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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3 Laos

[라오스여행_2013/07/13] 8. 루앙프라방의 탁발, 그리고 왓 씨엥 통.

by 여름햇살 201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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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월요일을 맞이하게 되는구나 ㅠ_ㅠ




루앙프라방의 명물(?) 탁발을 구경하기 위해 저녁에 일찍 잠들어 다행히 새벽 5시 30분 쯤에 일어 날 수 있었다. 전날 발견한 루앙프라방의 홍대(?)를 가지 않고 얌전히 숙소에 있었기 때문이다. 세수만 어푸어푸하고 바로 거리로 나갔다. 






아직 어둑어둑한 루앙프라방의 거리가 조금은 낯설다. 길 곳곳에서 여행자들이 탁발을 구경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서 있거나 앉아 있었다. 아직 탁발 행렬이 시작 된 것 같지는 않았다. 어디로 지나다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숙소에서 중심으로 조금 걸어 나갔다.



사원 근처로 가 보니 이렇게 탁발을 준비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옳거니, 여기 맞은 편에 앉아 있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길가에서 자리 잡고 앉은지 10분 정도 되었을까? 주황색의 승려복을 입은 어린 스님들(동자승이라고 해도 되나?)들이 자신의 그릇에 조금씩 음식을 받아 간다.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먹거리(밥, 과일, 쿠키등)들을 판매 하는 장사꾼들이 자꾸 와서 권유했지만, 마음에도 없이 동물원 우리 속 동물들에게 먹이 주듯이 참여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에 쿨하게 거절하고 계속 이어지는 행렬들을 구경했다.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 부유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부유한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가난한 것은 아닌것 같다.








탁발도 탁발이지만 여행자들이 거의 없는 새벽의 루앙프라방을 산책하는 것도 매우 좋았다.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라오스의 타이틀, 고요한 나라를 제대로 느끼게 되다니. ㅎㅎ







메콩강 주변에서 왕성하게 영업중이던 노천 음식점들도 아직 오픈 전이라 조용하다. 혼자 서성이고 있으니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이 건물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건물이 맞긴 한 걸까?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다더니,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가 표지판에 기재되어 있다.




꽤나 멀리까지 계속된 산책.




그리고 탁발은 계속 진행중. 거의 루앙프라방의 모든 골목골목을 다 돌아다니는 듯 했다.





역시나 관광객은 사진만 찍을 뿐이고, 공양을 하는 쪽은 현지인들 뿐이다.



음식을 팔려고 이른 아침부터 나섰던 아주머니의 바구니엔 팔지 못한 과일들이 한가득있다.









탁발 구경을 끝내고는 야시장이 열리는 입구 쪽 노점상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일찍 일어나 탁발을 구경했던 관광객들이 이미 몇몇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중에 보게 된 광경. 이렇게 노점상에 쓰이는 얼음을 비닐에 담아서 배달해준다. 아이스 박스가 아니라 비닐이라니. 정말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인 라오스! ㅎㅎ



라임쥬스. 상콤한 것이 매우 맛있다.



그리고 시킨 야채 샌드위치. 맛은... 으악 ㅜㅜ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빵과 야채는 좋았지만 소스라고 뿌린 것에서 너무 적나라게 느껴지는 MSG. 쇼킹한 맛이었다. 내가 잘 먹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는 아줌마의 눈을 피해 숙소로 가지고 와서 버렸다. 흑, 먹을 거 버리면 벌 받는데. 






비엔티엔에서의 사원 구경 이후에 다시는 사원은 방문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딱히 할 것도  없고 탁발을 보고 나서인지 괜히 사원에 가보고 싶어졌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왓 씨엥 통(Wat Xieng tong)을 방문했다. 확실히 여태 가보았던 사원중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볼 거리가 많았다. 그리고 이 곳은 올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끈 원피스를 입고 돌아 다녔더니 직원이 달려와서 이런 숄을 내 어꺠에 둘러준다. 긴 치마만 입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상체의 팔도 노출을 하면 안되는 줄은 몰랐다.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그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무례하게 군 것 같아 미안하고 계속 마음이 쓰였다. 그 뒤로 괜히 눈치가 보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 이내 사원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숙소로 다시 향하는 길. 걷다 보니 길가에서 직접 만든 소세지를 건조 하고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징그럽기도 하다.



