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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미니멀리즘] 4. 식기 건조대

by 여름햇살 201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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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집은 정말이지 좁다. 



이건 이사 온 첫 날 찍은 사진인데, 식기건조대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싱크대 공간이 좁다. 이런 경우에 가장 적합한 건조대로 선반 아래에 설치하는 형태의 것이 있었는데, 그 것을 설치 하려면 드릴이 필요했다. 그것을 설치하려고 드릴까지 사는 것은(어디 빌릴 곳도 없다) 좀 아닌 것 같아서 몇 일을 고민 하다가 어제 드디어 나만의 시스템을 설립했다. 역시, 궁핍(?)은 사람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인가.



1. 마른 행주(1)를 옆에다 깐다.


2. 설거지가 끝난 식기들을 행주 위에 올린다. 행주 위가 다 차면 싱크대안에 설거지거리가 남아 있더라도 설거지를 멈춘다.


3. 마른 행주위에 올라 와있는 식기들을 마른 행주(2)로 닦는다. 다 닦은 아이들은 그 옆에 쌓아둔다.


4. 설거지를 마저 하고 나머지 식기들을 다시 마른 행주(1)에 올린다.


5. 두번째 식기들을 마른 행주(2)로 닦는다.


6. 또 다른 마른 행주(3)으로 모든 식기들을 닦아서 제자리에 넣어둔다. 한 번 닦는 것으로는 물기를 모두 제거 할 수 없어서 두개의 행주로 두번 닦는 방법을 채택했다.


7. 이젠 젖은 행주가 되어 있는 (1)로 식탁을 닦는다. 


8. 젖은 행주(1)를 빨고 싱크대 주변의 물기를 닦는다.



8번의 과정이 끝난 주방. 저 옆에 시꺼먼 아이는 아침에 마신 커피 찌꺼기다. 이 놈은 바짝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최소 이틀은 말려서 써야 한다.


번거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금방 끝이 난다. 그리고 매우 깨끗하다. 식기가 적은 탓에 바로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다음 끼니를 먹을 수 없어서 바로 설거지를 해야한다. 바로 설거지를 하고 정리를 하니깐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미니멀리즘이 나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변화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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