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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생일알림 기능은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다. 평소 고마웠거나 그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사람이나 혹은 왕래가 잦았으나 최근 소원했던 이의 생일 알람이 오면 생일 핑계로 말을 건네고 마음을 건넬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일에 인사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선물을 주고 받기 시작하면서 난감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평상시 연락을 한번도 하지 않고, 그리고 만난지 몇 년이나 되었음에도 지난 번 나의 생일을 챙겨주었다는 이유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핑퐁놀이를 한다. 그 핑계로나마 일년에 한두번 연락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가끔은 민망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올해에는 아예 내 생일 알람이 상대방에게 가는 기능을 꺼놓았다. 그러자 매년 의무적으로 상대방이 내 생일을 챙겨준다고 느꼈던 모든 인사가 사라졌다. 그 덕에 나도 의무에서 해방되었다. 각박하다면 각박하다할 수 있지만, 부채가 쌓이는 느낌보다는 이쪽이 훨씬 편안하다.
앞으로도 계속 꺼놓으려 한다. 혹시 궁금한 이가 있을까봐 캡쳐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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