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아예 보지 않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필수품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대학교 입학과 시작된 자취생활부터 나는 TV없는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11년 친구의 추천으로 팟캐스트 세계에 입문을 했고, 지금까지 매일 팟캐스트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팟캐스트에는 많은 분야의 컨텐츠가 존재 하는데, 내가 접하는 컨텐츠는 '정치'분야에 한정되어 있다. '어학'도 좋은 편이나, 올해부터 영어공부를 손을 떼버려서인지 거의 듣지 않고 있다. 내가 정치 컨텐츠만 들은 이유는 첫째로 정치적인 이슈보다 더 재미있는 이슈는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고 둘째로 20대 후반까지 정치라는 것은 전혀 모르고 살아서 나의 무지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올 해에 발견한 팟캐스트 '지대넓얕'. 사실 작년에 지인 하나가 추천해주긴 했지만, 작년에는 벌여 놓은 일이 많아 들을 시간이 부족했는데, 몸이 편치 않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심취하게 된 지대넓얕 팟캐스트. 그 중 나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힘을 가진 '김도인'이라는 캐릭터에 빠졌다. 그녀가 낸 책이 있다길래 총알 같이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또 읽었다. 그 정도로 내가 절박해서였을까, 아니면 작가 특유의 사람을 치유해주는 그 분위기 떄문일까. 다시 읽어도 참 좋은 책이었다.
여러 화에 걸쳐서 그녀는 자신의 철학을 녹여내서 그때그때의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것들의 총체라고 보면 된다. 예스맨 프로젝트라던지 명상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모두 그녀가 평상시에 언급하던 내용이었다. 그래도 책이 더 좋았던 것은 스토리가 있고, 그리고 여러 에피소드에 중구난방으로 흝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두고 있기에,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매우 힘이 된다. 다른 책들처럼 나를 다그치지 않고 내가 잘 못되었다고 비난하는 느낌도 없다. 그럴 수 있지 라고 한없이 위로해주는 자상한 엄마같은 느낌이다. 그녀 또한 10대부터 내적으로 많은 방황을 겪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이기에 지금의 평온함을 찾기까지 많은 일을 겪은 그 모든 경험들로 타인들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삼성역 근처에 명상 센터를 열었다는데, 참석하고 싶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몇개월째 미루고 있다. 그녀 덕분에 나의 마음에 안정이 찾아 들었으나, 그럼에도 직접 가서 배움을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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