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1인 가구 살림법

by 여름햇살 2018. 4. 22.
반응형


1인 가구 살림법
국내도서
저자 : 공아연
출판 : 로고폴리스 2017.08.24
상세보기


평상시의 나는 이런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테마로 서가를 꾸며 놓은 것이 보였다. 심드렁한 마음에 어떤 책들이 있나 구경을 하다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대여해왔다. 그리고 내용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단순한 생활의 지혜가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으로써 그 고독한 삶을 위로 받은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책은 혼자 살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지만 살림의 내공은 보통이 아니었다. 물건 구매부터(소모성 생필품 상자를 따로 두고 여유돈이 생기면 그곳부터 채워 놓는다는 팁은 완벽했다!!) 스트레스 관리라던지, 청소 방법 등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재 각종 살림살이로 널부러진 우리집과 잠시 동떨어져 쾌적하게 잘 정리된 친구의 집에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2년전에 살림살이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참고하기 위해 청소 관련 카페를 가입한 적이 있었다. 회원들이 잘 정리된 본인들의 집의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나는 심심하거나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때마다 그 게시판에 방문해서 깔끔하게 정돈된 물건들을 보며 힐링(?)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때와 같은 심정을 느꼈다.


이 책의 의견에 100% 동의하는 바는 아니다. 이 책은 혼자 사는 사람이 살림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한 팁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일회용품의 사용도 있다(씽크대 배수구망 등). 혼자 살면서도 일회용품의 도움을 적게(Zero waste는 힘들다) 받는 방법도 있는데, 그런 팁들이 기술되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온 팁 중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집안일은 하루에 조금씩 해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해도 티가 나지 않지만 안하면 재난 수준이 되는 집안일은 한 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평상시에 조금씩 해두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야 주말 하루만 투자해서 집안을 다시 재정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살기 전에는 집안일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란 것을 몰랐다.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사는 친구들이 가끔씩 부러울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독립을 포기 하고 싶느냐? 그건 절대 아니다. 독립을 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은 자유만이 아니다. 삶의 성숙도도 자부심의 크기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한 사람을 독립적인 개체로 온전히 키워내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가 키워낸 내 자신이 좋기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 혼자 살아가는 시간을 강력히 추천한다. 세상의 모든 자취인에게 박수를! ㅎㅎ


반응형

'일상 > 불친절한 감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0) 2018.04.27
책 하루 15분 기적의 림프 청소  (2) 2018.04.27
책 이성과 감성  (3) 2018.04.26
책 날마다 새날  (1) 2018.04.23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2) 2018.04.15
영화 그날, 바다  (0) 2018.04.13
책 차의 세계사  (2) 2018.04.08
책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2)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