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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by 여름햇살 2018.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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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국내도서
저자 : 채사장
출판 : 웨일북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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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채사장의 통찰력이 좋다. 지대넓얕 방송을 듣고 있으면 이 사람은 정말 얼마나 대단한 우주를 품고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그가 갖고 있는 생각은 깊고 넓다. 지대넓얕 책 2권은 제목에 충실한 내용으로 선생님이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느낌이다. 열한 계단에서는 지적인 내용을 자전적인 내용과 더한 에세이 형식이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신간은 온전히 그의 이야기다. 과학, 종교, 역사 등과 엮이지 않은 온전한 그의 이야기 말이다. 


 그랬기에 이번 책은 너무 감성적이다고 생각했다. 그의 지적인 통찰력을 좋아했기에 한 장씩 책이 넘어갈때마다 내가 갖고 있던 그의 이미지가 그리웠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에 대한 의리(?)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너무 경솔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론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인간을 위로하고 있었다. 따뜻한 애정으로. 요즘의 나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큰 상태라,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식'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나의 인생 전체를 통 틀어 세계는 단 한 번도 나의 시야를 벗어난 적이 없기에 세계는 자아라는 그릇안에 담긴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있기에 세계가 있고 세계가 있기에 내가 있게 된다. 나는 내가 해석한 세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명상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이렇게 텍스트로 확인하면 내 생각이 좀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 그 속에서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방법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유의 범위를 깊고 넓히는 것만이 유일하다. 너와 나의 우주는 같을 수 없지만, 겹쳐지는 그 공통점이 넓어질수록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즐거운 채사장의 책. 그로부터 다시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 즐겁다.


+


아무리 그래도 세면대를 잡고 울어본적은 없다. 우리 채사장님 연애한다고 하시더니~ 사람이 아주 감수성이 장난이 아니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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