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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캄보디아여행] 17. 씨하눅빌 2일차에 씨하눅빌의 매력을 발견!

by 여름햇살 201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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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Oct 2014


이날 하루도 별 다를 것 없이 흘러갔다. 이 곳에 온 관광객들은 섬투어도 하고 스노쿨링도 한다고 하는데,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늘어져서 넘쳐나는 시간으로 사치를 부리고 싶은 것 말고는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전날과 똑같은 메뉴로 식사. 아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서양사람들 위주라서 모든 메뉴가 다 빵이었다.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아서 굳이 피했다.), 베이컨을 가져와봤는데 쿠키 씹어먹는 줄 알았다.


방에서도 뭉개고 수영장에서도 뭉개다가 다시 해변으로 나섰다.



날씨가 참 좋다. 하늘 하나는 명품이다.




해변의 경치가 예쁜 편은 아니지만, 탁 트인 공간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세렌디피티 비치. 해파리가 동동 떠다니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잘도 물에 들어간다. 난 소름이 돋아서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ㅠ_ㅠ



심지어 물도 깨끗하지 않아...... 캄보디아의 아이들은 물에서 해파리를 건져 나무꼬챙이로 쿡쿡 찌르고 있다. 허허, 자연친화적인 놀이일세.




해변을 따라 많은 음식점이 들어서있지만, 굳이 전날과 같은 곳을 찾아갔다. 어제 나를 맞이했던 소년이 코리안 이라고 외치면서 아는 척을 한다. 기분이 좋았다. 음료는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놔.. 여기는 맥주빼고 다 엉망이다.




삶은 새우(새우라고는 하는데.. 왜 가재같이 생겼지?)와 게를 머리에 이고 다니며 해변가에 있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구매했다. 큰 새우는 10개에 6불이다.



주문했더니 그자리에서 껍질을 벗겨서 소금과 라임과 함께 준다. 꽃게는 덤으로 준다.



깔끔하게 다 먹어치우고 음료를 하나 더 주문했다. 해피 비치 쉐이크. 이 곳에서 해피가 들어가는 메뉴는 모두 '특별한' 허브가 들어간다. 


태블릿으로 이북을 읽고 있는데, 가게 주인 딸로 추정되는 꼬마 아가씨가 옆으로 온다. 그러면서 태블릿을 가르키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내 태블릿에는 게임이 전혀 없는데.. 게임이 없다고 했더니 계속 게임이라고 한다. 어쩌나 싶어서 건네줬다. 이리저리 찾아보더니 게임으로 보이는 앱이 전혀 보이지 않자 계속 나를 쳐다본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 다운을 받아 줄 수도 없는데 어쩌나.. 싶어서 그냥 카메라 앱을 켜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



찰칵. 꼬맹이 이목구비가 어른의 이목구비여.... 왤케 섹시해......... 뭔가 억울해..........



카메라가 맘에 들었는지 계속 사진을 찍는다. 선글라스를 끼고도 한 컷.




혼자서도 웃으며 셀카찍기. 귀엽고 해맑다. 20여분 뒤에 건네 받은 태블릿에는 꼬마 아가씨 사진이 50장도 넘게 찍혀 있었고 동영상까지 있었다. 선물 감사해요~ ㅎㅎ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리셉션에서 맥주를 하나 구매하고 꼴깍꼴깍 마시며 노트북에 담겨 있는 영화를 보다가 낮잠을 잤다. 많이 먹으니 잠도 솔솔 잘온다. 좋다. 해야 할 것도 없고, 먹고 쉬면 된다. 너무 좋다. 먹고 노는 휴양을 좋아하지 않는데, 씨엠립에서 아이폰을 잃고 멘붕에 빠졌던 터라 이런식의 시간보내기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씨하눅빌은 힐링의 매력을 숨기고 있었구만~~



저녁식사도 전날과 같은 곳에서 했다. 가게 아저씨와 서빙하는 여자가 나를 알아봐준다. 기분이 좋았다. 짧은 여행이지만 단골(?)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 날은 망고 쉐이크. 맛이 좋다.



이 날은 Barracuda 라는 생선을 골랐다. 뭔지 몰라서 시켰는데(!), 찾아보니 캄보디아의 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이라고 한다. 흐흐, 잘 골랐구만. 새우가 너무 느끼했던 걸까. 이 생선이 되려 더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밤에는 해운대처럼(?) 변한다는 비치로 구경을 나섰다.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클럽음악이 흘러 나오고, 사람들은 서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낮에 비해 젊은 사람의 비율이 80% 이상이었다. 다들 밤새 술마시고 낮에 잠자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같이 어울려 한잔 하기에는 너무 배가 불렀다. 그렇다고 함께 놀지 못해서 아쉬운 것도 딱히 없고.. 뭔가 무덤덤했던 씨하눅빌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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