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2
숨막히는 뒷태를 감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남자친구가 말하길래, 또 어떤 여자 연예인 뒤꽁무니를 쳐다보고 있나 했더니 아래 사진을 보내준다.
ㅋㅋㅋㅋ 프로도랑 튜브의 엉덩이 어쩔 ㅋㅋㅋ 너무너무 귀엽다.
1일에는 손님이 1도 없는데 2일에는 무려 손님이 2분(!)이나 오셨다. 파스를 하나 사간 손님이셨지만, 뭐라도 판매한게 어디인지, 감개무량하다. 이러다 망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면 꼭 다음날 손님이 와주신다. 이렇게 숨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유지되는것인가.. 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안정적이었던 회사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는다면 나의 대답은 Hell no.
손님이 없으면 실컷 공부하다가 책도 읽다가, 쪼는 사람 없이 빈둥거리다가, 화분을 30분 쳐다봤다가 하는 이 여유로움이란. 돈은 포기 해도 이 것은 포기 못한다. 그래서 지난달처럼 적자가 나더라도, 지난 한달간의 내 삶이 어땠는지를 돌아보면 별로 아쉽지가 않다. 하지만 1년 내내 적자가 되면 또 그건 안되겠지만.............
20190703
간만에 먹은 김밥. 평상시 근방 김밥집 중 가장 맛있는 김밥이라고 여겼던 곳인데, 오늘 먹으니 엄청 짜다. 외식을 몇일만 안해도 입맛이 예민해진다. 요즘은 한약제제들로 내 몸에 증상이 있을때마다 실험(?) 해보니 맛에 더 민감해지는 것 같다. 이러다가 약국 망하면 음식점 하나요.. ㅋㅋㅋㅋ
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다. 한약국에 와서는 "저는 인삼 체질인가요?" 라고 묻는다. 그런 질문을 들을때마다 나는 "인삼 드셨을때 어땠는데요?" 라고 대답을 한다.
최근 방문객은 나의 질문에 "그저 그렇던데요" 라고 답했고, 나는 "그럼 그런 것이겠지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은 어떤 체질이다, 혹은 인삼이 맞다 안 맞다 몰라요?" 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대답했다. '먹어본 사람이 알지 그걸 제가 어떻게 아나요."
미처 묻지는 않았지만(왜냐면 고령자였기에, 그러는 것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이나 일반 약국에 가서도 그러느냐고 되묻고 싶었다. 병원에 가서 의사 앞에서 "제가 피린계 진통제에 알러지가 있는 체질인가요?" 라고 물어보거나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을 먹고 싶은데 제가 타이레놀을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하느냐고. 피린계 진통제에 알러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그 사람이 먹어보고 본인이 아는 것이고, 타이레놀도 먹어본 사람이 알고, 알러지약 먹으면 졸릴지 안 졸릴지도 당사자가 먹어봐야 안다. 이런 상식은 한의학앞에서는 모두 사라진다. 아마도 얼굴을 보기만 해도 이 사람이 어떤지 안다는 둥 맥만 짚으면 어디가 안 좋은지 다 안다는 둥 식으로 영업을 한 소수의 한의사(그리고 대부분 옛날 한의사)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사실 그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 정말 소수는 신통방통한 명의도 있지만, 대다수는 한의학을 마치 점술과 같은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 때문이다. 뭔가 신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상대가 알아 맞추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가끔씩 내가 하는 말에도 정말 신기하다며 감탄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이건 내 문제가 아니라 확실히 받아 들이는 사람의 문제구나 싶다. 참골 내가 말한 대화는 이렇다. 남편이 식욕 억제가 안되어서 살이 찌는데 식욕이 없어지게 할 수 있냐고 질문한다. 그러면 나는 남편이 언제 식욕이 안되냐고 물으면 대부분 저녁이라고 그런다. 그러면 나는 항상 과식으로 인해 살이 쪘으니 과식이 원인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과식 또한 결과이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을 알지만 통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식을 결과로 놓으면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다. 저녁에 많이 먹으면 오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긴장이 풀리는 저녁시간, 아마도 집에서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스트레스 관리를 걱정해야지 과식을 걱정하시면 안된다. 거기다 대고 걱정되는 마음에 밤에 많이 먹으니 살이 찌지! 라고 잔소리를 하면 그게 더 스트레스를 받게 하기 때문에 아마 몰래 숨어서 먹게 될 것이다. 일단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게 우선이다. 라고 했더니 남편이 숨어서 먹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냐며 나를 굉장히 신기해했다.
내 말에 논리적인 추론이 있을 뿐이지 묘한 점쟁이 같은 말은 없었다.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보지도 않고 남편이 몰래 숨어서 음식을 먹는 것"까지 안다며 거기다가 한약학을 전공했다니 더 묘하게 느껴지고 그 것을 신비한 무언가로 받아 들인다.
세상 살아가는데 신기한 일은 거의 없다. 자신의 인생에는 이상하게 그런 일이 많았다면, 그냥 그걸 신기하게 받아 들인 그 사람의 정신이 그러했을 뿐이다. 그렇게 믿고 싶은것이다. 원래 인생은 믿고 싶은대로 본다.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말했다.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질문하는 방식에 의해 드러난 자연" 이라고. 그렇게 보니깐 그렇게 관찰되었을 뿐이다.
혹세무민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자. 그래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 근데 슬프게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상대방을 혹세무민하게 만드는 사람이더라. 맨날 약먹겠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일단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하루에 한시간씩 운동 하고도 안 나으면 오라고 정직하게 되돌려보냈더니 파리만 날리고 통장잔고만 줄어들고 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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