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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일기

[육아일기] 223일 224일 새로운 재료 X

by 여름햇살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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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

오전 쌀 고구마 소고기 시금치 브로콜리 무 110ml

오후 쌀 귀리 소고기 당근 양배추 배 90ml

분유 640ml

간만에 마트에 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막판에는 그냥 구경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돌아왔다. 아기가 생긴 이후로는 나의 감정 뿐만 아니라 아기의 감정도 돌봐야 한다. 어른인 나는 괜찮은 환경이 아기에게는 스트레스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기가 걷기 전에는 그렇게 많은 외출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갈수록 유모차에 누워 있는 상태를 싫어하고 못 견뎌한다.

2023.02.26

오전 쌀 귀리 단호박 소고기 시금치 양배추 배 110ml

오후 쌀 보리 소고기 브로콜리 당근 청경채 200ml

간식 요거트 20ml

분유 410ml

정신이 없어서 이틀 연속으로 새로운 재료를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일은 새로운 식재료를 먹여보려고 양송이 버섯을 샀다. 사실 눈에 보이는 왠만한 종류의 버섯(양송이 새송이 표고버섯)을 다 구매했다. 특히 표고버섯의 알러지 테스트를 하고 나면 육수 낼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대청소를 했다. 욕실매트까지 손빨래한 찐대청소였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도 싹 정리했다. 그러고 나니 집이 몹시 쾌적하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나와 아기 둘 모두에게 좋은 일을 했다. 보람차다.

우리 아기는 소위 말하는 통잠을 아직 자지 않는다. 입면 시간도 늦은 편이고(9시 반-11시 사이에 밤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날때까지(6시반부터 10시 사이에 일어난다) 과장 없이 10번도 넘게 뿌앵 거리며 다독일때까지 운다. 그럼에도 신생아시절때와 비교하면 그때보다 지금 내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길다. 쪼개기 잠을 자는 것은 여전하지만..(요즘 꿈을 많이 꿔서 찾아봤더니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자다깨다를 많이 하니 그만큼 꿈을 많이 꾼다고..)

그래서인지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내인생 최대 절망(산후 호르몬 변화로 우울감도 있었으리라 본다)의 시간을 보낸게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살만하고 미래마저 꿈꾼다. 이렇게 보면 힘듦의 순간은 찰나인데, 왜 그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라도 하는 것 마냥 그 순간을 고통으로만 채웠을까 싶기도 한다.

옆에서 쌔근쌔근 잘 자는 우리 아들, 많이 예뻐라 하며 내일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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