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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베트남여행] 19. 쭝웬 커피(Trung Nguyen Coffee) , 4P's, 신또

by 여름햇살 201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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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Oct 2014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려고 했는데, 확실히 룸메가 있으니 푹 잠들지 못하는 것 같다. 요란한 서양여자애들 덕택에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아침일찍 어딘가로 떠나는지, 다들 새벽부터 우당탕 거리며 짐싸고 홀연히 떠났다. 어딜 가는거지?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그 곳에서 우연찮게 어여쁜 한국인 여성분들을 만났다. 베트남에 파견근무 나온 인턴으로, 아직 풋풋한 대학생이었다. 부러운지고, 나는 대학생때 인턴 한 번 안해보고 뭘 했을꼬 라는 영양가없는 자기 한탄을 3초 정도 했다.


아침을 함께 먹으며 폭풍 수다를 떨었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다. 그리고 금새 친해져서 점심때 호치민 맛집을 함께 가기로 했다. 나의 친화력이란..............



점심 전까지는 나는 쭝웬 커피 (Trung Nguyen Coffee) 에서 시간을 보냈다. 쭝웬 커피는 베트남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데, 그 맛으로 매우 유명한 커피숍이라고 한다. 커피 맛이 기가 막히다니,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음하하. 내가 간 곳은 데땀거리에 있는 곳이었는데, 호치민 시내를 구경하다 보면 프랜차이즈답게 매우 많은 곳에 커피숍이 포진(?) 해 있다.



내가 주문한 커피. (기억할래야 기억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찍어 놨다.)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이 넘어 가는 SUA DA. 베트남에서는 꽤 고가의 커피이다.



자리에서 주문을 하면 바 뒤에서 바리스타 언니(?)가 뚝딱 뚝딱 서빙을 준비한다.



베트남 커피 추출 기구인 핀. 위에 있는 잔에다가 분쇄된 원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아랫 잔으로 커피가 조금씩 추출되는 원리이다. 아랫잔에는 연유가 담겨져 있어서, 커피가 다 추출된 다음에는 수저로 저어주면 된다.



저렇게 누름판 같은 것이 있어서 서서히 눌러 주게 되어 송송난 구멍으로 커피가 추출되는 원리이다. 첨에 몰라서 이거 뭐지 하고 들었다가 언니한테 혼났다....



아이스잔에다가 이렇게 부으면 베트남식 커피 완성! 정말 진한 커피 향과 연유가 잘 어울러져서 진짜 맛있다. 원두의 종류 중 '로부스타(베트남에서 재배하는 원두)'는 저품질의 원두라 믹스커피에 사용된다고 들었었는데, 이렇게 마시니 예전에 마셨던 루왁 커피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어쩜 이렇게 향이 진하고 고소할까? 진짜 향이 제대로다. 약간 보리차의 향도, 모카의 향도 돌면서 진한 원두 향기가 난다고나 할까. 



그리고 나는.. 멜번에 입국하기 직전에 똥줄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그래머인유즈를 보았더랬지...........


벤탐마켓에서 그녀들을 만나 함께 택시를 타고 4P's로 향했다. 이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피자집(피자가 주인 이탈리아 요리 음식점)인데, 호치민에서 알아주는 맛집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쌀국수만 먹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음식들이 인기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먼저 맥주부터. 추천받아 마시게 된 사이공 스폐셜 비어. 라거맥주로 상쾌하고 시원한 맛이었다. 



샐러드. 저렇게 허브가 곁들여 나온다. 신기해. ㅎㅎ



크랩 파스타. 게 한마리가 통째로 장식되어 있었다. ㅋㅋㅋ 맛은 그냥그냥.



그리고 고르곤졸라와 또 무슨 피자.. 피자를 반반씩 주문 할 수 있다고 해서 2가지 종류를 주문했는데,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맛은 뭐.. 나쁘지 않았는데, 솔직히 굳이 베트남까지 와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그녀들처럼 베트남에 장기체류 중이라면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난 베트남에 몇일 있지도 않는 여행자..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ㅎㅎ




그리고 디저트까지. 개인적으로는 디저트가 더 맛있었다. 음식점에는 현지인은 하나도 없고, 우리같은 다른나라 사람들 뿐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득실득실 거리는 걸로 봐서 현지 맛집이긴 한 것 같다. 그렇게 식사를 끝으로 아쉬운 작별인사. 지금쯤 베트남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ㅎㅎ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호치민 시내를 배회했다. 딱히 할 것도,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어서 계속 거리 구경만 했다. 소매치기가 심하다고 하여 태블릿을 꺼내놓기 무서워서 사진이 하나도 없다. ...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에는 벤탐마켓 야시장으로 나왔다. 



감성샷(?) 한 컷. ㅋㅋㅋㅋㅋㅋㅋㅋ



짝퉁물건을 파는 노점들. 아무리 보아도, 아무도 사가지 않을 것 같은데 왜 판매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노점과 함께 우리네 포장마차 같은 것도 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이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관광객들 장사인지, 여기서 식사하는 손님들 모두가 관광객이었다. ㅎㅎㅎ 현지인들이 먹는 곳은 따로 있는 것일까?




노점 주제에 버버리를 식탁보로 깔다니, 굉장하군. 그리고 난 분명 mix sea food를 주문했는데, 왠 출처가 어딘지 모를 소의 부위들이 고명으로 올라왔다. ..... 그대로 남겼다.



아보카도 신또. 가장 맛있었다. 쉐이크 같은 것인데, 아보카도와 얼음을 넣고 간 것이다. 꿀맛 +_+



막판에 튀겨져 나온 스프링롤. 맛있다. 다 맛있다. 이렇게 먹방으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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