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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차의 세계사

by 여름햇살 201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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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세계사
국내도서
저자 :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 조미라,김라현 역
출판 : 열린세상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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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차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어 읽게 된 책. 차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이 책은 우리가 한 잔의 차를 마시기 위해 희생당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언급으로 이야기를 몰고 간다. 그와 함께 마지막 장에는  차 명상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끝이 나는데, 그 여운이 쌉싸름한 차 한 모금과 같다. 퇴근 후 저녁에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들이키며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 시간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차의 역사를 읽는 부분에는 나름 정리를 하고 싶어서 인덱스를 마구마구 붙여 놓았지만, 그 것은 내 욕심일 뿐이었다. 반납하는 그 순간까지 정리를 하지 못했고, 궁금할때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쪽을 택해야겠다. 


차 한잔에서 시작된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로 인한 또 다른 인간의 희생을 읽으며 삶은 무엇이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주에서 보면 먼지도 되지 않을 작디 작은 존재들의 아우성이 다른 존재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본다. 


다도에 대해 읽으며 차를 마실 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할 때 나의 내면의 소리를 끄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책 초반부에 있었던 인용구. 이 도덕경의 구절이 결국 저자가 차의 역사를 돌이켜본 뒤 깨달은 것이리라.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라.

가슴을 평화롭게 하라.

모든 현상들이 소란스러워졌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것을

그저 지그시 바라보라.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들은

결국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며,

그 돌아감은 평온하다.

존재의 근원을 알지 못할 때

그대는 혼란과 슬픔 속에 괴로워한다.

그대가 어디에서 왔는지 깨달을 때,

그대는 자연스레 친절해지며 분별심이 사라져

매사에 기뻐하게 되고, 할머니처럼 너그러워지며,

왕 같은 위엄을 얻게 된다.

현실의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즐기게 될 때,

그대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를 받아 들이게 되고,

죽음이 찾아올 때도 반겨 맞이하게 된다.


노자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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