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테넷 Tenet

by 여름햇살 2020. 9. 8.
반응형

 영화 그 자체보다 그 자신의 이름만으로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감독 중 몇 안되는 크리스토퍼 놀란. 이번 영화도 역시나 상영 전부터 기대를 했고, 2시간 반이 1시간처럼 느겨질정도로 몰입감 있고 흥미진진했으며, 그의 영화 중 가장 어려웠다(!). 솔직히 그의 영화의 스토리가 물리학적인 내용에 기반(ex.인터스텔라)에 두고 있어서 어렵다 라고 주변사람들이 말을 할때마다, '훗~ 난 고딩때 물리2 선택자였지~ 그 정도는 기본아니야?' 하며 속으로 으시대었다. 그리고 나의 지식이 얼마나 비루한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재미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이 아닌 에너지의 흐름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출처가 기억나지 않지만(내 머리속은 온통 출처가 어딘지 모르는 지식들만 가득...), 여하튼 읽었던 책 중 하나에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에너지의 흐름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엔트로피를 감소 시키는, 즉 에너지의 흐름을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결론이었는데, 영화에서처럼 인버젼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역방향으로 돌리니 테이프를 거꾸로 감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되는 현상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접하니 매우 재미있었다. (역시 상상으로만 하던 일을 영상으로 재현해내는 놀란행님짱!)

 인버젼 되어 미래에서 온 나와 프리포트에서 뒤엉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현재를 살고 있는 나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가능성이 뒤엉켜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에너지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현재의 나라는 사람은 과거에서 시작해 미래로 향하는 에너지의 흐름 그 순간순간의 존재이다. 그리고 요즘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마음챙김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행복감(특히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혹은 영영 일어나지도 않을 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밀어내고 현재에만 집중해야 한다. 두개의 상충하는 지점에서 나는 어떠한 현명한 결론을 내리면 좋을지 오늘도 고민해본다. 영화를 본지 3일이나 지났지만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다. 누가 알려주실 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