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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9 Bali

[발리여행] 5. 힐링의 새벽 짬뿌한 트래킹, Karsa Kafe

by 여름햇살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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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29


우붓하면 짬뿌한 트래킹, 짬뿌한 트래킹 하면 새벽시간 아니겠는가. 그런데 새벽 시간에 하는 요가도 들어보고 싶어서(이틀 내내 요가 타령을 할 만큼 요가반에서의 요가는 너무나도 좋았다) 뭘 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새벽 트래킹을 선택했다. 왠지 모르게 발리는 또 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핫. 


내가 머물던 숙소에서 우붓센터까지는 도보로 30분, 그 곳에서 다시 트래킹 입구까지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숙소에서 입구까지는 교통편을 이용할까 생각했는데.. 오토바이는 무서워서 싫었고 우붓 내에서는 그랩이나 고젝 어플 사용 불가라 엄청 비싼 이용 요금 때문에 망설여졌다. 그래서 결국 도보로 이동하기로 결정했고, 새벽 여섯시쯤 숙소를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이다지도 한적한 도로라니. 너무 좋았다.

​바디워크센터. 바디 워크란건 지난학기 신체심리학을 들으며 알게 되었는데, 확실히 우붓은 이런 쪽으로 핫하구나. 

​우붓 센터에는 아침에 현지인들을 상대로 장이 들어섰다. 매일 들어서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네 오일장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라탄제품과 동남아풍의 원피스가 걸려 있는 풍경이 아니라 신선했다. 

요기가 짬뿌한 트래킹의 초입이다. 길 따라 가다가 왼쪽에 있는 이바 스파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입구에는 가드가 지키고 있어서 어차피 길 헷갈리는 없다)​



​오른쪽에는 계곡 물이 흐르고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요쪽에도 숙박시설이 꽤 많은 듯 했다. 

​동틀무렵에 도착해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사진보정을 못해서 날이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다녀온 누구나 칭찬했듯이 묘한 매력이 있다. 낯설고 한적한 숲길에서 나홀로 덩그러니 있는 기분은 뭐라 형언하기 어렵다. 인적이 없어서 지난 학기때 배운 걷기명상을 하며 길을 걸었다. 다른 생각 없이 온전히 걷는 것에 집중하며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해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무렵. 어둑어둑해서 사진이 예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추천처럼 새벽에 가야 확실히 시원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돌아 오는 길은 땡볕에 걸어 오느라 조금 힘들었다. 

​​


​좀 더 걸어가면 '힐링의 논두렁뷰'라고 하는 요 풍경이 나타난다. 진짜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마도 요것들은 다 쌀이겠지? 

​짬뿌한 트래킹의 명소(?) Karsa Kafe. 이 곳에 앉아 편히 쉬면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제대로다. 

​근심걱정이 저절로 없어지는 풍경이다. 생각해보면 할아버지네 동네도 이런 식의 풍경인데, 그때는 왜 이런 감상을 갖지 못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여행과 일상은 이렇게도 괴리감이 큰 것일까?

아침을 먹기로 했다. 과일 + 요거트 + 뮤즐리 와 파파야 주스. 전날 먹었던 과일 중 파파야가 맛있게 느껴져서 주스를 파파야로 골랐다. 그런데 모듬 과일에도 파파야가..?!​

요건 카페 1층에서 볼 수 있는 뷰다. 2층에는 나 혼자 있었는데, 1층에는 2테이블 정도 손님들이 있었다. 내가 2층에 앉아 있을 때에 왔던 손님들이 주문을 하지 않고 사라졌었는데, 1층으로 내려간 것이었다. 요 풍경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인공적인 연못보다는 논두렁(!)이 더 좋지. 암암.

​조금 휴식을 취하고 계속 해서 걸어가보았다. 이쪽에도 사람 사는 동네라서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음식점, 라운드리 같은 편의시설등이 있었다. 하지만 우붓 센터에 비하면 정말이지 한적했다. 다음번에 우붓에 온다면 이런 곳에 묶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 이 곳에 묶을 것이라면 오토바이는 꼬옥 렌트를 해야 할 듯 하다. 


​유쾌해진 마음으로 찍은 동네 사진들.

​그리고 산(?)에서 뛰놀고 있는 닭들... 이거 원 쟤네랑 1:1로 싸웠다간 내가 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어기 건너편에도 카페인지 음식점이 있었는데, 그 곳은 모든 의자가 빈백인 것으로 보였다. 빈백에 누워서 시원한 음료를 쪽쪽 마시며, 이러한 풍경 속에 들어가 하나가 되는 기분도 좋을 것 같다. 




​우붓에는 왜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답단 말입니까. 제대로 콩깍지 씌인 상태. 

​잎모양도 흔히 보던 다육, 그리고 줄기 부분도 다육이 목질화 된 부분인가 하고 만져봤는데 아니라서 깜놀.. 뭐지...?!

​돌아오는 길. 떙볕에 아주 그냥 죽을 뻔했다... ㅡㅜ 너무 더웠다. 그나마 모자를 쓰고 가서 다행이었다.

우붓에는 어딜 가나 그놈의 발리 스윙이 있을 뿐이고..​

이렇게 새벽 트래킹 완료. 그리고 근처 좀 구경하며 돌아다니가 2번째 아침(?)을 먹기로 했다. 

​비건 레스토랑이라 들어왔는데, 인디안 푸드라는 것을 보지 못했다.. 흑..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시설은 깔끔했는데...

식사는 이런식으로 밥에다가 카레 같은 소스를 찍어 먹는 것이 다였다. 으어...  우붓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실패한 음식.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아지만 이런 류가 아닌 초록초록한 음식을 기대하며 온 것이었는데.. 껄껄껄. 혹시나 이 곳을 지나가다가 뭘 파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안 들어가는 걸 추천............. ㅋㅋㅋㅋㅋ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처구니 없는 선택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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