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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9 Bali

[발리여행] 8. 우붓 1일 투어, Klook, 뜨그눙안 폭포 Tegenugan fall , 고아 가자 Goa Gajah, 펭리뿌란 마을 Penglipuran Village

by 여름햇살 201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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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1


이 날은 우붓 1일 투어를 하기로 한 날. 남자친구를 조금은 뻔한 스미냑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기보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우붓에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클룩으로 1일 투어를 예약을 했는데 할인코드 넣고 하니 한국돈으로 3만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결제했다. 수수료 떼이고 하면 정작 운전기사한테는 푼돈 돌아가겠다 싶어서 애시 당초 팁을 후하게 주자고 마음 먹었고, 기사였던 Made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200,000 루피를 팁으로 더 주었다. 아, 정해진 10시간이 오버되면 시간당 50,000 루피가 추가되니 막상 팁은 150,000루피였군. 

10시 30분에 픽업이라 조식 먹으러 일찍 내려왔더니 식당이 한산하다. 음식 냄새를 맡으며 남자친구와 난 다시 신나게 조식을 퍼담기 시작. 껄껄껄.

처음부터 미고랭을 담았고(쩝쩝) 전날 안 먹어본 베이컨을 가져왔다. 

그리고 달걀 요리는 스크램블을 주문했는데 ㅎ ㅏ 너무 부드러워서 깜짝 놀랬다. 내가 하면 거의 지단 찢어 놓은 것 같이 되는데 말이지..

처음 주문해본 라떼. 아니 라떼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아요...

별모양의 과일. 요거 뭐지? 맛은 드럽게 없었다. 찾아보니 스타후르츠라는 과일이군. 두번 다시 먹지 않겠어..


숙소 테라스 바로 앞에 있던 빌라. 풀빌라 같아 보였다. 여러명 묶으면 저런 곳에 묶으며 매일 파티하며 지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붓 1일 투어 기사인 마데는 운전은 당연히 잘했고, 특이한 것이 영어를 꽤 잘했다. 남자친구랑 나보다 훠얼씬(...부끄럽군) 잘했다. 특히 아침마다 과일이랑 꽃이랑 두고 향 피우는 것이 뭐냐고 물었을때에 offering 이란 단어를 사용했었는데, 나는 끝끝내 그게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고, 남자친구가 한번 더 생각한 다음에 공물이라고 설명해주고서야 이해했다. 어디서 영어 배웠냐고 했더니 학교에서 처음 배웠고 유튜브로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고. 아아.. 영어교육에 쓴 돈이 얼마더라..눙물


그렇게 스미냑에서 먼길을 달려와 처음 방문한 곳은 뜨그눙안 폭포 Tegenugan fall. 날이 무지하게 더워서 걷는데 땀이 주룩주룩 흘렀다. 우리끼리 셀프로 사진 찍을꺼라고 삼각대에 디에셀라까지 가져갔지만 결국 삼각대는 단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다........허허허.......




뜨랑갈랑에서 발리스윙을 즐긴다는데, 우리는 이 곳에서 그네를 탔다. 아오...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아주 그냥.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내려주질 않어 이놈들이... 입장료는 1인 200,000루피로 꽤 비싼 편이었는데, 밑도 끝도 없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이건 뭐 그네값이 아니라 사진값인 듯한 기분이었다. 이 사진을 찍으려고 여기서 일하는 직원(엄청 어려보였다. 15살 정도?)이 안전장치없이 그냥 원숭이마냥 그네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후덜덜 그걸 보고 있는게 더 무섭다.


그네타면서 소리 지름 +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니 바로 에너지가 방전되었다. 마데에게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하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왔다. 물이랑 뭔가가 있다고 우겨대며 음식점에 안 들어가려는 마데를 억지로 억지로 음식점 안으로 데리고 갔다. 우리의 하루를 책임지고 있는 운전사를 홀대할수 엄쒀. 



지난 번에 실패한 오리요리를 다시 주문했다. 남자친구도 같은 것으로 주문을 했고, 마데는 볶음야채랑같이 먹는 밥을 주문했다. 그것도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담에 한번 주문해봐야지 했는데 까먹었다.. ㅡ,.ㅡ  현지인이 먹는 걸 꼭 먹어야 하는데 말이지. 그래도 음료는 아이스티로 따라서 주문했다!


플레이팅이 지난번보다 허술하여 살짝 실망하였지만 맛은 말도 안되게 맛있었다. 일단 기름을 바짝 빼서 느끼함이 전혀 없이 바삭했다. 오우.. 역시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음식점은 다르고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취미는 뭘까 라고 나에게 물었던 남자친구와의 대화가 생각나서 마데에게 발리에서 뭐가 제일 흔한 취미냐고 물었다. 딱히 모르겠다고 다들 티비나 유튜브를 본다고 그런다. ㅋㅋㅋ 역시 유니버셜한 취미구만. 마데의 취미는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딱히 하는 건 없는데 허리가 안 좋아지기 전에는 발리볼을 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보니 마데가 발리인치고는 키가 꽤 컸고 어깨가 딱 벌어진 것이 운동선수 몸이었다. 나이가 들어서(40은 넘은 듯) 몰랐는데 생긴 것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 


쉴 때 뭘 하냐는 말이 나와서 알게 되었는데, 일이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집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랑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아서 일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일이 없는 날은 사람과 대화를 할일이 없다기에 결혼은 안했냐고 물었더니 결혼도 안했고 여자친구도 없다고 한다. 그리하여 갑자기 연애생활 취조를.... 흠흠. 블랙핑크를 좋아한다길래 그래서 여자친구가 없는거라고! 농담을 했는데 ㅋㅋㅋㅋ아마 날 무례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겠지... 한국인은 그렇지 않고 나만 무례한거라고 말해줬어야했는데...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고아 가자 사원. 딱히 흥미롭거나 하지는 않았다. 사실 우리는 우붓 투어로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아무곳이냐 이야기했고, 덕분에 한국인들이 전형적으로 가는 곳으로 가지 않아서(이건 마데도 인정함 ㅋㅋ 한국인들 맨날 가자고 하는 데 루트가 다 똑같아서(ㅋㅋㅋㅋ) 운전하기 지겨울때도 있는데, 오늘은 범상치 않은 곳에 많이 가서 재미있었다고까지 말함 ㅋㅋㅋ) 진짜 해외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껄껄.

