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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3 Laos

[라오스여행_2013/07/11] 6. 코끼리투어와 꽝시폭포.

by 여름햇살 201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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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포스팅 중. 사진을 미리 편집해서 올려 놓은 걸 쓰니 매우 쉽구나. 역시 사진 편집(사실 사진을 고르고, 고른 사진의 사이즈 조절 밖에 안하면서....)이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군.




밤에 내린 비가 아침까지도 계속 되었다. 전적이 있었던 터라, 아직 픽업 시간 전인데도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같이 투어를 신청한 그 분들이(그러고 보니 끝끝내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묻지 않았다. ㅋㅋㅋ ㅋ쿨한 서울러들) 헤어지기전 농담으로 혹시나 나를 태우지 않으면 꼭 운전기사에게 말하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농담이 아니겠지? 믿겠어요, 언니들. 게스트하우스의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픽업 차량을 기다렸다.






가만 보니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카약킹으로 고생한 이후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활동을 지양하고 싶었다......


다행히 픽업차량은 늦지 않게 나의 게스트 하우스로 나를 데리러 왔고.. 이번에는 아무 사건 없이, 무사히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코끼리들. 특히나 가장 인기 많았던 놈은 유일한 새끼 코끼리. 새끼 코끼리이더라도 인간보다 큰데, 그 아기자기(?)한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을 보는데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그리고 코끼리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코끼리 한마리에 사람이 무려 세명씩이나 탄다. 결과적으로 나도 세 사람중 한명이 되어 코끼리에 타긴 했지만, 너무 맘이 안 좋았다. 두 번 다시 코끼리투어에는 참여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ㅜㅜ





코끼리 투어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처음에 코끼리에 올랐을때는 조금의 감흥이 있었지만, 땡볕에서 직사광선을 받아가며 안 좋은 마음으로 코끼리 위에 30분 가량 있으려니, 지치기만 했다. 정말 비추하는 여행상품이었다.


일정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오면서 끝이 난 코끼리투어. 그 다음 코끼리를 샤워해주는 팀과 동굴구경을 가는 팀으로 나뉘어 투어가 진행되었다. 우리는 동굴구경이라 가이드를 따라 또 어디론가 향했다. 농담으로 '아니 돈을 주고 코끼리를 목욕시켜준다고?' 라고 말했지만, 그 코스를 선택한 팀은 매우 현명했다는 것을 동굴구경을 가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



동굴 투어 가는 길에 만난 오리들. 귀엽다. ㅎㅎ



이건 도대체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아직 전통의 방식으로 면직물을 짜는 듯 했다.






따라가게 된 곳은 강. 그리고 만난 것은 다 낡아 빠진 배한척. 뗏목 아니냐며 묻고 싶을 정도로 낡은 배였다. 그런데 구명조끼도 없이 배에 태운다. 배에 올랐더니 배 바닥으로 물이 올라온다. 라오스판 공포특급. 웃으며 빠져 죽으면 어떡하냐고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사실 난 100% 진심이었다....




우리와 함께 동굴을 택한 두명은 중국인. 동양인만 이 코스를 택하고 서양애들은 전부 코끼리 목욕을 택했었다. 걔네들이 현명했어 정말........










동굴은 방비엥에서처럼... 역시나 큰 구경거리는 없었다. 끝없이 놓여진 작은 부처들이 처음에는 신기했으나, 보면 볼수록 감흥도 없어지고..살짝 징그러워지기도 하고.. 역시 난 역사적인 장소에는 무감각한 교양없는 여자였다.




별로 볼 것 없는 이곳을 보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배가 가장 낙후된 상태였다.







