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걸려올 폰 인터뷰때문에 간이 쫄아 있어서, 처음으로 전화영어라는 것을 신청해보았다. 인터뷰도 인터뷰지만 호주에 다녀온 이후로 100% 한국어에만 노출되다보니(요즘 게을러져서 팟캐스트도 안 듣고, 미드마저 안 보고 있다 ㅠㅠ), 영어가 갈수록 퇴화하는 기분이라서.. 신청하게 되었다. 사실 여지껏 전화영어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뭔가 전화상으로 학습을 한다는 것이 이상해서 꺼려하고 있었는데, 굳이 아침일찍 학원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1:1 과외이니 꽤나 큰 장점인 것 같았다. 거기에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전화영어는 꽤 종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사실 귀찮아서 검색 안했다), 내가 즐겨듣는 그알싫에서 광고하는 퍼펙트 25 전화영어로 바로 결정. 사실 바로 결정은 아니고 홈페이지(http://www.perfect25.com/main.php) 들어가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난 이렇게나 광고에 취약한 팔랑귀.......
짜장면 배달이나 치킨 주문하는 것도 울렁증이 있어서(아마 이래서 여태 전화영어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도 있는 듯...) 전화로는 물어보지 않고,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카톡 아이디로 상담사분께 말을 걸었다. 번호를 물어보시길래 알려드렸더니 바로 전화가! 상담사분이 독특하게도 남자분이었는데(남자 상담사분은 처음 본 듯.. 서비스업계의 블루오션인가?? ㅋㅋ), 매우 친절하셨다. 당일에 레벨테스트를 신청하였는데, 이미 꽉 차 있어서 다음날로 신청하였다.
스카이프로 진행된다고 하여, 간만에 스카이프를 핸드폰에 다시 설치하고(이전 회사 메신저가 스카이프라서.. 퇴사와 동시에 어플을 삭제하고 그 이후로 한 번도 접속을 안 했었다 ㅡ,.ㅡ) 기다렸더니, 약속된 시간에 칼 같이 전화가 왔다. 10~15분 정도 소요 된다고 안내 받았는데, 정확히 11분 35초 ㅋㅋㅋㅋ. 필리핀 사람이라 된발음만 들리는 동남아 영어일줄 알았는데, 미국인인가 라고 착각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쏙쏙 박히는 미국식영어였다. 혼자 괜히 감동.. ㅡ,.ㅡ
(영국 발음인 선생님은 없겠지?? 꼴에 호주에서 일년 있었다고 괜히 영국 발음을 좀 귀에 익히고 싶은데 말이지..흠흠.)
그리고 레벨테스트가 끝내고는 이렇게 카톡으로 결과 및 안내 문자가 왔다.
5단계 ㅡ,.ㅡ 호주에 일년 있었으면 뭐하나. 나아지는게 없는데..
예전에 2009년에 취업 이력서에 뭐라도 써내야 될 것 같아서 OPIC 시험(요즘은 어학 시험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 스피킹 시험으로 매우 핫!!한 시험이었다)을 본 적이 있었는데, inter-mid를 받았었다. 7년 전이랑 지금이랑 달라진게 없어............더 퇴화한 것 같기도 하고.
이 건 전화영어 후기와 별개의 이야기로, 대학생때 1년간 삼육어학원을 다녔었는데, 내가 다닌 그 어떤 영어학원보다 회화를 늘리는데 가장 탁월한 학원이었다. 학원 시스템은 다음과 같았다. 수업에 들어가기전에 30분간 전랩을 듣는다. 그리고 수업을 50분 받고, 수업 끝난 뒤에는 후랩을 30분간 듣는다. 수업은 학기제로 이루어져있고 1학기가 40~50일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간고사도 치고 기말고사도 친다. 무엇보다 중요한 출석률. 출석률이 낮으면(한학기에 결석이 5일 미만이어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각도 3번인가 하면 결석 1일로 간주했던 것 같다. ㅡ,.ㅡ) 패스가 안되서 다음 단계의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1-6단계로 되어 있다) 패스가 안 되면 다음 텀에 그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한다. 그리고 전랩을 그날 수업 전에 안 들으면 전랩도 지각처리가 된다. 이게 쌓이면 또 결석으로 간주..ㅡ,.ㅡ
수업 내용은 그냥 원어민이 알려주는 회화수업인데, 출석률을 평가하는 것이 진짜 끝장이다. 아무리 시험을 잘봐도 출석률이 낮으면 절대 통과시켜주지 않는다. 나는 아침 7시 수업(요게 첫 수업이었던 듯)을 들었는데, 6시 30분까지 학원에 가서 전랩을 들어야했다.(물론 이건 전 날 집에서 듣고 가도 되긴 하지만) 문제는 인자하신(-_-) 우리과 교수님들이 어찌나 시험을 자주 치르시는지..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아니라 그냥 과목당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쳤다. 중간-기말로 두번에 나눠서 치면 시험범위가 너무 많으니 그냥 중간을 2번 치고 기말을 2번 치는게 우리를 위해 좋다고. 고양이 쥐생각해주시는 건가 ㅡ,.ㅡ 그런 과목이 한 둘이 아니었다. 어떤건 한 학기에 시험을 이런식으로 네번보고, 어떤건 3번씩 보고. 그래서 1학기 내내 시험기간이었다. (아 내 대학시절이여...) 그래서 나는 출석률이 지지리도 나빴는데, 그래서 3단계를 무려 네 번이나 수강했다. ㅡ,.ㅡ 평가 각 항목이 excellent 까지는 못 받았지만 very good 정도는 되었는데.. 결석이 한학기당 평균 10일.. 심하면 14일 ㅡ,.ㅡ 아아...... 결국에는 출석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계속 fail을 받았더랬지..
