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여행 준비를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에는 짐을 싸야 하는 마지막 날이 당도했다. 아침에 싸도 되겠지만, 분명 허겁지겁 챙기다가 두고 올 것이 분명하므로.. 필요물품을 집에 덜 두고 오기 위해(?) 나름 전날부터 부지런(???) 을 떨었다.
먼저 물놀이 용품! 8월에 오션월드 간다고 샀던 모자, 래쉬가드, 아쿠아슈즈, 아쿠아백, 스마트폰방수파우치와 비치타올을 1순위로 챙겼다. 그런데 서핑 말고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안해서 여기 있는 것 반은 안썼다...... ㅡㅜ 아쿠아 슈즈도 아쿠아백도 방수파우치도 사용하지 않았지... 흑흑.
내사랑 마블 비치타올. 예스24에서 책사고 받은 굿즈다. 깔깔깔. 대학교 3학년때 세부 간다고 샀던 비치타올은 이제 그만 버려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아직 못버림)
2번째는 요가용품. 요가복과 요가매트타올. 얼마전 젝시믹스에서 1+1 행사 할때 운동복 상의 및 하의를 사뒀다. 껄껄껄. 여담으로 젝시믹스 요가복 첨 사봤는데 이거 왠만한 스포츠브랜드 옷 재질만큼 괜찮다. 앞으로 요가복은 여기서 사야겠구먼.. 요가매트타올은 이번에 처음 안 건데, 공용으로 쓰는 요가매트가 찝찝할때 요걸 깔고 운동하면 된다. 참고로 우붓 요가반은 요가에서 냄새가 안나고 상콤했는데, 래디언트 어라이브의 것은 아무리 비치되어 있던 스프레이로 뿌리고 닦아도 냄새가 심했다... ㅡㅜ 요가매트상태는 복불복이었으므로 캐리어에 여유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도 좋을 듯.
그리고 욕실용품. 이렇게 야무지게 챙겼는데.. 헤어 트리트먼트 용품은 안 챙겨서.. 여행 내내 뻣뻣한 머릿결을 자랑했다. 특히나 우붓에서 묶었던 저렴한 숙소에는 컨디셔너도 없어서.. 샴푸로만 머리를 감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드러그 스토어에서 그냥 하나 살 걸 그랬다. 살까 하다가 귀찮아서 안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후회가 되는 군.. 흑흑.
속옷도 야무지게 챙기고.
옷이 한무더기. 이렇게 짧게 여행가면서 이렇게 옷 많이 가져가긴 처음이다. 틈틈히 사진 찍으려고 많이 챙겨갔는데..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도 세벌 있었다. (우붓에서는 2박 3일 요가복입고 돌아댕겨서..) 크흑.
슬리퍼와 구두. 스냅촬영때문에 혹시나 하고 흰색 구두를 하나 챙겨갔는데 역시나 안 신었다. 젠장.... ㅋㅋ 고기도 먹어본놈이 잘 먹는다고, 이런 것도 찍어본 사람이 잘 챙겨가지..
그리고 의약품들. 이 중에서 모기약만 썼다.
이북 단말기와 다이어리와 필기구. 혼자서 카페에서 노닥거릴때 책은 좀 봤는데 다이어리는 거의 안썼다. 이런 여행 첨이여...
기내용품. 나의 귀여운 라이언~~~ ٩(*ゝڡゝ๑)۶♥
화장품... 여행갈때 화장품 최소한만 챙기는데, 스냅 사진땜에 거의 화장대를 쓸어담았다.....껄껄껄.
꽤 예전에 산 파우치인데 이건 잘 산듯 하다. 양 옆으로 끈을 잡아 당기면 쏘옥 동그랗게 말린다고나 할까? 정리도 필요없이 다 때려넣으면 되서 정말 편하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발견하고 샀던건데 이제와서 보니 그분의 브랜드였군.. 흠흠 버리기는 그러니 그냥 계속 써야지.
그리하여 아래의 물품 체크리스트
여권 , 항공권, 비자, 대사관 연락처- 사본도 챙겨가면 좋을 듯, 인도네시아는 비자 패스, 대사관 연락처는 공항에 도착하면 문자로 오긴 오지만 그래도
지갑 - 여권지갑보다는 지퍼식으로 되서 지폐+동전+여권 모두 들어가는 지갑이 좋은 듯. (갠적으로 아이띵소 여행지갑 사이즈 좋음)아니면 동전 필요 없다면 간단한 머니클립도 괜츈.
