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6주. 36주부터는 10개월차다. 37주전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조산이긴하지만, 출산하더라도 아이의 생존확률이 높은 시기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엄마배에 오래 있으면 좋겠지만)
막달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더니 체중이 1kg이 늘었다. (아기는 400g밖에 안 늘었으니 600g은 내 살인가..ㅠㅠ) 그에 따라 혈압도 올랐다. 보통 수축기 혈압은 110미만에 이완기 혈압은 54-58 정도였는데, 오늘은 114/63이 나왔다. 체중이 늘면서 혈압도 좀 오른것 같다. 어째 요즘 기립성저혈압과 미주신경실신이 없더라니.
임신전대비 총 6.5kg밖에 늘지 않았지만… 임신전이 이미 첫째를 가지기 전대비 8kg이 쪄있던거라 ㅜㅜ 출산할때까지 체중이 많이 늘어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할 생각도 없다.(방금도 야밤에 라라스윗 말차 파운트 하나 다 퍼먹…ㅠㅠ) 활동량을 좀 늘려야 할 것 같다.
진료실에 갔더니 안내문을 주신다. 진료전에 검사들을 받고 다시 3층 진료실로 올라오면 된다고 한다.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이게 약간 도장깨며(?) 미션 클리어 하는 기분니라 재미있다. 제일 처음은 채혈실. 채혈실은 여러곳이지만 3층과 가장 가까운 2층으로 항상 간다.(1층보다는 한산하다)
울 귀염둥이 얼굴이 찍혔네 ㅎㅎ
소변검사도 같이 해야해서, 채혈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 엄청 마셨다. 항상 어딘가 이동할때 화장실을 들렀다가 출발하는 버릇이 있어서, 나는 병원에서 소변검사가 제일 곤란하다. ㅠㅠ
채혈은 총 4통. 평상시보다 2배는 많다. 나는 혈관이 잘 보이는 환자인지 채혈하시는 분마다 쉽게 그리고 아프지
않게 해주신다.(반면 우리 엄마는 채혈이 그렇게 힘든 팔이라고..)
그 다음은 같은 2층에 있는 심전도검사. 검사는 1-2분도 안 걸린 듯 한데, 사람이 많아서 대기가 좀 길었다.
다음은 1층 영상의학과. 이쯤 되니 깜찍이가 설쳐대서 엄마는 깜찍이를 데리고 지하1층 빠바에 뽀로로 빵 사러 가주심 ㅎㅎ
이걸 보면서도 환복했는데.. 상의 속옷탈의+목걸이 안 빼서 댜시 돌아왔다. ㅋㅋㅋ 촬영실에 들어갔는데, 담당자분께서 목걸이랑 속옷 탈의 하셨나요? 묻자마자 엇?!?! 아니요?!?! 라고 하고 바로 다시 탈의실로 향함… 요즘 정신이 없음 ㅠㅠ
완벽 준비하고 다시 대기. 납복을 등 뒤에 가리고 흉부 x-ray를 찍었다. 이제 모든 준비 완료. 다시 3층으로 가서 진료를 기다렸다. 대기가 길어져서 한마음병원 어플로 검사 결과를 조회하니깐 결과가 떠있다.(그정도로 대기가 길었음 ㅠㅠㅠㅠ)
다른건 전부 정상인데 몇가지 이상수치 확인.
이거 보고 교수님이 철분제 먹다말다 했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했지만… 사실 난 지금 거의 두달가까이 안챙겨먹었다. ㅠㅠ 이사 때문에 정신없음+철분제 먹으면 변비가 너무 심해서 하루이틀 미루다가…
수술후에는 수치가 더 떨어질 수 있으니 잘 챙겨먹으라고 한소리 들었다. 그래서 집에오자마자 철분제 뿐만 아니라 영양제도 챙겨먹었다.
나는 평생동안 딱 한 번 헤모글로빈수치가 정상 미만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제왕 수술 후였다. 임신 중에도 매검사마다 헤모글로빈수치가 정상이라서 의사샘들이 좋아했는데… 이걸 보니 내가 요즘 얼마나 내 몸을 안 챙겼는지 바로 이해가 간다.
그 다음은 ALP랑 TC. 근데 이건 지난번 임신때도 수치가 이랬다. 그때 당시에도 교수님이 임신하면 이럴수 있다고 하고 넘어갔고, 이번에도 그냥 넘어갔다. 아니 임신하면 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지? 항상 신기하다.(임신 전에 건강검진했을때랑 산전검사시에는 매우 정상이었음)
그 다음은 방광염 증상과 단백뇨. 이것 역시 지난번 임신때도 그렇더니 또 그렇다. 출산하면 괜찮아지니깐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난 특히 혈압이 매우 정상이라..
방광염 증상으로 처방받은 항생제. 3일에 걸쳐 복용, 가격은 5,000원이었다.
지난번에 막달검사 비싸게 나와서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초음파 비용이 급여로 되어서 총 금액이 많지는 않았다.
이제 임신바우처도 24만원 정도 남았다. ㅜㅠ 1,2차 기형아검사를 보건소에서 했더라면 좀 더 남았을텐데 아쉽다. 출산전에 다 털어먹을 듯하다. 다음 검진은 1주일 뒤고 태동검사를 한다. 그러고 나면 수술일이다.
진료 끝나고 한마음병원 맞은편 건물에 있는 가월돈까스로 왔다. 요즘 깜찍이가 잘 먹어서 3개 시켰는데, 이 날은 졸려하고 밥을 안 먹어서 돈까스 하나는 거의 그대로 다시 포장해왔다. ㅎㅎ 다음 진료가도 또 먹어야지! (첫째때는 항상 같은 건물 오브셀라로 갔는데, 둘째때는 첫째 먹인다고 계속 돈까스집만 간다 ㅎㅎ)
출산하면 한동안 집에만 있어야해서 남은 주말은 부지런히 놀러다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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