실망했다.
그리고 국화와 칼......... 내가 내 몸은 지저분해도 책은 정말이지 깨끗하게 보는 편이다. 줄긋거나 접는 것은 고사하고 책 표지에 주름 지는 것도 싫다며 책을 완전히 펼쳐보지 않고 60도의 각도로만 펼쳐서 읽는다. 그런데... 저 국화와 칼을 읽을 당시에 누가 책을 완전히 소화 시키려면 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한다고 해서(고등학교 선생님 중 한명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책에 줄을 그으며 읽었다. 그리하여 매입 불가..............ㅠㅠ
그리고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는 매입불가(아니! 나 시디도 안 뜯고 진짜 깨끗하게 봤는데!!)라서 처분하지 못했다.
이야기 세계사 1, 이야기 세계사 2, coffee
모두 매입 가능.
그리고 하나 남은 애물단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엄마와 터키 여행 갔었을때, 어느 사원에 구경 갔었는데 그곳 수위아저씨 같은 분(입구앞에 있는 경비실 같은 곳에서 출입자들 관리 하고 계셨다)이 환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안 겨주었다. 기념품이라며 가져오긴 가져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ISBN은 있는데 아예 책 정보가 뜨지 않는다. 이건 그냥 폐지처리 해야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모든 책들의 예상 매입가는 77,000원. 맙소사. 이렇게 신간도 많고, 컬러책도 많은데도 고작 이정도 밖에 안 된다. 정말이지 너무 야박한 것 아닌가요 ㅠㅠ
두 번에 걸쳐서 책을 정리하고도 아직 꽤 많이 남아 있다. 저건 아마도 영영 버리지 못하는 책들이 될 것 같은데,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특히 도록.. 미술전시회나 사진전에 갈때마다 도록을 사들고 와서(허세쩌는 인간이었음) 집에 도록이 꽤 많은 편이다. 가격도 비싸고, 애착도 있어서 저건 좀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가로로 눕혀져 있던 책들이 드디어(!) 세로로 진열 할 수 있게 되었다. 빼곡(가로로 눕혀서 빼곡히 채워놓고 있었다)했던 책장이 여유로워 보여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아꼈던 책을 처분함으로써 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은 설레임으로 차올랐다. 조금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로써 지금부터는 가급적 책 구매는 이 북으로 할 예정이다. :-) 그 편이 나랑 좀 더 잘 맞는 것 같다. 결국에 내가 원하는 것은 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의 내용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역시 이번에도 추모의 차원에서 dslr로 촬영해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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