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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20191208

by 여름햇살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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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파스타를 좋아하는 신랑이 요청하여 간만에 크림파스타를해봤다. 뭘 넣을까 하다가 엄마가 얼마전 보내준 싱싱하다 못해 살아 움직일것만 같은 명란젓을 넣었고, 깔끔함을 위해 쪽파를, 그리고 얼마전 선물받은 금소금 금후추를 솔솔 뿌렸다. 쪽파 때문인지 크림파스타지만 전혀 느끼함이 없었다. 깔끔하고 맛있었던 맛. 


몇년간 하루의 마무리를 맥을 펼쳐 놓고 혹시 뭐 찍은 사진 없나 핸드폰을 뒤적이고(대개 뭘 먹었나 확인)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것으로 했다. 그랬더니 맥북을 약국에 가져다 놓은 이후로는 블로그에 일기를 거의 안쓰게 되었다. 블로그에만이 아니라 거의 일기를 안 쓰게 되었다. 그래도 종이 다이어리에 조금씩 끄적이기도 했는데, 바쁘고 정신 없다는 핑계로 그마저도 멀리했다. 그랬더니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없어진 것 같아 좀 서운하다. (이렇게 이동성 좋은 아이패드를 구매할 핑계를 만들어 놓는 것인가?)


돌아보지 않았으니 반성도 없었고, 반성이 없었으니 어째 지 살고 싶은대로 통제 없이 마구잡이로 산 듯한 기분이 든다.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마음대로 살면 행복하다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그것은 행복의 정답이 아니다. 라떼는 말이지, 살아보니깐 무절제한 방종보다는 선한 이유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흐트러지지 않게 나를 통제하고, 하고 싶은 대로 적당히 못살게 굴어주며 그것을 잘 따르었을 때 행복감이 가장 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 전 뭔가 날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은데 자꾸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게 된다. 그런 날 보며 신랑은 이제 우리가 노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될때라고 했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그저 인정 하기엔 우리는 최소한의 운동도 안하며 산단 말이지.. 둘 다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좀 더 피로감 없이 건강한 생활을 맞이하고자 다짐했다. 내일은 진짜 알람소리 듣고 일어나서 명상하고 공부한다. 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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