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7주차라니, 새삼 시간이 빨리 흐른다 생각이 든다. 여태 아무것도 안했는데 말이지..
39주 1일에 제왕절개 수술을 예약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검진을 가기 때문에 월요일에 창원으로 내려왔다. 한동안 집을 떠나 있으려니 괜히 남편이 애틋하게(?) 느껴지고, 벌써부터 그립다. (역시 떨어져 살아야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인가..)
지난 3주간 체중의 변화는 없었는데 몸이 미친듯이 붓기 시작했다. 특히나 손과 발이 퉁퉁부어서 생활을 하기 힘들정도다. 다리가 가장 심하다(하지정맥을 의심중이다). 설거지한다고 잠깐 서 있으면 다리가 터져나갈것 같아서, 한번에 끝내지지 않는다. 산책이라도 하려고 하면 허벅지 전체가 악소리나게 뒤틀리는 묘한 통증이 있다.(도대체 왜 이런겁니까..) 손은 또 어떤지. 반지는 안들어간지 오래며, 24시간 손마디마디가 아파서 치약을 짜는 것도 힘들다. 다시 한 번 더 세상의 어머니에게 존경을...respect..
더욱 황당한건 여태 체중증가가 없었는데 어제 병원에 가니 2kg가 늘어 있었다. 이틀만에?? (체중계가 달라서 라고 하기에는 그 이전에 쟀던 수치와 집의 수치가 동일했다) 질량보존의 법칙을 의심(?) 해본다. 세상이 날 속이고 있나.
월요일 아침 KTX를 타고 가는 날, 마지막날이라고 신랑이 배웅해줬다. 이 날 카카오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서울역에 가고 있었는데.. 택시가 숙대입구역에서 멈추는바람에;;(문자 그대로 차가 진짜 멈췄다;; 시동도 안걸리고 나가지도 않고..)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지하철은 또 집회 관련으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고(가는 날이 장날)... 다시 내려서 버스를 타고 겨우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집에서 출발한건데;; 30분밖에 남지 않아 아침식사는 맥모닝~(그런데 일찍 갔어도 맥모닝을 먹었을 것 같긴 하다 ㅋㅋ)
그렇게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그래도 아직 남아서 신랑이 출산때 가지고 와주기로 했다 크헉) 창원에 도착! 병원으로 슝슝가서 처음으로 태동검사를 받았다. 아무 이상은 없었지만 놀라웠던 것을 알게 되었으니.. 태동이라고 생각했던 느낌이 가진통이었다. 교수님이 아프지 않았냐고 물어보시길래 오잉?? 태동인줄 알았는데요?? 라고 말한 무심한 임산부..
친구 하나가 태동과 가진통이 구별이 가지 않았다고 그러길래 그럴수가 있나 했는데.. 허허 여기 한 명 더 추가요.. 가진통이 있긴 했지만 1번이라서 유의미하지는 않다고, 주기적으로 나타나면 언제라도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그와 함께 지난 검진에서 방광염이 의심된다고(나는 아무 증상이 없었지만, 임산부의 경우 무증상 방광염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다. 그와 함께 아기는 아무 이상없고(300g 정도 자라난 우리 깜찍이), 다음주에는 와서 그냥 초음파로 아기가 잘 크고 있는지만 확인하고 그 다음 주 수술이 진행된다고 한다. 두둥~ 이제 진짜 출산이 곧이다.
그와 함께 육아용품 야금야금 준비중. 당근으로 이케아 아기 침대를 구매했다. 오늘 아침부터 엄마랑 함께 차타고 슝슝~ 아기의 등센서 때문에 한번밖에 사용하지 못하셨다고 그랬는데 진짜 새상품이었다.(중고 싫어하는 우리 엄마가 물건 보자마자 너무 깨끗하다고 깜놀함) 다른 중고제품보다는 비쌌지만 원래 가격대비 몇만원 할인된 상태로 구매한거라 완전 기분이 좋다. 깎아달라 말도 안하고 항상 그대로 다 돈을 내는 타입인데..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뭐 엄청 챙겨주셨다!! 아니면 그냥 좋으신 분이었던듯~~ ㅋㅋㅋ 이러나 저러나 기분이 좋구려.
오후에는 신나게 천기저귀, 손수건, 이불, 트롤리등을 주문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천기저귀를 사용할 예정이라(밤에는 통잠을 위해서 일회용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해서+외출시에는 어쩔수 없으므로 병행예정!) 일단은 25개 정도 구매했다. 일반 면기저귀 10개, 소창기저귀 10개 그리고 땅콩기저귀 5개! (엄마가 또 사놓으신게 있지만 그건 목욕타올로 사용 예정) 일단 요걸로 써보고 더 구매가 필요한지 안한지를 봐야지. 다들 번거롭다고 말리는데, 나는 내가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매우 좋았기 때문에(쾌적함+쓰레기 배출 감소) 전혀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을 위해서는 인간이 좀 번거로워도 된다고 생각함 되려...ㅎㅎ
아직도 리스트가 한참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남은 2주간 천천히 준비해야지..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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