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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미니멀리즘] 1. 책정리

by 여름햇살 2016.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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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미니멀리스트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하여 첫번째 정리항목은 책이 되었다. 사실 옷부터 하고 싶은데, 옷은 곧 취업하고 나면 이게 없네 저게 없네 핑계대면서 쇼핑할 것 같아서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옷은 얼마전에 정리 하 것도 있고 해서 구정전까지는 안전(?) 한 걸로.


 그러고 또 뭘 내다 버릴까 곰곰히 살펴보았더니 책장 가득 꽃혀있는 책이 내 눈에 들어온다. 공간이 부족하여 세워져 있지도 못하고 책장 가득 가로로 눕혀져있는 책들. 왜 이렇게 책이 많나 생각해보니,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니까' 라고 핑계대던 나의 과거가 생각났다. 하지만 난 그런 핑계를 댈 정도로 독서광도 아니고 그냥 지성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지적 허영심이 가득한 인간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진짜 독서광이었다면, 흥미롭게 느껴져서 구매했던 모든 책들을 다 읽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읽지 않은 책은 영원히 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모두 처분하게 결심하기로 했다.



일차로 분류한 책들. 적지는 않다. 



1년 정도 열심히 읽었던 월간비건. 이건 좀 아쉬워서 활용하고 싶었는데, 잡지는 기부조차 받아주지 않아서 살짝 난감한 상태이다. 컨텐츠가 좋아서 폐지로 처분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 중이다. 



파피용, 나무, 아버지들의 아버지 상·하, 냉정과 열정사이 2권, 보름달 징크스, 11분, 프리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동물농장, 마담 보바리, 엄마를 부탁해, 죽은시인의 사회, 창가의 토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톨스토이 단편선 2권, 가쉽걸 원서, 지식 e 4권, 지식 프라임, 세계를 속인 거짓말.


보름달 징크스는 와우북페스티벌에서 구매한 책이었는데, ISBN을 조회해도 아예 나오지 않는다. -_-;;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창가의 토토, 삼미슈퍼스타즈는 매입불가한 책.


톨스토이 단편선은 내가 고3일때 우리 학교로 학교 홍보하러 온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주었던 책이라 계속 간직하고 있었는데,, 뭐 그딴 추억이 밥 먹어줄 것도 아니고 지도 여우같은 년 만나 토끼같은 자식이랑 잘 살고 있겠지 싶어서 과감하게........




영어회화 백과사전, 건투를 빈다, 닥치고 정치, 주기자, 달려라 정봉주,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프랑스 스타일, 문제는 경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철학의 모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오수다, 니체의 말, 황제를 위하여, 오페라의 유령, 시크릿.


영어회화 백과사전은.. 뭔가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비싼돈(정가 28,000원)주고 샀는데 진짜 구매한 첫날만 보고 한 번도 보지 않은 새 책이다. 나란 인간이란.. 아마 저걸 구매하면 저기의 지식이 내 머리속에 들어올 줄 알았겠지, 멍청하다. 시크릿은 매입 불가.. 좀 사주세요. 



우리신화 수수께끼, 이상호 기자 X파일, 막걸리, 넌 누구냐? 봉순이 언니, 선과 악을 이기는 35가지 이야기,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 서울대 합격수기, 2005학번 만들기,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파란달의 빵타지아, 파란달의 카페 브런치, 실전 면접에 강한 면접질문 202제, 여자 생활 백서.


우리 신화 수수께끼는 대학 교양 교재였다.(줄하나 안 그어져 있는 것은 안 비밀), 막걸리, 넌 누구냐?는 첫번째 회사에서 독서통신교육(인터넷으로 강좌를 신청하면 책을 보내주고, 두달 뒤에 책의 내용으로 시험치는 시스템) 신청으로 받은 책. 내용이 꽤나 재밌다. 봉순이 언니는 매입불가.. 선과 악을 이기는 35가지 이야기와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는 곰팡이가 펴서(이번 분류 작업을 하면서 책 곰팡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버리기로 했다. 두 권 다 중학교때인가 샀던 것 같은데, 오래된 책은 곰팡이가 꽤 많이 있었다. 합격수기 이야기는 재수하면서 샀던 책인데.. 아직도 책장에 꽂혀있었다. 맙소사.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는, 예전에 회사 선배가 선물해준 것이었는데 그냥 과감하게 팔기로......... 박스에 넣으면서 생각나서 연락한다며 카톡해서 근황 물어본 걸로 퉁쳐야겠다. 요리책은 좀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 원룸이 작아서 요리랑은 제과제빵이랑은 담 쌓고 살 것 같아서 과감하게 판매했다. 면접질문 책은 판매하려다가, 아직 취업하지 못한 동생 책상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그리고 오글오글 여자생활백서. 대학교 1학년때인가 샀던 것 같은데, 어렸으니깐 봐주는걸로(?)