환전, 신용카드 - 발리는 USD 로 환전 후 현지가서 루피로 환전, 환전소는 발에 채이고 채임, 신용카드는 해외사용가능한 카드, 스미냑과 꾸따에서는 안받아주는 곳이 없고 우붓은 받아주는 데가 잘 없고.. 있다면 PP카드도 챙기기
가이드북 - 요즘은 블로그나 트립어드바이저 등등에서 많이 보는데 그래도 난 가이드북파~ 한권 다 읽고 나면 전체적으로 여행 일정 및 방향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가 잡힌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남들 가는대로 안가게 되서 좋음. 가끔 남 블로그 보면서 남이 간 순서대로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음
기내용품 - 안대, 목베개, 필기구, 개취로는 넷플리스 빵빵히 다운 받아가기.. ㅋㅋ
전자제품 및 카메라- 스마트폰, 노트북, 멀티탭, 콘센트 변환기(발리는 한국제품 그냥 사용가능), 디지털카메라, 필름카메라, 즉석카메라, 셀카봉, 삼각대 등등 필요한대로 다 가져가기. 내 개인적으로 여행용 스팀 다리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ㅡㅜ 스냅찍는데 드레스가 꾸깃꾸깃 해서 좀 마음이걸럈다.공항에서 보고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샀어야했어..
가방 - 배낭, 캐리어, 크로스백, 보스턴가방, 여자들은 팬시한 레스토랑용 예쁜 가방도 괜츈..? 난 안샀지만 발리 오면 다 산다는 라탄가방사고 들고 다녀도 될 듯.
욕실용품 - 칫솔,치약(이살하게 발리 호텔은 왜 전부 칫솔 치약을 안주지..? 달라고 해야 주나? 여튼 난 갖고 가서 유용히 썼지만 남자친구는 안갖고 와서 그냥 삼) ,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샤워볼, 빗, 물티슈, 클렌징 워터, 티슈, 오일 등등
상비약 - 해열진통제(진통 + 감기 기운 한 큐에 해결), 알러지약(알러지, 비염, 재채기있는 감기시에는 해열진통제와 함께 사용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 밴드, 상처연고, 모기약(연고로 나온 모기약은 제일 약한 스테로이드 들어가 있어서 가벼운 접촉성 피부염에도 써먹을 수 있음), 지사제, 아시클로버(이건 피곤하면 나는 사람 가져가면 좋을 듯), 필요에 따라 인공눈물 또는 피로회복제 종류(비타민 B군과 공진단, 경옥고가 아주 제대로입니다...)도 챙겨가면 좋지만 이건 선택사항.
화장품 미용 - 선크림, 스킨로션, 베이스, 색조 등등 화장솜 면봉은 호텔이 있지만 예민한 사람은 쓰던거 가져가면 좋음! 여자들은 고데기. 난 이번에 스냅찍는다고 두개 가지고 감..우어어 이렇게 어마무지한 짐을 갖고 가다니.
옷 신발 - 슬리퍼, 운동화, 구두, 바지, 치마, 셔츠, 원피스, 속옷 등등 원하는 대로. 우붓쪽에는 로컬틱한 원피스 그리고 스미냑, 꾸따는 흔히 보는 스트리트 브랜드나 서핑 브랜드 많아서 쇼핑할꺼면 많이 안가져오고 사서 입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글라스는 신상으로 면세에서 하나 겟..?! 물놀이 하니 렌즈도..? 햇볕이 강하니 모자도 있으니 좋았다. 물놀이 할꺼면 수영복과 래쉬가드!
기타 - 간식거리(컵라면?! 발리에도 한국 컵라면이 있긴 하지만 한국과는 내용물이 달라 보였...ㅋㅋ), 우산이나 우비류, 여자의 경우 날짜 겹치면 생리용품,
이정도면 안 빼놓고 거의 다 썼고, 실제로 나는 이거 거의 다 가져갔...... 그 결과...
비행기 타기전에 캐리어 이미 17kg...... 보스턴 가방도 이미 불룩. 남자친구에게 김달팽이 인사드립니다.. 라고 찍어 보낸 사진.
오전에는 한약국에 가서 마지막 점검 + 휴가 안내 공고도 붙이며 정리를 했다. 갑자기 분위기 약국 폐업삘.
여행때마다 요 스와치 시계를 쓰는데(싸고 방수되고 막 쓰기 좋음), 배터리가 나간 것을 발견하였고.. 결국 그 어디에서도 배터리를 교체하지 못해 여행 내내 쓰지도 못하고 다시 들고왔다. 쓸데없는 짐 +1
그리고 깜놀하게 좋은 인천 국제 공항 2터미널. 1터미널과 비교해서 엄청 한산하다. 보안심사 + 출국심사 줄도 엄청 짧다. 앞으로 해외여행갈때 무조건 2터미널에서 출국할테야... 나 너무 촌스럽나. ㅋㅋㅋ
콘센트 변환기를 안가져와서(사실 온집안을 세번씩 훑었는데도 안나왔다. 내가 산것만 한 세개 정도 되는데 그 많은 것들은 다 어디 간것이지? 세개 산것도 매번 안나와서 하나씩 사다보니 세개 됨...) 이만얼마주고 콘센트 변환기 샀는데 알고보니 발리는 그냥 사용가능했다. 엉엉 ㅠㅜ 내 돈 돌려줘.
