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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9 Bali

[발리여행] 7. 스미냑 비치, Earth cafe, 스냅촬영, Chandi

by 여름햇살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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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30

스미냑에서의 아침. 혼자 우붓에서 분주하게 여행한 1인 + 7시간 비행기타고 막 넘어와서 세상 피곤한 1인이 만나 아침까지 늘어져라 자다가 9시 30분에 조식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사실 전날 새벽에 도착했을때 배고팠다며, 음식보자 눈 돌아가신 분. 조식 뷔페 가지수가 어마무지하게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하나하나 퀄리티가 괜찮은 편이었다. 역시 호주인들이 많이 오는지 빵코너에 베지마이트가 놓여있는 것을 봤.. 

​전날 맛있게 먹은 미고랭을 다시 가져왔다. 조식 뷔페에 있는 미고랭마저 맛있다니.. 짭쪼롬+기름진 미고랭은 정말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다..

​커피는 마시고 싶은 메뉴를 주문받아 서빙해주는데, 나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롱블랙을!

​계란요리도 따로 주문을 받는데 남자친구가 주문한 오믈렛. 오믈렛 안에 넣을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있는거는 다 선택하심... 

​난 에그 베네딕트. 하앍하앍. 이런데서는 내가 만들어 먹기 귀찮은 걸 먹는것이지 암암. 

시저샐러드 드레싱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

​롱블랙은 한 번 더. 남자친구는 거의 종류별로 하나씩 다 맛보았더랬지... ㅋㅋㅋㅋ


그렇게 만족스러운 아침식사를 한 뒤에는 스미냑비치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스미냑은 낮에봐도 딱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뻔한 쇼핑매장에(아니 폴로 매장은 왜 이리 많은것인가요..) 뻔한 아이템들로 가득 차있어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남자친구는 편하게 쓸 모자를 립컵레어서 하나 샀는데 색감이 너무 예뻐서 탐났다......



​배가 불러서 택시를 타지 않고 산책을 갔다. 하늘이 끝장나게 맑다. 


서핑으로 시끌시끌한 꾸따비치와 달리 한산한 스미냑 비치. 비치에 그냥 파라솔 설치하고 타올 깔고 태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대부분 이 쪽은 호텔 소속으로 되어 있는 프라이빗 비치에 있는 썬배드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했다. 그래서 산책하기에는 좀 좋았다. 파도가 어마무지 했는데, 그래서 발리에서 서핑이 유명하구나 싶은 것이.. 당장에 물에 뛰어 가고 싶었지만! 물놀이를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그럴 수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냥 호텔가서 바로 씻으면 되니깐 뛰어 들었어도 되었는데 말이지. 

​남자친구의 사진솜씨.. 이건 뭔가요 예수 사진인가요.. 똥손이라고 드럽게 혼냄. 뭐하나 건질 사진이 없다며. 

​아니 사진을 찍어 줄꺼면 나처럼 무릎도 좀 꿇고, 앞뒤 옆으로 이동하며 찍는게 기본아닌가요... 핸드폰 주면 그 자리에서 찍어대는 나의 남자... 쩝.. 

철썩철썩.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파도가 정말 장난아니었다. 발을 살짝 물에 담가보았는데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랬다. 아마 오후가 되면 물이 좀 더 따뜻해지는 듯 했다. 다시 호텔로 총총 걸어서 복귀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되서 담부터는 꼭 택시를 타고 오기로 했다. ㅡ,.ㅡ



​자연느낌 뿜뿜하는 earth cafe. 음료도 모두 건강한 스무디 종류, 케이크마저도 생초콜렛으로 되어 있어서 달지 않고 매우 맛있었다. 원래 요아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한 세트인 케이크였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졌다고 코코넛 아이스크림으로 가져다 주었는데 그게 더 맛있었... ㅡㅜ 

​크헙... 또 먹고 싶다 냠냠.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는 스냅촬영 준비를 했다. 사진을 위한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 촬영 따위는 찍지 않겠다고 엄청 단호하게 말한 덕에 (되려 남자친구가 찍고 싶어했다능..) 스튜디오 촬영은 없을 예정이었는데.. 대신 예정에 없던 발리 여행이 생겨나서 스냅 촬영을 찍게 되었다. 원래 요것도 예정에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날 따라 발리에 오겠다고 하여 생겨난 이벤트다. 껄껄껄. 


발리 스냅촬영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는데 그놈의 '웨딩'과 '커플'만 붙으면 어마무지하게 비싸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인스타에 대고 '발리스냅'이라고 검색해서 작가님들을 찾아 보는데..  사진도 마음에 들고 게시물(!)도 마음에 드는 작가님을 만났다. 일본여행 취소후 발리 여행 계획하신 분께는 50% 할인한다는 게시물을 올려 놓으신게 아닌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분께 촬영을 맡겨야겠다 싶어 의뢰를 드렸고, 저렴한 가격에 알찬 구성(원본 대신 보정본을 다량 받는 식, 우리는 2시간 코스를 선택했는데 그러면 보정본이 80장이다. 와우.) 에 감동하며 예약을 했다.


