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내려오면 불교이신 부모님 덕택에 절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원래는 집 근처 격주로 가시던 곳이 있느신데, 요즘은 날씨도 좋고 나와 깜찍이가 내려와있으니 특히나 양산에 있는 통도사에 종종 가신다. 이날도 휴일이라 신나게 차를 타고 달려왔다. 친정집에서는 딱 1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나들이 기분이 나서 좋다.
지난 번 석가탄신일만큼은 아니었지만(그때 정말 주차지옥을 경험함…) 휴일이라 그런지 방문객도 많고 차도 많았다. 한참 위쪽에 있는(통도사는 매유 규모가 커서, 주차장도 여러개 있다) 주차장의 빈자리에 겨우 차를 대고 절로 내려왔다.
가다가 계곡에 오리도 만나고 ㅎㅎ 귀엽다.
절에 많이 방문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내 눈에도 통도사는 꽤 규모가 큰 절인 것이 보인다.
통도사는 우리나라의 ‘삼보 사찰’ 중의 하나로, 삼보사찰은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이다.
삼보는 불교에서 세가지 근본의 귀의처인 부처(붓다), 부처의 가르침(다르마), 승가(승려)를 ‘3가지 보물’로 비유하여 부르는 용어로 이를 불•법•승 이라 한다.
각각
양산 통도사는 불
합천 해인사는 법
순천 송광사는 승
에 해당 된다고 한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하여 불보사찰이라고 한다.
통도사의 대웅전. 오른쪽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는 금강계단이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며,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다. 부모님이 알려주셨는데 사리를 중심으로 시계반향으로 세번 돌면서 기도를 한다고 한다.
여기는 출구이다. 신발을 다시 신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나오면서 작은 연못이 있는데, 수국이 활짝 펴있다. 올해 보는 첫 수국인 듯 하다. 색이 참 예쁘다.
이 곳 지하는 공양실. 시간에 맞춰가면 식사를 할 수 있다.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맛은 있다. 맞은 편에는 떡?을 나누어주는 공간이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나는 처음에 방문했을때 부모님 따라 서 있어봤는데, 사실 이게 뭔짓인가 싶었다. 떡이야 사먹으면 되지..(난 심지어 떡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불교는 아니지만 불교 혹은 절을 좋아하는 무교가 많다는 인터넷 농담이 있다. 나도 사실 이쪽에 가깝다. 신앙생활을 할 만큼 독실하지도 부지런하지도 않지만 불교철학은 참 매력적이다. 그러니 3년간 관련 대학원도 다닌 것 아니겠는가 ㅎㅎ 그럼에도 종교인으로 살아지지는 않는다. 이건 정말 타고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하다.
하지만 인생에 확신은 없으니 절대라는 말 대신 나의 종교란에는 물음표를 남겨 놓으련다. 내가 절대라고 말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바뀐 것들이 왕왕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에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나 스스로에게 바란다. 좋은 엄마가 되기를, 그 전에 좋은 인간이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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