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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5 Thailand

[태국여행] 35. The last day in Thailand and.. finally heading to Korea.

by 여름햇살 201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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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Nov 2015


외국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만 29세의 마지막 날. 괜히 혼자 싱숭생숭해했던 날이었다. 마지막 날이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은 없었다. 원래 생일 선물겸 바와스파에서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일어나서 기회를 놓쳤다. 대신에 호주식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찾아내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실롬에 위치한 Rocket Coffeebar. 구글에서 찾은 집이었는데, 네이버 블로그에도 있는 걸 보니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곳인것 같았다.



아름다운 메뉴. 플랫 화이트.



플랫 화이트를 주문했다. 고소한 맛의 커피. +_+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 물론 치앙마이의 Ristr8to보다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이 것은 로켓 에그베네딕트 어쩌고 저쩌고. 달걀이 참 독특했다. 빵은 쫄길쫄깃.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는데 그렇게 만족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하나 더 주문한 피콜로라떼. 플랫 화이트보다 요게 더 좋았다.


그 다음은 친구들과 친구들의 미니미 선물을 사러 씨암으로 향했다. 그리고 멘붕 타임. 돌아다니기 싫고 고민의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나리야로 들어오긴했는데... 나란 인간은 도대체 꼬꼬마들에게 뭘 사줘야 할지 모르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_-.. 그래서 초등학생 2명에겐 손거울, 그리고 23개월, 24개월 아가야들은 코끼리 인형,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가야도 코끼리 인형. 그리고 친구들은 손수건으로 통일했다. ㅡ.,ㅡ 이렇게 보면 간단하지만 진짜 울면서 사람들 뭐 사는지 구경함. 흑흑흑.. 


그리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돈무앙 공항으로 향했다. 돈무앙 공항행 우버 택시는 500밧으로 정찰제였다. 9시 비행기라서 6시부터 카운터가 열리는데 5시 30분에 도착을 했다. 그리하여 식사를 하기로. 



노점보다 맛없는 이 누들의 가격은, 공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159밧. ㅡ,.ㅡ 허허.. 이토록 부실한 누들이..


그리고 이 날 나는 큰맘을 먹어야 했으니. 티켓 예매 당시 나의 멍청함으로 고생도 함께 예매 했기 때문이다. 



나의 티켓.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서 7시간 45분 대기 ㅎ ㄷ ㄷ  이걸 예매하고 한 2주뒤에 알게 되서 바꿀까 했는데 때는 이미 늦었음. 하하, 난생처음으로 공항 노숙까지. 나의 화려한 30세 스타트여~~~ ㅋㅋㅋㅋ 막판에는 이런 거 언제 해보겠냐며 즐기기까지. 


나의 멍청함은 또 발휘되었으니, 2시 45분 도착으로 알고 있었는데, 탑승 직전에 친구가 8시 30분에 비행기 타면 한국에서 3시 45분 도착이라며(홈페이지 직접 뒤져서 찾아주심 ㅋㅋㅋ) 어머니 걱정 하시지 않게 정정문자 보내 놓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내가 이렇게나 멍청하고 무관심하다 ㅠ_ㅠ 



핸드폰 충전한다고 바닥에 앉아서 충전 되기를 기다리는 중. 면세점은 예상한 것보다는 컸는데 딱히 사고 싶은게 없어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엄마아빠동생 선물 사려고 했는데 그냥 귀찮아져서 책이나 읽고 시간 때웠다. ㅡ,.ㅡ 불효녀를 용서하세요 어머니 아버지.



비행기 기다리다보니 배고파서 맥도날드가서 감자칩이랑 파인애플 파이를 사먹었다. 이거.. 말도 안되게 비쌌다. 다해서 4000원. ㅡ,.ㅡ 뭐야 한국보다 비싸잖아. 태국은 공항 바가지가 너무 심한 것 같다.. 맥도날드는 원래 어딜 가도 가격이 같은데.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다. 30분 정도 늦었던 것 같다. 나야 어차피 대기시간이 완~전 길어서 아무 상관 없었다.


그리고 싱가폴 공항에 1시 넘어서 도착. 그리고 깜짝 놀랬다. 공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왜이렇게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외국인 커플은 담요하나는 깔고 담요 하나는 덮고 서로 껴안고 자고 있었다. 징하다.. 바닥에 누워서 자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어떤 사람들은 팔걸이 있는 의자 위에 누워 있기도 했다. 와..... 고수다.


나도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보려고 했는데, 흐미, 말로만 노숙자 노숙자 했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냥 얌전히 의자위에서 수면. 5시쯤 깨서 공항 구경을 했다. 몰랐는데 은근 넓었다. 지난번에는 1층에만 돌아다녔었는데, 2층이 면세점이랑 식당가가 있는 알짜배기(?)였다. 지난번에 내가 멍청해서 레토르트 식품으로 배를 채웠어야 했구만..




용타푸? 뭐 이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아침으로 원래 맥도날드 아침메뉴 먹으려고 했는데 카드 안받는다고 해서 이리로 왔다. 예전에 멜번에서 매니저님이랑 먹었던 그 누들맛! 




그리고 드디어 이륙. 만 30세의 첫날에 한국으로 입국. 일년이면 해답을 찾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3주간의 태국여행으로 인해 내 삶의 방향은 어렴풋이 잡게 되었다. 내가 진정 바라는 바도 알게 되었고. 살면서 마냥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고, 마법처럼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국여행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2014년 10월 16일에 한국을 떠나 2015년 11월 18일에 입국을 하는 나에게는 3주의 여행이 아닌 1년이 조금 넘는 여정이었다. 그덕에 한동안 여행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을 것 같다. 짧은 휴식을 갖고, 또 다시 달려나가야 할 30대.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내 삶에 확신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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