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9
오늘도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집으로 가는 길.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겠다. 한약국인데 한약상담 손님은 제로에 가깝고 마스크 사러 오시는 손님들이 위주인 요즘, 이젠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루하루 잘 버티며 산다. 몸도 바쁘고 생각도 많아 머리도 바쁜 나날.
20200320
매일매일의 마스크 인증샷.........크헉
2년을 키웠던 스파티필름이다. 지난 가을부터 햇빛 좀 듬뿍 받으라고 약국 밖 데크에 두었다가, 깜빡해서 한 겨울에도 내놓고 지내다가 다 얼려죽였다. 2년이나 키워서 포기를 나눔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자랐던 아이인데, 처참하도록 얼어서 죽어버렸다. 아니 죽어버린 줄 알았다. 겨울이니 무엇을 또 심기도 그렇고, 봄까지는 그냥 이대로 둬야지 하고 약국 카운터 옆에 계속 두었다. 그렇게 3달이 지났고, 이녀석은 다시 잎을 피운다. 처음에는 꽁꽁 얼어버린 잎들이 서서히 펼쳐지기 시작하다니 이제는 아예 새순까지 돋아나고 있다.
조금씩 올라오는 새잎들. 스파티필름의 생명력에 새삼 놀랐다. 겨울 최저 생육 온도가 13도인 요녀석이, 영하의 날씨에 노출되어 2년간 자라온 잎들을 모조리 잃었는데도, 죽지않고 기어이 새 잎을 키우려고 한다. 묵묵한 생명력 앞에서 겸허해진다. 나의 시련은 어느 정도였을까? 부끄럽구만.
20200321
드디어 소형 마스크가 들어왔다. 지난 주 월요일에 50매 입고된 소형을 마지막으로 대형 마스크만 입고 되었었다. 소형 마스크를 찾는 부모님들의 애타는 심정에 나도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소형이 입고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주말이라고 총 450매를 주시는 것은 좀.........ㅜㅜ 평일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마스크가 소진되었고, 나의 체력도 같이 소진되었다.
이번 학기 신경과학 과목의 교재가 배송되었고, 두께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번 학기에 다 읽을 수 있으려나? 그냥 욕심을 버려야겠다...
약국일이 끝날 때즈음 신랑이 약국으로 데리러 왔고, LG베스트샵으로 가전제품을 보러 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탁기, 냉장고, TV, 스타일러 이고 공기청정기는 살까말까 고민중. 어마무지한 가격에 놀라고 견적받기전까지 걸리는 어마무지한 시간에 두번 놀라고. 둘다 녹초가 되어 나오다가 이걸 결혼전에 해야했으면 결혼 때려쳤을 것이라는 농담을 서로 주고 받았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장을 잔뜩 봐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앞으로는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좀 더 해야겠다. 허리띠졸라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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