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76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나는 영상미에 매우 둔감한 사람으로, 왠만한 디테일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런 나 조차도 인지 할 정도로 이 영화의 색감은 일반적인 영화들과 달리 낯설었는데,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형광등이 비추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영화의 색감이 매우 차갑게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서늘한 흰색과 파란색의 차가운 대조에, 주인공의 상실감이 비교되어 더 심적으로 와닿는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이런 것이 영화기법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삶의 매순간에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상실의 대상은 영화에서처럼 가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 대상이 사람에 국한 되지는 않다. 어렸을 적 학교 앞 박스 안에서 삐약거리던- 일주일뒤에 우리집 종이 박스안.. 2017. 3. 7. 영화 Arrival 평이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다. 대다수의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의 스토리는 그들이 우리를 침략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침략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우주에서 온 미지의 존재와 지구인의 접선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미 그러한 소재 만으로도 영화는 신선하기 그지 없지만, 그 소재를 풀어내는 영화의 줄거리 또한 매우 신선했다. 아마도 관객 모두에게 인상적인 장면은 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서로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두 존재가 소통을 위하여 노력하는 장면은 얼핏 우리 호모 사피엔스 종이 처음 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한 노력도 저렇지 않았을까 라고 상상하게 만든다. 내게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외계에서 온 .. 2017. 3. 2. 영화 너의 이름은 운명이란게 과연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는 언제나 Yes 의 입장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 나이기에 이 영화 줄거리 구성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내가 운명이란 것을 믿는 사람이라서 그럴까, 나와 연결된 단 하나의 존재를 갈망하고 그 운명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잘 풀어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영화가 더욱 감동스러운 것은, 인연이고 운명일지도 모를 매 순간의 사람들을 흘러보내는 현실과 달리(적어도 나는 그런 편), 믿고 있는 운명을 향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서 좀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서로의 몸 속까지 들어가는 체험을 했는데 어찌 단 하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냐 만은. 하지만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군가의.. 2017. 1. 25. 영화 라라랜드 글을 쓰는 무명의 그와 이 영화를 보는 내 기분이란. 아직 꿈을 믿고 가능성이 있는 미아와 같은 그와, 이미 현실에 안주하고 그 평안에 만족 해버린 성공 후 세바스찬 같은 나의 현재 상황이란. 이런 류의 영화는 항상 무덤덤하게 '그래 인생은 원래 그래, 몰랐어?"라고 받아들이는 낭만없고 현실적인 내 성격에 좀 더 뭉클하게 다가왔던 것은 아마도 나의 현재 상황에 기인 했으리라. 그는 관람 후에 자기는 아직도 라라랜드를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말을 했다. 대답하지 않았지만 나는 라라랜드는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인생을 받아 들이고 있다. 가능성을 믿고 우연을 기대하곤 했던 나의 과거를 추모하게 해준 영화. 하지만 여전히 나도 '가능성'의 존재를 믿고 이루고 싶은 라라랜드를 다시 한 번 꿈꾸고 싶다. .. 2017. 1. 1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