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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진진하다. 여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떠 올리지 않았던 지난 동창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저자 자신을 말한다. 학창시절 공부를 못했지만, 이 후에 치열한 삶을 겪고 지금은 교감선생님에 장학사까지 된 본인의 삶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매우 유쾌하다. 원래 유쾌해서, 긍정적으로 그가 풀어 놓는 힘든 시간들을 헤쳐나온걸까. 아니면 이런일 저런일 다 겪고 지나와서 보니, 그 시간들을 유쾌하게 여길 수 있는 내공이 쌓인 것인지 궁금하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나의 과거에도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떤 것은 지금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상처로도 남아 있기도 하고, 상처였던 어떤 것들은 지금은 되려 내가 웃으면서 말을 먼저 꺼낼 수 있기도 하다. 특히나 학창시절의 일들이 그렇다. 아마도 나라는 인간이 미성숙하고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겪었던 일들이라 그랬던 것 같다.
요즘의 나는 그런 과거들을 바라보며, 미래에는 후회하지 않을 오늘을 살고자 노력한다. 그렇다고 완벽한 오늘이라는 건 아니다. 여전히 저녁에는 아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자기반성의 시간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노력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니 조금은 진보했다고 스스로 위로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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