햇살이 쩅쩅해서 갈증이 났다. 궁금했던 오레오 커피를 주문해보았다. 커피와 얼음, 그리고 과자 오레오를 믹서기에 넣고 간 것으로 달긴 했지만 꽤나 맛이 좋았다. 그런데 먹다보니 마지막에 머리카락이 나와서....... 급 구역질이. 아, 왜 자꾸 내가 먹는 음식에서만 머리카락이 나오는 것인가 ㅜㅜ 맛있게 먹다가 마지막에 매우 불쾌해졌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우웩우웩.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발견한 한글 문구. 아마 한국인이 써 준 것이겠지? 강추! 강추! 멘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약속된 시간에 뚝뚝이가 도착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나를 버리지 않아(?) 매우 기뻤다. 폰트래블 만세!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공항은 꽤나 멀었다. 20분 정도 먼지길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지금의 공항은 새로 지어진 것인지, 공항으로 가는 길에 폐허로 변한 옛 공항의 터를 볼 수 있었다.





라오스에서 만난 가장 현대적인 건물.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터미널이라며 웃는다. 무려 에스컬레이터도 있는데!!!



화창한 루앙프라방의 하늘.



비행시간은 1시간. 그런데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렸는지 졸음이 쏟아졌다. 내리기 직전에 눈을 떴더니, 옆에 앉아 있는 여자가 물과 요 말린 과일 봉지를 내게 준다. 내가 자고 있으니 챙겨 놓은 것 같다. 완전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꽤나 영어를 잘한다. 어디에서 왔느냐, 라오스에선 어디로 갔는댜, 여행사를 끼고 온 것이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내가 이야기를 할때마다 놀라워하고 또 웃는다. ㅎㅎ 귀여웠던 그녀.




그리고 도착한 비엔티엔의 공항. 하노이행 비행기 출발까지는 약 6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찬찬히 공항 투어를 했다. 공항의 물가는 확실히 비쌌다. 루앙프라방에서 3.000 K을 주고 샀던 500 ml 생수 한병이 10,000 K이었다. 억울해도 지불하는 수 밖에 ㅜ_ㅜ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 여태 보지 않았던 트와일라잇 영화를 그 자리에서 1,2편 모두 보았다.  그러고도 끝나지 않는 대기의 시간. 


짐을 보관할 곳이 있었으면 사실 뚝뚝이를 타고 비엔티엔의 시내로 넘어가서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비엔티엔의 공항에는 락커가 없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갈만큼 비엔티엔의 시내구경이 매력적이지는 않았기에 그냥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될텐데 체력이나 보충하자는 심정도 있었고.. ㅎㅎㅎ



다른건 비싸면서 쌀국수의 가격은 10,000 K 으로 다른 곳과 가격이 같았다. 다만 맛이 없었을 뿐..... 



6시 쯤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탑승구 쪽으로 갈 수 있었다. 탑승구 바로 맞은 편에 정말 작은 면세점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마지막 기념품을 샀다.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추천받은 브랜드의 말린과일이 판매하고 있었다. 회사 사람들의 선물로 폭풍 쓸어담기. 그리고 카페에서 메론 쉐이크 먹방.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하노이의 모습. 다음번엔 베트남을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을 다녀온 사람들도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기내식. 기내식은 그냥 비빔밥이 제일 나은 듯.. 다른 음식은 너무 부대껴 ㅠ_ㅠ. 이렇게 나의 여름휴가, 라오스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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