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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3 Korea

[제주여행_2013/05/26] 3. 제주 현대 미술관, 이중섭 거리, 정방 폭포 방문하기.

by 여름햇살 201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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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쉬니깐 좀 살 것 같네! ㅎㅎ 역시 휴식이 최고.



제주에서 3일째. 시작은 하쿠나마타타의 맛있는 조식으로 시작. 




이날의 아침 메뉴는 오징어 덮밥. 하나도 맵지 않게 생겼는데 은근 매워서 물어봤더니, 주인 아저씨분께서 집에서 기른 청양고추를 조금 넣었더니 그런 것 같더라며. 아, 집에서 키운 청양고추라니. 말만 들어도 정성스럽다. ㅎㅎㅎㅎ



비가 온다고 하더니 비가 오지 않는다. 그러면 산책이나 할까 하다가,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 가신다는 분이 제주현대미술관까지 태워주신다고 하여 고맙게 차를 얻어타고 편히 미술관까지 갔다. 그런데..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 





폭우 덕에 야외에 있는 조각상들은 아쉽게도 구경을 하지 못했다. :( 그냥 실내 전시 작품들만 구경하기로.








작가들은 전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태원이 주 활동 무대라고 소개된 반달이라는 분의 작품이 조금 재미있었다. 그래피티와 비슷해 보이는 독특한 작품들.



그리고 그치지 않는 비. 그치기는 커녕 날 놀리는 것 마냥 미친듯이 쏟아지는 비. 카운터에 우산을 살 수 있는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미술관내에는 없고 밖으로 나가서 슈퍼나 편의점에서 사야 한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30분은 걸어 나가야 한다고.. 하아. 이걸 어쩌나. 


그냥 입구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전혀 그칠 기세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마저 읽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관람이 끝났는지 나를 한 번 보고 주차장으로 걸어 나간다. 그리고 잠시 뒤, 다시 걸어 오더니 혹시 우산이 없어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거냐며, 그런거라면 차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이런 운 좋을때가 +_+ 그럼 진짜 미안하고 또 고맙지만, 근처 편의점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을 하고 차를 얻어 탔다. 역시 여행자들의 인심이 최고 좋다. ㅎㅎ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직 대학생이고, 누나들이 제주에 여행을 오는데 운전기사를 해달라며 본인을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누나들은 올라가고 본인만 차를 렌트해서 월요일 하루 더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편의점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 한 카페 봄날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괜찮다고 말을 하였지만, 비도 많이 오고 거리가 가까워서 데려다준다고 한다. 오늘은 여태 쌓은 선행에 덕(?)을 보는 날인걸까. 



그리고 도착한 봄날 카페.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감상 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인사들이 다녀가서 더 유명해졌다는 곳이다. 12시부터 영업인데 12시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차안에서 조금 대기를 하고 있다가 12시 오픈하자마자 입장하였다. 우리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대기하고 있다가 입장을 했다. 




비가 와서 물가에 가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들은대로 독특하고 예쁜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날 즐겁게했다. :) 그리고, 커피 맛도 매우 좋았다. 이 곳은 블루레모네이드와 크로크무슈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전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분에게 들었지만,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어서 굳이 또 커피를 주문했다. ㅋㅋㅋ 망고쉐이크가 유명하건, 블루레모네이드가 유명하건 내가 마시고 싶은 걸 시키는 굳은 심지. ㅋㅋㅋㅋㅋ 




봄날 카페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 엄청 귀엽다. ㅎㅎ 원래는 이 곳에서 밍기적거리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멍떄리며 바다를 구경하려고  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다는 것을 안 남자분이 그럼 서귀포시에 있는 짱구분식의 모닥치기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난 몰랐는데, 나름 서귀포의 맛집이라고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조금 하다가 결국 같이 서귀포시로 가기로 결정!




서귀포시의 이중섭 거리. 처음에 이중섭미술관을 가려고 했는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한다. 갑자기 작년 겨울에 다녀온 프랑스 여행이 생각났다. 내가 가는 곳 마다 문이 닫혀 있었던 프랑스 여행. ㅎㅎ 그리고 정말로.. 이 것이 시작이었다.




미술관 대신 찾은 곳은 이중섭거리 근처에 있는 정방 폭포.










비가와서 인지 수량이 엄청나다. 그리고 정방폭포보다 더 장관은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였다.



그리고 도착한 짱구 분식. 하필 오늘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어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오는정김밥. 원래 있던 곳에서 이사를 갔다고 해서 굳이 이사한 곳으로 찾아 갔더니.. 당일 영업 종료. 휴 ㅋㅋ 결국엔 그냥 근처 문 연 국수집으로 들어가서 고기국수를 먹었다. 고기국수의 감상은.. 그냥 설렁탕에 국수를 넣은 기분?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지만, 허기가 져서 인지 싹싹 비웠다. 


그리고 저녁 6시쯤 숙소로 귀환. 차를 태워줘서 고맙다고 번호를 교환하며, 서울에서 밥을 한끼 먹기로 약속하고 그렇게 작별했다. 비가와서 인지 금방 어두워졌고, 비도 꽤 많이 와서 남은 시간은 숙소에서 보냈다.



그리고 하쿠나마타타의 마지막 조식. 이번 여행은 정말 식사 하나는 잘 하는 기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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