그리고 엄청난 습도속에 오르막을 올랐다. 문자 그대로 비오듯이 흐르는 땀. 나만 그런가 했더니 정상에 오른 모든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상태이다. (코끼리나 목욕시킬껄 i0i)



도착한 동굴은 밑에 서 본 풍경과 다를 바 없이 작은 불상들이 여러개 놓여 있었다. 운동 한 번 잘했다며, 다시 쪼르르 내려왔다. 그리고 배를 타고 다시 코끼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다른 일행들은, 코끼리를 목욕 시키면서 함께 물장난을 치고 말끔하게 샤워를 한 모습이었다. 촉촉하게 젖은 머리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식사는 정말 현지식. 이것과 바나나가 나왔는데 다른 테이블을 봤더니 서양인들은 거의 식사를 하지 못하고 바나나만 먹고 있었으며, 우리 테이블만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었다. ㅎㅎㅎㅎㅎ 난 되려 과하게 조미된 음식들보다 맛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위스키 마을. 뭔가 해서 봤더니 저런 뱀술들이............. 너무 그로테스크해서 난 거의 쳐다보지를 못했다.(그런데 이렇게 사진은 제대로 ㅋㅋㅋㅋ)





이것은 라오스의 명물, 라이스 위스키인 라오라오를 만드는 모습이다. 정말로 전통의 방식을 사용해서 만드는 듯 했다. 요건 좀 신기했다.




그리고 별거 없는 마을 구경. 대부분 기념품 가게들이 전부였는데 살만한 것은 없었다. 다시 차로 돌아가야지 하고 돌아서는 찰나에 팔찌를 판매하는 가게를 발견. 다른데서 판매하는 것보다 예쁜 것이 많아서 두개를 구입했다. 지금봐도 예쁘다. :)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꽝시 폭포. 꽝시 폭포로 올라 가기 전에는 곰의 우리들이 있었다.








처음엔 곰들을 잡아 놓고 사육하는 건 줄 알았는데, 불법 포획된 곰들을 보호하는 곳이었다. 곰들이 정말 정말 많았다. 이번 투어에서는 불상과 곰은 원없이 구경했다. 





그리고 나타난 폭포의 물. 물 색깔이 정말 예쁘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물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정말이지 외국애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다이빙대(?)에서 줄을 타고 이동하여 물속으로 풍~덩. 보기만 해도 나까지 시원해진다.




섹쉬한 흑인언니.





그리고 우리도 물에 들어가기로 결정. 두 분은 수영을 할 줄 몰라서 튜브로 된 조끼를 불어서 놀았고 1달 반 정도 수영을 배운 나는... 물에 뜨는 것은 물론 자유형도 가능하다며 호기롭게 물에 들어갔는데..... 충격. 수영장에 다니면서도 물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공포가 조금 줄어 들면서, 나름 잘했었는데. 계곡물에 들어가니 그 공포가 수영을 배우기 전으로 다시 되살아났다. 바닥이 보이지 않고, 물에 담그면 빠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몇번 물에 떠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가라앉기만 할 뿐 절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ㅜㅜ 부질 없구나, 나의 새벽 수영 강습의 시간들...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열심히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가진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리고 시내로 돌아오기 전에 다른 마을에 들렸었는데, 전원 하차 거부로 인해 쿨하게 투어를 패스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그곳이 어떤 마을인지 모른다. 


폰트래블 사무실 앞에 벤이 도착했다. 하차한 일행과 작별인사를 한 뒤 전날 결제한 비행기 티켓을 받으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E-ticket이라고 출력해서 주는데 정말 워드로 타이핑을 친것이 너무나도 뻔한 내용을 전달해 준다. 어이가 없어서 보고 멍해 있었더니, E-ticket 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여기서 또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니겠지.. 싶은 마음에 픽업 시간만 확실히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마주한 크레페 노점상. 물놀이를 하고 난 후라 달달한게 먹고 싶기도 하고 맛도 궁금해서 하나 먹어 봤는데... 흠.... 안먹어도 될뻔했다.



