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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코로나 사피엔스

by 여름햇살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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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국내도서
저자 : 최재천,장하준(Ha-Joon Chang),최재붕,홍기빈,김누리
출판 : 인플루엔셜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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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다닐 때에 화상회의(라고 쓰고 음성회의라고 읽는, skype를 쓰긴 했지만 camera를 켜놓는 사람은 0에 가까웠으니)를 종종 했었다. 외국의 동료들과도 물론이거니와, 다른 오피스에 있는 사람들과도 꽤 자주 skype로 업무를 보았었다. 그것이 꽤나 일상화되어 있었지만, 그것은 내가 일하는 업계의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International company 라 project manager 들이 외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런 생활양식이 일상화되겠지 라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아서인지 나의 개인적인 삶에서 변화한 것은 크게 없다. 혼자 오래 살았기에, 원래가 인터넷에 기반한 삶이었고(무려 고딩때부터 인터넷 강의를 듣고 인터넷 쇼핑을 했다), 지인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이 큰 변화라면 변화인데, 약국을 한 뒤로는 딱히 사람도 많이 만나지 않게 되었기에, 지금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는 것이 생활의 변화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긴가민가하다. 크게 체감하는 것은 지하철역 주변을 걸을 때이다. 인구 밀집도가 확 줄어든 것은 꽤나 큰 변화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면 돌아갈수는 있겠지만, 사회가 현재의 시국에 맞춰 변화 하고 있기에 우리가 생각하던 그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변화에 익숙해진 뒤에는 다시 원래의 삶으로 변화하느니 적응한 상태로 있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기도 있겠지만, 이와 같은 팬데믹이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이른 것은 간단하게 2가지 원인이 있다. 야생동물의 서식지까지 파고들어, 그들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에 들어오게 된 것이 첫번째, 그리고 전파력이 높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의 삶이 두번째 원인이다. 원인이 명확하니 대응책도 명확하다. 무분별한 자연환경의 파괴를 금지하고 환경과 함께 살아가는 방향을 모색한다. 그리고 한 곳에 뭉쳐서 살지 말고 흩어져서 살자. 이렇게 명확하지만 실행하기는 사실 어렵다.

 

 우리가 환경을 착취하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함도 있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돈이다. 그럼 그 돈의 출처는 어디서 오느냐, 인간의 욕망이다. 좀 더 먹고 싶고 좀 더 갖고 싶은, 비교우위를 점하고 싶은 끝없는 인간의 욕망말이다. 그리고 높은 인구밀도의 도시 또한 사실 이 맥락에 있다. 자본은 도시에 몰려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도시로 들어와야 한다. 물론 잘 구축된 인프라로 인해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다시 질문, 도시에만 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을까? 다시 돈으로 돌아온다. 

 

 그럼 돈 없이 살아갈수 있게 해주던가! 라고 누군가는 외칠지도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다. 세상에 돈은 넘쳐나는데 왜 인류의 절반 이상은 이다지도 가난할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궁금하다. 생각은 많지만, 현실성 있는 답은 내놓을 수가 없는 비루한 인간이라, 갈수록 말을 아끼게 된다. 옳다고 생각하는 행위가 있다면, 나나 잘하자로 귀결된다고 할까. 

 

 5년전 미니멀리즘을 처음 접하고 그래도 꽤 많이 달라졌다. 단 하루도 소비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인간이었는데, 끝없이 달려가는 유행과 소비를 뒤쫓느라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쓰던 삶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래도 꽤 많이 변했다.(물론 아직도 멀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변화 시킬수 있는 것은 결국 철학적 사유와 깨달음 뿐이었다. 평생을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았으니(뭐 그렇다고 사회주의로 갈 생각도 없다), 물건을 탐하는 나에서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놓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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