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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베트남여행] 18. 씨하눅빌에서 호치민으로

by 여름햇살 201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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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Oct 2014


이 날은 씨하눅빌을 떠나는 날이었다. 전날 메콩 익스프레스 버스를 예매를 해두었었다. 씨하눅빌에서 프놈펜까지는 VIP bus(미니 벤, 가격이 더 비싸다)를 타고가고, 프놈펜에서 호치민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여정이었다.


숙소앞에 시간에 맞추어 VIP bus가 도착했고, 탑승객의 숙소들을 돌아다니며 나머지 자리를 채워나갔다. 그리고 고되었던 여정.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아침일찍 일어나느라 피곤해서 차에서 푹 자려고 했는데, 일반 버스보다 VIP bus가 훨~씬 불편했다. 자리도 더 불편했고, 버스보다 작은 차체로 인해 계속해서 덜컹거려 멀미가 나서 매우 고생했다. 그냥 가격도 싸고 멀미도 나지 않는 버스를 타고 갈 걸 잘못했다. 씨하눅빌에서 프놈펜까지는 버스를 절대적으로 추천한다.





그리고 프놈펜의 메콩 익스프레스 사무실에 도착했다. 2시간 정도의 갭이 있어서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다 올 수 있었는데, 너무 귀찮아서 그냥 커피나 하나 주문하고 자리를 지켰다. 모카 프라페. 시원한 맛으로 먹었다.



그리고 호치민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더니 버스 안내원도 있고 이렇게 간식도 준다. 서비스가 좋았다. 괜히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호치민에서 프놈펜으로 건너올때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잠 들어서 못 보았을 지도), 프놈펜에서 호치민으로 넘어 갈때는 버스가 배에 탑승하여 배가 반대편으로 버스를 옮겨다준다. 신기하다. 버스 외에 다른 차들도, 그리고 사람들도 있다. 옹기종기 모여서 다함께 강을 건넌다.



저녁때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식사를 할 수 있다. 밥과 쌀국수가 있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 감히 날 입맛없게 만들어버리는 수준이라니..



그래서 이걸 한 번 더 먹었다. 대신 대용량 사이즈로. 턱이나 이빨 둘 중 하나는 나가겠다 싶을 정도로 딱딱하지만 맛은 있다. 나 외에 다른 서양인들도 음식이 좀 그랬는지 프링글스와 콜라로 식사를 대신한다.



그리고 드디어 국경이다.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그리 까다롭지는 않았다. 한국의 지형적 특징 때문에, 공항이 아니라 이렇게 육지에서 국경을 입출국을 하는 것은 항상 신기하다.


호치민에는 9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때마침 택시기사가 나에게 다가온다. 어딜 가길 원하냐길래 전자 바우처를 보여주었다.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에 가길 원하냐고 묻는다. 그건 미터기가 결정하는거지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라고 했더니, 15불에 가자고 한다. 미터기를 사용하면 30동(지난번에 와봤기에 도보 5분만에 가는 거리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도 나오지 않을 거리인데 이렇게 등을 처먹으려고 든다. 어이가 없어서 타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럼 10불에 가자고 한다.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 나 여기서 5분 거리인거 알고 있으니깐 그냥 걸어갈께 하고 택시기사에게 내 짐을 빼앗아서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너도나도 관광객들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에 갑자기 환멸을 느꼈다. 그리고 난 그 덕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숙소까지 그 많은 짐들을 끌고 걸어가야했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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