뽀송뽀송한 옷들을 기대하며 리셉션에 가서  순둥이 남자에게 세탁물을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자길 따라오라고 한다. 그리고는...옆 마당으로 데리고 가 건조대에 걸려 있는 내 옷을 만져보더니 'maybe...tomorrow?' 라고 이야길 한다. 코인세탁을 생각했었는데... 가만 보니 숙소에서 그냥 빨래를 하고 자연광에 건조를 시키고 있었다. 아, 라오스에선 정말 뭘 상상하던 상상 그 이상이구만 ㅋㅋㅋㅋ 안쪽을 보니 나의 속옷들도 여과없이 널부러져 있다. 맙소사 ㅋㅋㅋㅋ


갈아입을 옷이 전혀 없었다. 이에 야시장에서 원피스를 하나 사기로 했다. 야시장을 1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홀터탑 원피스를 발견했다. 카약킹 하며 얼굴도 탔겠다, 현지 옷으로 갈아 입으면 정말 현지인으로 보일 텐데 라는 고민을 2초 정도 했지만 구매를 했다.


숙소로 돌아와 드디어 샤워를 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침대에 누워 시간을 좀 보내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무브무브무브.





여행책자로부터 음식점을 추천받으려고 뒤적거렸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음식점이 없다. 현지식을 먹고 싶었는데 크게 와닿는 곳이 없었다. 이에 결국 다시 야시장의 노점상으로. 전날과 달리 이번엔 생선구이도 하나를 추가. 한국분들에게 요놈이 맛있다고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생선구이의 맛에 게걸스럽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들려오는 반가운 한국어. 뭘까 하고 고개를 들어 봤더니, 방비엥 투어때 함께 했던 또 다른 여자커플이다. 


반가운 마음에 또 여자들 특유의 호들갑을 떨었다. 방금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고 한다. 전날은 블루라군 투어를 갔었는데 별로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역시 라오스에서는 투어 뺴고 다 재미있는 거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안부인사를 나누고 다시 작별. 이분들은 여행 끝날때까지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루앙프라방 동네 구경을 하다, 길을 따라 과일 판매상들이 늘어선 거리를 발견했다. 망고스틴과 람부탄, 망고를 샀다. 가격은 종류와 관계 없이 총 그람수에 따라 계산을 하며, 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한 가격들이었다. 저녁에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미드를 보며 까먹으면 최고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












할일이 없어서 다시 야시장 구경.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가죽팔찌를 발견하여 또 하나 구입했다. 이날 총 세개의 팔찌를 구입. 팔찌 하나 만큼은 이건희 부럽지 않게 팔에 주렁주렁~ ㅋㅋㅋㅋㅋ




돌아다니며 목이 말라 망고와 파인애플 쉐이크를 하나 흡입. 한국의 것들과 비교가 안되게 맛있다.




루앙프라방의 저녁 거리 모습. 여행자들이 테라스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술 또는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메뉴 대부분이 서양식이며, 실제로도 서양인들이 많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라오스에서는 혼자 여행온 사람들은 거의 만나질 못했다. 생각해보니 카약킹 투어때 만난 그 남자 분 뺴고 전혀 없다. 이렇게 나홀로배낭족이 없는 여행지도 난생 처음이다. 



맘에드는 장소를 발견하지 못하여 맥주를 사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지인들에게 엽서를 썼다. 생각보다 빠른 업무의 종료(?)로 인해,  나머지 시간에는 책을 읽었다. 


그런데 별달리 할 것도 갈 곳도 없어서 여기에 있었을 뿐인데, 조용한 그 곳이 루앙프라방 그 어떤 곳보다 좋았다. 이 맛에 외국애들이 날이 덥건 춥건 악착같이 테라스 자리에서 책을 읽고 식사를 하는 것일까? 자연 바람이 솔솔 불어 오고, 기분을 가라앉혀 주는 어둠속에서 혼자 앉아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더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날 저녁 이 시간이 내가 라오스로 온 이후로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다.


한국, 서울, 그리고 강남 어느 곳에 가면 이렇게 사람이 드문 곳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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