왠만한 카운터는 대한항공 카운터라 조금 놀람+ 신기했다. 미리 웹 체크인을 하고 와서 짐만 실으면 되는데.. 짐 붙이는 것 마저 셀프였다. 완전 신기. 셀프라서 빠른건지 아니면 사람이 없어서 빠른건지 가자마자 기다림 없이 짐 수속을... 껄껄껄.
여기 너무 좋군요.. 미래 시대의 공항에 온 것 같아요.
짐을 붙이면 요 확인증이 출력된다. 웹 체크인을 해서 티켓은 이티켓. 아주 깔끔하구만. 종이도 안 쓰고 아주 좋아.
분수(?) 감상 해주고.
친구가 일하는 약국으로 총총총 가서 인사를 나눴다. 필요한거 없냐고 물었지만 전 왠만한거 다 챙겨왔습니다요...... 껄껄껄. 이렇게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보안검사+ 출국심사 하는데 10분만에 패스.. 사람이 진짜 없었다. 사랑해여 인천공항 2터미널.
이렇게 티파니 매장이 있더라며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링 진위를 검사하겠다며 장난 카톡을 보내고
우리 귀여운 라이언이도 한방 찍고.
면세점 구경은 전혀 할게 없고, 인터넷 면세점으로 구매한 선물, 화장품 등등 소소한 아이들을 받고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약국 오픈전에 한도 높은 칻 만들어놔여 된다고 대출 상담사 분이 말해줘서 국민은행 Bev 를 만들었더니.. 피피카드 대신 라운지키? 요걸로 라운지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만세.
2터미널에 라운지는 많은데 탑승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길래 이리로 왔다. 이거 엘라운지인거 보니 롯데 계열사인가...?
올라가는 길에 음식만 없지 라운지보다 더 좋은 인터넷존과 냅존을 발견 ㅎㄷㄷ 다시한번 2터미널 만세.
일단 깔끔 + 사람 없음에서 만점!!!!
그나마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 하지만 거기서 거기다.. ㅋㅋ
떡볶이가 있길래 떡볶이를 먹으려다가 최근 친구에게 식습관 엉망이라고 엄청 잔소리 한 것이 있어서 양심적으로 비빔밥을 골랐다.
하지만 탑승 직전에는 떡볶이와 튀김을 결국 골랐지. 껄껄껄.
일찍 들어왔더니 거의 세시간 가까이를 라운지에서 보냈는데, 대기줄에 시달리는 것도 없고 인산인해에서 헤매이는 것도 겪지 않았는지라 이런 여행이라면 매일 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시간되어 비행기에 탑승!
기내식을 동양 채식으로 신청해서 요걸 받았다. 나는 까먹지만 않으면 채식으로 선택하는 편인데, 채식으로 뭘 먹나 호기심도 있고 가만 앉아 있는 기내에선 채식을 먹는 것이 속이 덜 부대낀다.
오우 아이스크림까지.. 대한항공 만세.
간식으로 바나나, 피자, 삼각김밥이 있어서 바나나를 골랐는데..
나의 기내식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와우 비건밀 만세. 대한항공만세.
관세 신고서를 나눠줘서 작성을 했는데.. 옆에 앉은 핀란드 여자애(20살 정도 되어 보이는 듯)가 한참을 들여다보며 낑낑 거린다. 왜저러나 했는데.. 나보고 영어 할줄 아냐고 묻는다. 안다고 하니깐 신고서에 있는 unaccompanied baggage 가 뭐냐고 묻는다. 잘은 모르겠는데 이거 니가 캐리온 한거나 체크인 할때 맡긴 러기지 말고 EMS라던지 쉽으로 받는 짐 말하는거 아녀? 라고 나름 영어를 했다. 그랬더니 말을 못해서 심심했던 차 였는지 표정이 밝아지면서 엄청 빠른 속도로 뭐라고 말을 했는데.. 제길 진심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으,응...? 뭐라고? 모르겠는데? 라고 했더니 괜찮다며 웃으며 다시신고서를 보며 퍼즐 풀듯이 푼다. 뭐냐고.. 난 왜 좀만 영어가 길면 못 알아듣겠냐고........ㅡㅜ
그렇게 말을 더 걸기전에 핸드폰을 꺼내서 넷플릭스로 다운 받은 영화를 봤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를 받아왔는데 이게 기내 서비스 영화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 아싸 외치며 큰 화면으로 보려고 했는데.. 등급을 15세로 편집한 본이었다. 그래서 그냥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 보았다. 껄껄껄. 편집본을 볼 수야 없지. 그렇게 한두시간 잠 도 좀 자고 스도쿠도 실컷 즐기면서 발리의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짐을 챙겨 내리는데.. 난 이 순간에도 내가 뭘 두고 내리는지 몰랐지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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