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이 오래되면 그냥 만성적으로 우울한 상태로 살게 된다. 24시간 365일 우울하다기보다, 그냥 기본값이 우울한 상태로 즐거울 때도 있고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갑작스럽게 우울해진 것은 아니다. 출산과 육아가 좀 더 그 강도를 높인 것일 뿐, 나는 기본적으로 우울한 편이었다.
자살을 처음 생각해 본 것은 중1 전후였던 것 같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친구와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기에, 어느 시점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 그 이야기를 나눈 이와 그 대화내용만이 명확할 뿐이다.
그렇다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지는 않다. 그것은 너무 무섭다. 그리고 죽고 싶지도 않다. 근데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그놈의 우울이다. 참 징그러운 놈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이 감정은 나를 공기처럼 둘러싸고 있다.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지 않듯이, 너무 익숙해져서 잊고 산다. 우울한 와중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는 있다. 중도포기가 잦거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거나 할 뿐이다. 일상생활에서 요구되는 일들을 해내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은 내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눈치채지 못한다. 아, 대학원 다닐 때 동기들이 죄다 심리상담 전공이었는데 그때는 참 빠르게 알아차리더라. 역시 짬은 무시 못한다.

오래간만에 커뮤니티 헬스장에 왔다. 체중을 재보니 1월 1일 대비 7-8kg이 빠졌다. 지난 4월부터 다이어트 한약을 나름 꾸준히(매일 꼬박 먹지는 못했지만, 그때부터 계속 나름 다이어트 모드라며 챙겨 먹었다) 먹고 있다. 실제로도 체중이 감량되기 시작한 건 약을 먹고나서부터니, 6개월간 7-8kg 정도 빠졌다.
누군가는 한약을 안 먹어도 그 기간이면 그 정도 감량은 할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하리라.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의식하지 못했던 우울감에 압도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다이어트 같은 제정신으로도 유지하기 힘든 과제달성은 계속해서 추진하기 어렵다. 게다가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면 더 노력해야 하고, 이 속도대로라면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대견해하기로 했다. 왜냐면 오늘 또 우울과 불안이 나를 휘몰아쳐서 나를 흔들어대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나를 칭찬해 주며, 긍정적인 점에 집중해야 한다.

한 달 전에 구매한 초역 부처의 말 필사집. 필사가 하고 싶어 서점에 직접 가서 구매해 왔건만, 한 달간 책장에 처박아 두고 있었다. 카페에서 두 페이지를 따라 써봤다. 이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칭찬해줘야 한다.
오늘은 좀 일찍 자고 싶다. 부정적인 생각이 안 들게.
그런데 요즘 왜이리 불면이 심한지 모르겠다. 운동을 해서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운동을 더 해야하나 싶지만 24시간 붙어 있는 아기 때문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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