그래도 그런 지독한 시스템덕에 영어 실력이 상승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삼육어학원땜에 영어로는 벙어리였던 내가 opic 시험에서 그나마 inter-mid를 받았으니 말이다. 이게 좋은 점수는 아닌데, 학원다니기 전 실력이랑 비교하면 급상승한 듯. 여하튼 그 이후로는 파고다도 가보고 YBM도 가봤는데, 삼육어학원 만한 영어학원은 아직 못봤다. 뭐 영어학원 많이 안 다녀봐서 그런 걸수도 있고...☞☜ 여튼 사람들에게 회화학원으로 강력 추천해주는 삼육어학원.
이상 삼육어학원 칭찬은 그만하고 퍼펙트25 이야기로... ㅋㅋㅋ
그리고 처절한 평가표. ㅋㅋㅋ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데 내 발음이 불명확한건지 전공 이야기할때 is를 이야기 했는데 in 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저렇게 왔다. 뭐지?????? 그 와중에 조금 억울했음. 그리고 테스트후에 완족 만족스러워서 전화영어를 신청하기로 했다. 그리고 또 완죤 친절하신 상담사님.
이모티콘을 자꾸 사용하시는데 진짜 메세지 받을때마다 웃겨서 빵빵터짐. 요즘 카톡상담은 이렇게 이모티콘을 많이 쓰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난 금요일에 첫 수업. 선생님은 목소리도 좋고, 발랄한 선생님.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나만 어색해할 뿐이고... ㅋㅋㅋㅋ 괜히 선생님이 아니구ㅏ.
전화영어의 장점인 발음 교정. 수업중간에도 선생님이 스카이프 채팅창에다가 철자도 알려주시고 하긴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모든 내용을 이런 레포트를 카톡으로 받게 되는데 이 것도 좀 좋은 것 같다. 처음 해봤는데,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아서 완전 만족 중이다. 뭐 오늘까지 2일밖에 안 한것이지만..아 개인적으로 교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교재비도 은근 비싼데...☞☜
문법이나 이런 것 보다는 발음을 교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하긴 문법이나 이런건 혼자 공부해서 외우거나 암기하는 편이 속편하고 시간 절약하는 것일지도. 첫달이라 25분을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끝난다. 다음 달에는 50분을 신청해야겠다. 그러면 영어회화가 좀 쑥쑥 늘려나 +_+ 열공해야지.
+ 이후에 추가하는 후기.
2일 경험하고 쓴건 너무 한가 싶어서 추가했다. ☞☜ 하지만 처음 받은 느낌과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확실히 이걸로 영어 실력을 일취월장 하겠다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 문법등등은 혼자 알아서 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물론 나는 문법 코스를 선택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개인적인 취향). 나의 문제점인 영어로 말할때 부정확한 발음+올바른 단어의 쓰임+ 리스닝 에서는 매~우 만족 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부가적인 걸로.. 선생님이랑 아침에 참 할 이야기가 없는데, 계속 말하더보니 또 말할 이야기가 생겨난다. 사교성은 덤인겐가? ㅋㅋㅋㅋ
2016/04/16 - [일상/오늘도 맑음] - 전화영어 후기 2
2016/08/04 - [일상/오늘도 맑음] - 전화영어 후기 3
'일상 > 오늘도 맑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매기]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카르타(crema carta)를 구매했다 (0) | 2016.02.04 |
---|---|
[미니멀리즘] 2. 책정리 - 2 (0) | 2016.02.04 |
[미니멀리즘] 1. 책정리 (4) | 2016.02.03 |
신년 계획 (0) | 2016.01.25 |
[구매기] 다이어리 구매 (0) | 2016.01.22 |
부산 나들이 (0) | 2016.01.20 |
시리와의 대화 (0) | 2016.01.18 |
왕만두 만들기 (0) | 201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