해리포터 시리즈, 멘토, 성공, 행복, 오리진이 되라, 킹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핑, 아침형 인간, 위대한 갯츠비, 오이디푸스왕, 힐러리처럼 일하고 콛니처럼 승리하라, 제인에어, 설득의 심리학.


해리포터 시리즈는 매입을 하지 않았다. 왜지? 난 꽤 인기 있을 줄 알았는데.. 시무룩.. 멘토-성공-행복 시리즈는 매입 불가였는데, 오늘 다시 확인해보니 매입이 가능해져서 (알라딘 중고서점을 이용했는데 매일매일 매입 가능한 책이 바뀐다) 바로 픽업을 신청했다. 오리진이 되라와 킹핀도 독서통신교육으로 받게 된 책. 오리진이 되라는 매입불가였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선물도 매입불가. 어차피 두 권은 너무 오래되서 곰팡이가 펴있어서 불가능했던 것이지만.. 핑도 독서통신교육으로 수령한 책. 아침형 인간은 대학교 2학년때인가 3학년때 읽었던 것 같은데, 내가 저 책에 삘 꽂혀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영어학원을 1년간 다녔다. 내게는 꽤나 감명깊은 책이었다.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는 대학교 1학년때, 선택전공에서 1등해서(아마도??) 교수님이 선물해주신 건데, 이제 그만 추억은 내려 놓아야겠다... 힐러리도 싫고 콘디도 싫다.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살래요. 제인에어는 중학교 1학년때 구매했던 책인데, 거짓말아니라 저 두꺼운 책을 3번 이상 읽었다. 정말이지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다. 내가 어릴때 저 책을 읽어서 아직까지 시집도 못하고 굳센 여성으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휴, 다시 한번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설득의 심리학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매입불가다. 너무 옛날에 사서(호주 친구가 이걸 2015년에 읽고 있는 걸 발견했다, 너도 어지간하구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프렌치시크 파리지엔스타일, 철학지도 그리기, 헝거게임, 우주의 구멍, E=mc2,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모랫말 아이들, 괭이부리마을 아이들, 파울로코엘료 11분 원서,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주 쉽고도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몽테크리스토 백작, 세익스피어 4대 비극.


프렌치시크 파리지엔스타일은.. 이 책을 구매한 이 날 프렌치시크한 여성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재밌게는 읽었는데 한 번 읽고 말 내용이다. 철학지도 그리기는 물에 젖은 흔적이 있다며 반품당했다. 헝거게임 역시 반품 당했다. 흑.. 우주의 구멍은 매입 불가. 이것도 너무 오래 된 것인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중학교 1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읽었던 책인데(이 선생님이 제인에어도 추천해주셨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번이나 읽었다 .그리고 인도 여행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흠.. 글쎄, 인도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여행지로 바뀌었다. 모랫말 아이들과 괭이부리마을 아이들은 매입불가. 11분도 젖었다며 반품(이거 한번도 안 읽은 새책인데 왜 반품인지 모르겠다, 반송된 책 집에 오면 확인해봐야지),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주 쉽고도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도 너무 오래된 책인지 매입 불가. 세익스피어 4대 비극도 왜인지 매입 불가. 



별·마지막 수업, 디지털 포트리스, 아홉살 인생, 그리고 원서 4권. 전부다 매입 불가.


알라딘 중고 서점은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는데, 매입 신청을 하면, 알라딘에서 '반송'으로 택배사를 연결해준다. 그러면 박스에 책들과 출력한 매입신청서를 넣고 포장하여(1박스당 20권 까지 가능하다) 기사아저씨에게 전달해 드리면 끝이다. 알라딘에서 책을 받고 책 상태를 확인하고 등급을 매겨 가격을 매기는데, 매입 불가능 책은 반송 혹은 폐기(매입 신청시에 선택할 수 있다) 된다. 아, 그리고 한 박스당 매입가가 10,000원이 넘어야 택배비 1,500원을 지불하지 않고 알라딘으로 배송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요 책들을 팔아 한 박스는 각각 54,900원, 22,000원(원래 23,500원이었는데 반송되는 책이 있어서 반송비 1,500원이 차감되었다)을 오늘 지정해놓은 은행계좌(혹은 알라딘 예치금으로 받을 수 있다, 선택 가능)로 입금을 받았다. 


저 많은 책을 살때는 그 많은 돈이 들었는데, 팔고 나니 8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책의 구매욕이 뚝 줄어들었다. 앞으로 책은 가급적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거나, 이북으로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예치금 들어온 걸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 3박스 더 포장했다. 이건 다음 포스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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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하는 차원에 간만에 dslr로 찍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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