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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생일

by 여름햇살 201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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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생일이었다. 남편을 만나고 나서 2번째로 맞이한 생일. 작년에도 미역국을 끓여주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부산떨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다만 전날 밤에 둘이서 1인 1닭, 총 2마리를 뜯어버린 바람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따끈따끈한 미역국은 도시락으로 챙겨왔다. 

​맛있는 나의 점심도시락. 도시락덕에 더이상 라면과 시리얼 사이를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만세!

​결혼식 혼인서약서에 2주에 한번 나에게 꽃을 사주겠다고 다짐한 나의 남편. 하지만 결혼식 끝나고 계속 골골 대시느라 나름 바쁘셨고(?) 생일이라고 꽃을 가져다 주었다. 약국 근처의 꽃집 베로니카에서 한아름 가져온 예쁜 꽃다발. 스톡크는 영원한 아름다움, 베로니카는 정조 미스티는 청초한사랑.


꽃은 언제 봐도 예쁘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치품. 샤넬백보다는 2주에 한번씩 만나는 꽃다발을 택할래. 

간만에 스시. 맛있긴 했지만 우리의 입맛은 교꾸스시에 최적화되어있다. 밥먹고 카페로 이동할 것도 없이 그대로 집으로 귀가했다. 이것이 부부의 삶인가? ​

화요일에는 대학동기가 방문해주었다. 남편에게도 못 얻어먹은 케이크를 사온다. 이런 센스는 지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나요?​

블로그에 밥그릇과 국그릇을 약국에 가져다 놓아야 겠다고 썼더니, 그걸 읽고 생일선물로 국그릇과 밥그릇을 가져다 주었다. 어머님이 공방에서 도예를 배우시는데, 그 곳에서 손수 만드신 것이라고 했다. 너무 예쁘고 깜찍해서 놀랐다. 그리고 너무 고마웠다. 블로그에 밥그릇과 국그릇이 필요하다고 썼더니 밥그릇과 국그릇이 생겼다. #정우성이필요해요 #한남더힐필요해요 #로또일등필요해요


 이미 가진것 한가득인데 왜 자꾸 못가진 것에 집착할까. 가진 것에 충분한 감사를 여기지 않은 죄로 더 갖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34번째 나의 생일을 맞이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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