그런데.. 난 왜이리 또 븅신같은지.. 30일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내가 작가님께 처음 말을 건낼떼 29일로 말을 한것이다.. ㅡㅜ 29일 아침에 오후 4시에 호텔 로비서 보자는 카톡이 와서 식겁했고, 30일인데 29일로 말을 했다고 혹시 변경되냐고 말을 드렸는데, 다행히 30일에 촬영하시는 또 다른 분이 오전 촬영이라서 날짜를 바꿀 수 있었다. 너무 미안하다고 엄청 사과 했는데, 작가님은 아주 쿨하시게 멀리 여행 왔는데 원하는 날짜에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말을 해주셨다. 와우.. 만나서 보니 고향사람이었고, 역시 창원인들은 쿨하다며 감동했더랬지. 껄껄껄 ㅋㅋㅋㅋ 


그렇게 처음 스냅 촬영을 해보았는데 1시간이면 짧았을 것이고 3시간이면 나와 남자친구 체력에 조금 지쳤을 것 같고 2시간이 적당했다. 작가님의 유머감각이 좋아서 빵뻥 터지며 지루함 없이 촬영을 했다. ㅋㅋㅋㅋ 인스타아이디가 @islandinthesun_snap 인데 혹시 발리에서 스냅촬영 하실 분들에게 강력추천한다. 발리에서 4년째(6년이었나?) 지낸다고 하셨던 작가님은 정말이지 자유로운 영혼같아 보였으니.. 쬐끔 부럽기도 했다. 


한달뒤에 보정본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직 사진은 1도 보지 못했지만 인스타에 올라오는 다른 커플들의 보정본을 보니 우리 커플 사진도 예쁘게 나올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 희희희. 


​노을이 지니 더 아름다운 스미냑 해변.

​촬영 끝나고 들를려고 했던 포테이토 헤드.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서 있어야 된다고 하길래 우리는 그냥 쿨하게 들르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식당에서 편히 앉아 밥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좋아보였는데, 딱히 있지 않더라도 아쉬울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꼭 저기서만 봐야 스미냑 일몰이 예쁜건 아니잖아...?! 담에 가지 뭐 하고 쿨하게 돌아선 우리. ㅋㅋㅋ

​우리끼리 셀카 사진 찍고 있었더니 길가던 외국인 여성분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껄껄껄. 

머리 날려서 난리인 남자친구와 브이넥 라인을 입었더니 촬영하면서 시뻘겋게 타 버린 나의 목..... 레드넥인가요... 선크림을 평상시에 잘 안발라서.. 이 사단이.. 발리의 햇살을 제가 얕보았네요. 저 부분은 지금까지 문신마냥 시꺼멓게 남아 있다. 흑흑..

그렇게 다시 총총총 호텔 근처로 돌아와서 식사를 했다.



이 메인 도로에는 이상하게 이탈리아와 그리스 음식점이 많다. (이마저도 호주인들의 영향인 것 같지만..) 그리고 전통 발리 음식보다는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퓨전 음식점이 많다. 우리는 전통 발리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그런 음식점은 일절 보이지 않았고, 메뉴판을 샅샅이 훑어보며 그나마 덜 퓨전스러운 음식점으로 찾아서 골라갔다. 그 곳이 바로 요 Chandi이다. 

​술을 안마시는 남자친구는 물이고 나는 일단 빈땅 한 잔. 크흑. 너무 맛있다. 

​입에서 살살 녹는 치킨 사떼.

​에피타이저였는데 해물 어쩌고였다. 

사떼와 같이 나온 꼬깔밥.​

​오징어 어쩌고였는데 새콤달콤한것이 엄청나게 맛있었구요..

돼지고기 요리였는데 이것도 진짜 맛있었다. 뭐하나 맛없는게 없었던 음식점. (그래서 우리 결국 마지막날에도 갔...ㅋㅋㅋㅋ)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으니 아이스크림을 빼먹을 수 없다. 나는 당연히 두 스쿱을 골랐고.. 거리가 너무 정신사나워서 호텔로 돌아와서 먹었다. 활기찬 거리가 좋긴 좋았는데, 이게 같이 어울려서 술마시고 놀 것이 아니니깐 되려 성가시게 느껴졌다. 이래서 나이들었다고 하는 것인가.... 그냥 스냅촬영으로 땀도 많이 흘리고 너무 지쳐서라고 우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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