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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8 Korea

[제주여행] 10. 종달리 산책

by 여름햇살 201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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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1

전날의 빡빡한 일정으로 이 날 늦게 일어날 줄 알았다. 그래서 조식도 8시 30분에 먹겠다고 했는데, 어김없이 8시 전에 눈이 번쩍 떠졌다. 낯선 곳이라 그런 것인지, 제주에만 가면 일찍 눈이 떠진다. 

맛있는 샌드위치 조식. 키위가 앙증맞다. :D

한입 먹고 홀린 프루낵. 그 자리에서 두통을 샀다. 지인들을 노놔주려고 했건만, 2통에 든 40개는 내가 거의 다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한창 수다를 떨었다. 여행에서는 맛있는 음식도,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장 좋다. 그 맛에 나는 호텔보다 해외에서는 호스텔이, 제주도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한다. 이런 숙소에서는 누구나 오픈 마인드가 된다. 


딱히 가고 싶은 일정이 없어 섭지코지나 가보려 생각중이다 라는 나의 말에, 사장님과 장기투숙객(^^ㅋㅋ) 분께서 종달리를 추천해주셨다. 동복리에서 201번 버스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종달리에서 점심을 먹고 그 이후에는 섭지코지를 갈지 성산일출봉을 갈지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숙소를 나섰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비가 온다더니 하늘이 지나치게 맑았다. 역시 제주의 일기예보는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항상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다가 요기는 처음 왔다. 

종달새가 많이 살아서 마을 이름이 종달리일 것 같은 이 곳의 이름은 '끝'이라는 의미로 종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했다. 어찌되었건 이름이 참 귀엽다.


내리자마자 마주친 것은 초등학교. 푸른 잔디밭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들 목소리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꽃도 참 예쁘군요.

추천 받았던 가게. 일본 가정식 메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사실 나는 일본 가정식 메뉴를 좋아하지 않아서 딱히 끌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는 이 집에서 먹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능.. 울먹울먹...식당 및 카페가 모조리 문을 닫아 점심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흑흑흑. ㅋㅋ



억새가 억수로 예쁘네예.

그림 같은 집. 잔디와 꽃과 주황색 벽이 꼭 들어맞다.

추천받았던 독립출판물 서점 소심한 책방. 이런 시골 마을에 서점이 있다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주도에는 꽤 많은 독립출판 서점이 있다고 했다. 독립출판물로는 그림과 사진이 많은 것이 그 이유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독립출판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꽤 많은 책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


종달리 지도. 너무 귀엽다.


사진을 안찍으려 했는데, 요건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이렇게 장바구니는 계속해서만 채워져가고...


제주에서는 어디에 있건 바다가 보여서 좋고, 어느 바다에 가더라도 이렇게 맑은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완벽하다.

길가다 만난 길냥이. 너무 귀여워서 꺅 소리 내며 앞에서 알짱 거렸다. 그러다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길을 걷자 총총총 소리를 내며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길냥이. 나랑 놀아주느라 못 가고 있었던거니.....?

동공지진. 어디로 가야 됩니까.

멀리 보이는 지미봉. 원래는 저 지미봉에 오르려고 했다. 그런데.. 밥 먹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하느라 실패. 다음 번에 오를 일이 있겠지 뭐 하는 이 안일한 마음.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하루 종일 빨빨 거리며 하나라도 더 보고자 돌아다니는 편인데, 제주만 오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마음 그 마음이 나의 제주 여행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든다. 그래,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니깐~

이 쪽은 성산일출봉... 아마도?


점심으로 먹고자 했던 종달국수는 휴무였다.

문열어주세요....ㅠㅠ

추천받았던 미남미녀 카페도 또한 휴무였다. 문열어 주세요 ㅠㅠ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발견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순희 밥상! 제대로 집밥스타일의 밥을 먹었다. 아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그냥 집밥이다. 13년차 자취생의 짬이 그렇게 말을 한다. ㅋㅋ


밥을 먹고 났더니 졸려서 지미봉에 오르기가 귀찮아졌다. 게스트하우스에 다시 돌아가서 낮잠이나 실컷 자야지 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휴식이 목적이니 마지막날의 낮잠은 아무 문제 되지 않았다. 아침에 수다를 떨면서 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제주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는 게으름이라고. 맞다, 나 제주 여행 중 사치 부리고 있다~~!! ㅋㅋ 

행사가 끝났는지 운동장이 조용하다.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리며 찍은 하늘 사진. 어찌 이리 완벽한가요?

숙소에 돌아와서 까먹은 프루낵. 너무 맛있어서 4개 순삭했다. 그리고 낮잠. 울 엄마가 먹고 자면 소 된다고 했는데.. 아 난 이미 소띠라 상관 없나. ㅡ,.ㅡ 이걸 처먹고는 야무지게 쿨쿨 1시간 낮잠을 잤다. 아무도 없는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낮잠을 자는 경험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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