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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 책 종의 기원
이 책의 주인공은 사이코패스라 불릴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에 관련된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주인공이 싸이코패스의 심리에 대해 상상하여 자세히 묘사를 했다고 하여 작가가 단지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어했다고 보면 아쉽다.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이코패스'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화두를 던져주려 했을 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작가는 '선악은 절대적인가?' 를 독자들에게 질문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람을 죽이면 나쁘다'라는 의심불가능한 결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은 선악으로 판단하기 힘든 사고를 갖고 있다. 선천적인 이유로 그는 사람을 죽이게 된다. 유전자는 그의 잘못이 아니다. 아니,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거리낌없이 살해했던 공격적인 유전자 덕택에 그 먼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칭송받았던 그 유전자가 현대에 피해를 끼친다고 우리는 쉽게 그것을 '악'이라던지 '병'이라던지 단정지어버릴 수는 없다. 심지어 그의 삶이 그를 '악'으로 대했던 엄마와 이모 때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그럼 진짜 주인공을 살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악으로 우리는 결론내릴 수 있을까? 작가는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로 그 것을 묻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면 선악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 되는가? 인간의 편의로 단순하게 선악을 구별했기 때문에 특수상황에서는 우리는 선악을 구별지을 수 없다. 다만 좀 더 옳은 답을 내리기 위해 토론하고 또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
이 책으로 '선악은 무엇인가'로 논의 하고 싶었는데, 독서 모임 참가자들이 모두 '사이코패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나는 이번 독서 모임이 심심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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