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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요즘의 일상~ 새벽 5시 기상, 전화영어, 한자공부

by 여름햇살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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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부터 전화영어를 다시 시작했다. (오늘 한달 다되었다고 싸장님이 어떻게 진행할꺼냐고 물어주신걸 보니, 확실히 한달전이다. 아, 휴일이 좀 있고 했으니 시작은 훨씬 이전이려나?)

아침에 해가 일찍 뜨기 시작한 초여름 무렵부터 일찍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이나 공부 등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5월에 신랑과 함께 과감하게 헬스장 3개월 이용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두 게으름뱅이는 정말이지 아침에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오면 기분이 그렇게나 좋은데, 아침에 알람벨소리만 울리면 짜증을 내고 알람을 끄고 7시가 지나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늦잠만 잤다.

그리고 최근 들어 어떻게 하면 일찍 좀 일어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자극을 주는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잔뜩 읽고 한껏 열심히 살아보자 파이팅 넘치는 모드가 되어 있을때, 신랑이 전화영어를 신청했다. 영어공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신랑 먼저 일찍 일어나 전화영어를 하면서 활력 넘치고 부지런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신랑을 1주일간 지켜보고 있자니, 나도 그 활력을 되찾고 싶었다.

 

스스로의 의지로 일찍 일어날 수 없다면 정답은 뭐다?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설정하면 된다.

 

아침 6시 30분에 전화영어를 신청했고(신랑은 6시부터라서 혹시 동시에 하면 인터넷이 느려질까봐 다른 시간대로 설정했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수업 전까지는 책을 읽기로 했다. 그리고, 이렇게 아침시간을 규칙적으로 보내게 되면서 알수 없는 활력이 생겼고, 그래서 평소의 기분도 좋아졌다. 사실 올해 들어서 기분이 계속 우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인가?) 규칙적인 일상으로 시작하니, 내 스스로가 내 삶을 컨트롤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이 전반적인 기분을 좋게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 5시에 일어나지는 못한다. 신랑은 단 한번도 어기지 않고 평일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이 분은 심지어 토요일에도 그런다. 지독그런 신랑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그러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는 순간들이 있다.(6시 30분에 전화영어 시작한다고 신랑이 나를 깨우는 순간이라던지) 그러면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음에도 기분이 안 좋아진다. 그래서 요즘은 나에게 모질게 대하지 않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30년 넘게 모질게 굴었으니 이젠 좀 친절하게 대해줘도 되겠지. 아이러니하게도 의무(=정해진 시간에 해야하는 공부)가 생겨났더니 우울감이 해소되었다. 전화영어 만세!

 

회사 다닐때 이용했던 업체 Perfect25 전화영어에 다시 연락을 했다. 사장님이 나를 기억해주고 계셨다! (무려 마지막 수업이 3년 전이었다고 한다) 아는 척을 해주시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사장님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괜히 오랜만에 지인을 만난 기분이랄까? 하핫, 감정적으로 충만한 고객서비스(?)덕에 자발적으로 Perfect25 평생 고객이 되고파졌다~~ 돈만 많으면 그래야겠네 껄껄껄. 

 

시작 전에 영어 레벨 테스트를 받았고, 지난 번 자료를 찾아보니 총 LV7 에서 LV6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LV 4 를 받았다. ㅠㅠ 퇴사하고 영어공부 안했더니 이렇게 실력이 급감했다. 실제로 레벨 테스트를 받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닫고 좌절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원어민처럼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어.. 거리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지!! 

 나의 영어 선생님 필리핀에 사는 Mich는 (Micheal) 매우 유쾌하다. 내가 거지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실력을 갖추기도 했다. 개그코드가 잘 맞아서(다가오는 12월에 39세가 된다고 했으니 나이차도 많지 않다), 전화 영어 하는 내내 웃는다. (밖에 있던 신랑이 매번 오늘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냐고 물어본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말로 Mich 를 웃겨볼까를 고민한다. 분명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전화영어를 했는데 왜난또 수업시간에 개그욕심을 부리고 있는걸까............

 

Perfect25 는 매 수업이 끝나면 카톡으로 레포트를 보내주는데(그날 배웠던 단어와 내가 말한 문장을 써주고, 더 나은 표현을 다시 써준다, 요 시스템이 참 좋은 듯) 레포트 마지막에 선생님이 짧은 메세지를 함께 넣어준다. 최근 들어서 선생님은 아래와 같이 자꾸 fun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리고 난 그걸 보면서 또 개그에 집착한다..

 

그리고 어제는 넷플릭스에서 크레이지 엑스 걸 프렌드를 보다가 필리핀어로 안녕하세요를 알게 되어 Mich 에게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남주의 백그라운드가 필리핀인데, 여주가 남주의 가족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유튜브로 따갈로그어를 배우는 장면에서 캐치!!!)  그리고 오늘 비몽사몽으로 깨어나 수업에 참석하는데(그렇다, 오늘 5시에 일어나지 못하고 수업 직전에 신랑이 깨워줬다), 따갈로그어로 안녕하세요를  그새 까먹은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께 나 사실 어제 미드에서 필리핀어로 안녕하세요를 배웠어. 그래서 오늘 니가 전화를 걸었을때 전화를 받으면서 굿모닝 대신 그걸로 인사하면서 널 깜짝놀라게 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난 그걸 벌써 까먹었고,  내가 내 기억력에 깜짝 놀랐어. 라고 했더니 선생님 오늘도 박장대소를 했다. 얏호! 1일1번 선생님 웃기기 오늘도 성공~~~ 잇힝~~~~

 

 

자꾸 Fun이 들어가는 우리 Mich 선생님~~ 나도 즐거워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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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어를 시작한지 1주일 정도 되었을때 지인에게서 제안(?)이 들어왔다. 지인은 혼자 새벽 5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요가를 하는 등의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혼자서 해나가려니 힘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인스타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나와 함께 서로 타임스탬프 기능을 사용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며 서로를 독려하자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6시 30분 수업을 위해 6시 29분에 겨우 일어나는 내가 싫어질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제안이 들어와줘서 너무 좋았다. 

 

그리하여 공부용(?) 인스타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매일 올리고 있다. 아니다, 일찍 못 일어나는 날도 있고 하니 매일은 아니고, 최대한 올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첫날에는 사진 찍고 보니 날짜만 기록되고 시간이 기록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휴..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잠이 안 깨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

 

 

요렇게 착실하게 찍어 올릴 때도 있고, 추석연휴나 지난 한글날 연휴떄에는 쿨쿨 늦잠을 자기도 했다. 오늘 역시 일찍 일어나지 못했지만,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으니 조금씩 더 부지런해지리라 스스로를 믿어보려 한다. 토닥토닥. 내가 날 독려하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어.

 

3.

그리고 지인과 함께 한자 2급 준비도 시작. 3년째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지인은 중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나는 그냥 성취감을 위해! ㅎㅎ 2급은 초등학생들도 도전할 정도라고 해서 1급이 아닌 것이 쬐에끔 부끄럽긴 하지만, 나에겐 2급도 어렵다. 하핫. 

 

 

나의 지인은 아침에 책도 읽고 원서(5am miracle morning)을 읽던데, 나도 영어 공부를 위해서 같은 걸 읽을까 고민된다~ 아니 이 포스팅을 끝내고 킨들에 들어가서 이북을 구매하고 있겠지.... 껄껄껄.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지속해나갈수 있기를 빌어본다~~~~~~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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