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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19] 45. 드디어 마추피추로

by 여름햇살 201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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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치도 남지 않은 남미 여행기를 머뭇머뭇 거리며 쓰게 된다. 왠지 다 쓰고 나면 더이상 생각하지 않을까봐. 아쉬운 마음에...... 는 너무 티나는 게으름의 핑계인건가? ㅋㅋㅋㅋㅋ 사실 이날 부터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 기록 없이 기억에 의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계속 미루고 미루게 된다.




드디어 마추피추로 떠나는 날 아침. 꾸스꼬에서 작은 벤을 타고 여행자들을 픽업하여 1박 2일의 마추피추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하루종일 벤을 타고 이동해서 인지 사진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벤에서 잤느냐? 마추피추로 향하는 길은 데스로드 벤 버젼이다. 좁은 낭떠러지 자갈길을 따라 덜컹 덜컹 벤이 이동하는데, 정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분으로 반나절을 보냈다. 진짜 데스로드 한 번 더 온 느낌 ㅋㅋ 잊을 수가 없다. 남미는 정말이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이다. 이거 하나는 장담한다.





도중에 휴게소 같은 곳에서 들러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이동한다.




그리고 기차역에 도착한 벤. 관광객을 모두 내리게 한다. 내가 택한 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상품으로 갈때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 마추피추의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도보로 걸어 가는 것이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길이 예뻐서 꽤 많은 사람들이 힘든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 코스로 마추피추로 향한다.




기차역 옆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 서게 된다. 산이지만 엄연히 기차 선로를 따라 마을로 향하게 된다. 다 같은 여행자라서 그런지, 일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서로를 챙긴다. 혼자 온 동양 여자인 나는, 마음씨 좋은 부부들이 잘 챙겨준다. ㅎㅎ




선로를 따라 걷고 또 걷고. 더운 날씨는 아닌데, 습해서 땀이 많이 난다. 나만 힘든가 해서 돌아보니 다들 고산 증세를 보이는 눈치. 풍경은 좋은데 영 힘들구만~




묘하게 경쟁심리가 붙어서, 선두 그룹으로 빨빨거리며 걷게 되었다. 뒤쳐지면 민폐가 되는 느낌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걷는 코스를 선택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풍경이 좋다. 스위스에서 오셨다는 할머니 두 분이 나와 함께 선두그룹을 지켰는데, 신이 나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시며 감탄을 하신다.




걷다가 강도 만나고. 수심이 얕다.








이번 여행에 가지 않은 아마존을 탐험하는 기분. 끝나지 않는 선로.






기차가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이 장난으로 태워 달라는 모션을 취한다. ㅎㅎ 히치하이킹 포즈를 취하는 사람 점프하며 손을 흔드는 사람. 그리고 그런 우리를 보며 기차 내 승객들이 웃는다.



그리고 한참을 걷는데 꼬빠까바나에서 만났떤 독일 청년 세명을 만났다. 우리 일행들이 늦게 걷고 있었는지, 그네들이 빨랐는지 분명 초반에는 없었던 그들을 만났다. 그 중 한명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꼬빠까바나~"라고 외치며 반갑게 웃는다. 앉아서 쉬고 있던 나의 옆에 함께 앉으면서 그동안 잘 지냈냐는 인사를 건넨다. ㅎㅎ 난 어제도 너네를 봤어 라고 하려다가 그냥 말았다.


마을 입구에 도착도 하기 전에 해가 졌다. 산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해가 졌다. 깜깜해진 산길을 어떻게 걷나 고민도 되고, 무섭기도 했는데 사람들 중 몇몇이 가방에서 랜턴을 꺼낸다. 아, 정말 철저하구만 ㅋㅋ 나만 아무 생각 없이 왔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 사람들과 함께 와서.





그리고 도착한 마추피추 아래에 있는 마을. 다들 환호를 외치며 숙소로 향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혼자 온 나는, 역시 혼자 온 터키 아가씨와 한 방을 배정 받았다. 뉴욕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다는 그 여학생은 외모에서도 똘똘함이 느껴진다. 


실수로 갈아 입을 옷을 가지고 오지 않은 나는, 밖으로 나가서 티셔츠를 하나 샀다. 심플한 디자인을 사고 싶었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모든 티셔츠에 마추피추가 그려져있다. 하아..... 어쩔수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나 살 것 같은 기념티셔츠를 구매했다. 방으로 들어 갔더니, 나의 일일 룸메는 나보고 먼저 샤워를 하라고 한다. 욕실에서 나오자 컴퓨터와 핸드폰과 카메라를 꺼내 놓고 충전중이다. ㅎㅎ 충전이 급했구만. 와이파이를 잡아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더니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다. 어색한 굿나잇 인사를 하고 잠이 들었다. 등산(?)으로 몸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질 않았지만 억지로 잠드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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