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30주가 되었다! 시간이 이렇게 슝 흐르다니. 역시 아무것도 안하면 시간은 더 잘가는 것인가..?
지난 주 토요일에 정기검진을 다녀왔고, 4주에 한번씩 병원을 갔는데 이제 2주에 한번씩 방문하라고 한다. 출산이 다가와서 그런 것 같다. 나는 58kg에서 70kg으로 12kg이나 쪘는데, 우리 깜찍이는 이제 1200g이라고 한다. 주수 평균 대비 심지어 작은 편이다. 갈때마다 애기가 작다고 하는 것이 살짝 스트레스라 일부러 달달한 걸 먹고 간식도 먹었는데, 나만 살찌고 애는 살이 찌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 만삭때까지 엄마는 살이 빠져도 애는 4kg가 넘어가고, 엄마는 살이 포동포동 쪄도 애는 3kg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환장할 노릇이다.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면 되겠지.
태동은 갈수록 강해진다. 양수양이 최고조에 이르는 30주까지 아기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 이후로는 아기도 크고 양수양도 줄어들어서 덜 움직인다고 한다. 우리 애는 움직인다기보다 다리나 팔을 배 밖으로 불쑥 내밀고 있는다. 한곳만 그러고 있으면 배 안쪽 근육이 멍든 것처럼 엄청 아프다. 그나마 요즘은 안 그런다. 도대체 안에서 뭘 하는걸까 궁금하다.
다른 아가들은 퍽퍽 엄마 배를 찬다고 하는데, 우리 깜찍이는 아직 작아서인지 퍽퍽 찬다기보다 안에서 꿀렁 꿀렁 거린다. 앉아 있거나 서 있을때보다 누워 있을때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보니, 지도 누워 있는게 편한가보다. 꿀렁 꿀렁~ 24시간 꿀렁중.
배가 나오고 불편해서인지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운동부족인가 해서 밖에서 12000보 정도 걷다가 들어온 날은 입면은 굉장히 쉬워서 10시쯤 잠에 드는데 대신 11시나 12시쯤 깬다. 그리고 말똥말똥해져서 새벽 5시까지 밤을 세우고.. 신랑 아침을 좀 준비해주고 신랑이 출근하면 8시나 9시쯤 다시 잠이 든다. 그리고 11시나 12시에 일어난다. 이렇게 반복하면 입술이 부르튼다. 잠을 못자는 것 만큼 피곤한게 없다. 잠을 못자니 항상 피곤하고, 항상 피곤하니 의욕이 없다. 집안일에도 열정적이지 않게 되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이 좋아졌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더욱 더 안 좋아진다고 다들 겁을 주니(?) 걱정이 많다.
동기 언니의 동생 집에 놀러갔다. 조카가 돌인데, 또 다른 동기 언니의 딸이 왜 생일잔치에 자기 안 불러주냐고 물었다는 말이 너무 귀여워서 동기 언니가 급 생일파티를 꾸몄다. 아기는 자기와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어린이를 좋아했다. 엄마보다 더! ㅎㅎ 역시 끼리끼리 통하는 것인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추천해준 물건들. 여태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매우 꿀팁이었다. 맘카페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끝이 날것 같지 않는 육아용품 준비 리스트를 공유하는데 볼때마다 엄두도 나지 않았다. 젖병소독기는 브랜드가 또 어찌나 많던지. 동생분이 집이 좁아서 소독기 집에 두기 번거러워서 구매하지 않고 열탕소독을 했다고 알려줬다. 무조건 다 사야되는 것은 아니구나! (유레카!)를 깨닫고 리스트를 대폭 줄여보려고 한다. 육아는 템빨이라고는 하는데, 짧게 쓰고 좁은 집에 자리만 차지할 것들은 가급적 구매하고 싶지 않다.
육아관련 책도 하나도 구매하지 않아서 책장에 있는 것을 찍어가기도 하고~ ㅋㅋ 요대로 구매하면 되겠지.
집 방문 선물로 스콘을 잔뜩 구웠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이제 돌이 된 아가마저 맛있게 먹어줘서 감동이었다는~ 껄껄껄.
친구들에게 선물받은 베냇저고리. 엄청 귀엽다. 이렇게 쪼꼬만한 옷을 입는 존재가 있다니 신기하다.
어버이날 창원 내려가서 먹었던 오복쟁반. 평안도식 고기 요리라고 한다. 샤브샤브 비슷한데 육수에 여러 부위의 고기를 촉촉하게 적셔 먹는다. 우설도 있었는데.. 모두 다른이들에게 양보했다.
이건 아마도 25주차 초음파 사진이었던 것 같다. 옆모습이 완전 남편이랑 똑같다. 이래서 피는 못속인다고 했던 것인가.
3월에 엄마와 함께 2주 제주살이한 것들은 도대체 언제 올리려나...?
횡설수설 업데이트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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