사원에서 제일 특이했던 것은 요 나무. 잎은 하나도 없고 가지에 꽃만 있다! 분명 줌해서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없군..


전날 스냅사진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깨달은 것이 있는 남자친구님의 사진. 휴 좋아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어. 사원이라 그런지 노출이 있으면 안되어 입구에서 숄을 주는데, 나와 남자친구 둘다 반바지라 요렇게 하의를 둘렀다. 보니깐 상체 노출이 심한 사람은 상체를 덮고 있었는데.. 이 햇살에.. 어우야.. 

바글바글한 물고기. 디테일이 다르지 우리나라의 절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산에 위치해있고, 이리저리 구역이 나뉘어져서 산책하듯이 돌아보는 것이. 신기했다. 특이한 것이 이런 역사적인 곳에서는 꼬옥 서양사람들은 학술적으로 뭔가 공부를 하며 구경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사람들만 오는 것이라 그런가? 


다음 이동한 곳은 우붓 센터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펭리뿌란 전통마을이다. 차로 1시간 30분은 달렸던 것 같은데, 나는 날씨가 더워서 그랬는지 지쳐서 잠이 들었고, 남자친구도 초반에는 마데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골아 떨어졌다고 한다. 남자친구 말에 햇살 쨍쩅+먼거리 라서 마데도 운전하며 힘들어했다고 했다. 오자고 해서 죄송합니다..




제대로 차렷자세. 군인인줄. 


한국인은 정말 1도 보지 못했고, 남자친구는 도대체 여기가 어느 곳이냐며, 현지인들만 오는 곳 아니냐고 나에게 놀렸다. 구경 다 끝나고 마데에게 물어보니깐 로컬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아냐 블로그에 가끔씩 여기 온 한국인들도 있었다구! 우겨보았지만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놀리고.. ㅋㅋㅋ

대나무숲. 햇살이 쨍쨍한데 대나무 숲길은 그늘이 지고 바람이 불어서 시원했다. 



우리끼리 셀프 웨딩 촬영하자며 면사포 쓰고 사진도 찍어 보았고. 


북촌한옥마을처럼 전통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실제로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기념품을 판매하거나 식당이 있었는데, 우리는 음료만 사서 마셨다. 로컬인들을 따라 들어갔던 골목에는 왜인지 모르게 애들이 많아 있었고, 지금에 와서 남자친구와 그 곳을 떠올려보면 학교가 있었던 것 같다. 애들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라고 말을 건넸다. 보아하니 BTS 자켓을 입고 있는 것이 그들의 팬이라 한국어를 연습한 것 같았다.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신기한 표정으로 사랑해요 라고 계속해서 말을 하길래 나도 사랑해요 라고 답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자기네들끼리 깔깔 거리며 웃는 것이 영락없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너무 감쪽같아서 원래 잎에 글씨 새겨서 자라나는 선인장인줄.

담벼락에서 자라고 있는 스파티필름! 화분이 아닌 곳에서 자라는 모습은 처음이다. 너무 신기해. 동남아시아에서 들여온 식물이었구만!


그리고 뜨랑갈랑으로 이동하려는 마데에게 이제 제발 투어를 끝내고 우붓 센터로 돌아가자고 했다. 어차피 돌아 오는 길에 뜨랑갈랑이 있었지만, 우리는 내리지 않고 그냥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둘다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ㅠㅠ

우붓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tukies의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멜팅 웍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남자친구도 맛있다고 해서 어찌나 기뻤는지. 이희희.


그리고는 지인들에게 선물할 물건들을 사러 우붓 마켓에 갔는데 저녁 시간 되서 하나둘씩 폐점중 + 물건 살것 진짜 없음 이라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대신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잼가게와 비누가게 (KOU 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 이것도 사진이 있었는데 없어졌..ㅡㅜ) 에서 물건들을 샀다. 그렇게 선물구매까지 완료하며 우붓 1일 투어 종료! 다시 머나먼길(사실 그렇게 멀진 않다)을 따라 우붓에서 스미냑으로 돌아왔고. 남자친구는 마데에게 스틱 운전을 잘한다, 네비도 없이 어쩜 그리 잘 찾아가냐 등등의 말을 걸며 수다를 떨었다. 이때 영어 스피킹을 많이 해야겠다 라는 의도가 조금 보이는 듯 했지만, 로컬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예쁘게 포장해주어야겠다.


스미냑에 돌아와서는 이날은 둘 다 꼬옥 밤문화를 즐기려고 했는데, 더운 날씨에 방전되어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다. 배가 살짝 고프다고 하는 남자친구와 밖에 잠깐 나갔었지만, 정말이지 이 곳은 간다하게 먹을 거리가 없는 곳이었다. 다음날 꾸따에 맥도날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마도 그 사실을 이 날 알았다면 택시를 타고라도 갔었을텐데...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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