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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3 Korea

[제주여행_2013/05/26] 2. 영실코스로 한라산 맛보기

by 여름햇살 201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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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좋긴 한데 넘 빡세게 돌아다녔나. 일상으로의 복귀가 힘들군. ㅎㅎ




이 날은 한라산을 가기로 한 날. 8~9시간 걸리는 백록담 완주코스는 전날 밤에 포기하고 가벼운 등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침식사를 하라는 하쿠나마타타의 주인 아저씨의 부름에 쪼르르 1층으로 내려가서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폭풍흡입한 아침식사. 따뜻한 찌개에 집반찬으로 먹어보는 아침이 얼마만인지. 이날 저녁에 알게 된 사실로 주인 아저씨께서 한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가지고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 맛있었나? ㅎㅎ 식사를 하면서 한라산을 어떻게 가냐고 여쭤보았더니, 지금 이때 쯤이면 영실코스가 가장 예쁘고, 초보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코스라고 알려주셨다. 대충 4시간 정도? 감사 인사를 하고 그대로 숙소를 나섰다.





한참 버스정류장을 찾아 헤맸다. 이날 내에 한라산 등반 못할뻔 ㅎㅎ 예전에 동복리에 갔었을때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정류소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데, 이곳은 좀 거리가 있었다. 버스터미널로 갔다가, 영실로 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영실코스는 영실매표소부터 걸어 올라가, 영실 휴게소를 거쳐 윗세오름까지 향하는 코스이다.






영실매표소에서 내려서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가는 산책길.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라산 등반길보다 이 길이 훨씬 좋았다. 먼저 영실휴게소에도 주차장이 있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은 차로 이동하여 올라가서 길을 걷는 사람은 나 혼자였고, 그리고 무엇보다 바람에 나뭇잎이 부대끼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계속 음악을 들으며 이동했었는데, 이때 만큼은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나뭇잎 교향곡(!)을 즐겼다.



30분쯤 걸어 올라가 영실휴게소에 도착. 여기서부터 진짜 한라산 등산 시작이다.




아이스크림, 그 중에서 빵빠레가 먹고 싶어서 봤더니... 온통 부라보콘뿐이다. 영실을 독점한 부라보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라보콘 먹방.







그리고 펼쳐지는 멋진 풍경들. 이제서야 사람들이 한라산을 예찬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한라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의 다른 모습을 보러 방문하게 될 정도라고 한다. 그 말이 이해가 가는 영실코스의 아름다운 한라산 풍경. 급하게 온다고 카메라를 두고 와서 사진을 아이폰으로만 찍었던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영실코스는 정말 정말 쉬운 등산 코스였다. 계단도 잘되어있고, 숨찬 구간도 없었다. 다음번에 오게 되면 8시간 완주 코스를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진짜 예쁘다. 사진은 한라산의 아름다움의 1/100도 담지 못했다.



해발 1600m 인증 샷!





이 곳에서 운이 좋으면 야생노루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볼 수 없었다. ㅠㅠ 그리고 이 곳부터는 정말 기온이 뚝 떨어져서 바람막이를 입고 갔음에도 많이 추웠다. 반팔만 입고 오신 분들은 정말 많이 추웠을 것 같다.



사진동호회에서 출사 나오셨는지 전부 비싼 카메라를 손에 쥐고, 물 내려오는 장면을 찍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윗세오름에서의 컵라면 먹방.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곳에서 먹으니 진짜 진짜 꿀맛이다. 컵라면만 먹기 아쉬워서 연양갱을 1000원주고 샀는데,,, 먹으려고 보니 너무 대놓고 700원이라고 기재되어있다. 흠흠, 그래도 여기까지 가져오는 인건비가 있을터이니 ㅎㅎ 간식거리는 초코바와 연양갱으로 선택권이 둘 밖에 없어서 연양갱을 골랐는데, 간만에 먹으니 맛있다. 그리고 몰랐던 사실! 무려 타우린 110mg 함유!! ㅎㅎㅎㅎ



윗세오름 인증샷을 찍고 하산. 관리소에서 비가 쏟아 질 것 같으니 빨리 하산하라는 방송에 라면만 먹고 거의 바로 내려갔다.




하산은 더 쉬워서 한번도 쉬지 않고 단번에 내려왔다. 계단이 잘 되어 있지만, 중간중간 돌로만 되어 있는 길도 있어서 빨리 내려오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시 매표소에 내려와서 보니 영실의 기원을 적어둔 안내판이 눈에 보인다. 확실히, 옛 사람들이 신령스러운 곳으로 여길만한 기암이 장관을 이룬 곳이었다.



다시 산책길. 가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태워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실종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상태라 조금 무서워서 거절을 하고 혼자 내려갔다. 사실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도 이 길이 너무 좋아 혼자 걸어 내려갔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간 다음, 서일주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피로가 쌓였는지, 한번도 버스를 탔을때 잔다고 내려야할 정류소를 지나친 적이 없었는데, 한참을 졸다 보니 방송에서 신설동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잠결에, 내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있었나 라고 3초 생각하고 황급히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애월을 지났다. 다음번 정류소에서 내린다음 아이폰으로 위치를 검색해보니 애월 바로 옆동네이다. 버스를 탔다간 또 다시 졸고 버스터미널에서 내리게 될 것 같아 그냥 숙소까지 걸어 가기로 했다.




신설동 인증샷. ㅋㅋㅋㅋㅋ



올레 15길이기도 한 해변길을 걸어 숙소로 향했는데, 살짝 피곤하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더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 ㅎㅎㅎㅎ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근처 커피가게로 향했다. 원래는 무인카페 산책을 처음 들렀는데, 모임같은걸 하고 있길래 근처에 있는 망고 레이로 향했다.(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ㅎㅎ)




망고쉐이크로 유명한 곳에서 또 굳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ㅋㅋㅋㅋㅋㅋ 아, 난 정말 심지굳은 여자인 것 같다. 그리고 이날도 구름이 너무 짙어 결국 일몰을 보지 못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기어이 애월의 아름다운 일몰은 보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숙소로 돌아 왔더니, 주인 아저씨께서 제주막걸리(생유산균이 살아있는 ㅋㅋ)와 참외를 내어 주시며,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화기애애 수다꽃을 피우며 서로의 이야기를 했다. 제주에 대한 정보를 꽤 많이 얻었으며, 역시 아는 만큼 보고 가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다음날엔 봄날이라는 카페와 제주현대미술관을 가기로 결정! 피로했지만 밤새 몰아치는 바람떄문에 잠은 거의 잠들지 못했다. 오즈의 마법사 마냥 눈뜨면 낯선 땅에 도착해 있을 것 같은 바람소리와 함께 제주의 둘째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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