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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18] 44. 도시 꾸스꼬, 온전히 느끼기

by 여름햇살 201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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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쓰는데,,, 일년 걸리는구만 ㅋㅋㅋ 고작 두달 갔다와놓고, 나도 참 어지간한 인간이다 ㅋㅋㅋ




이 날은 아무런 투어도 없이 주민처럼 꾸스꼬를 돌아다니기로 한 날. 이렇게 잉여로운 짓을 많이 해서 일까.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다니엘을 만난 라빠스도 아니고, gin을 만난 아르헨티나도 아니고, 파브리시오를 만난 히우도 아니고, 몇달을 머물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빈둥빈둥 대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떤 엘 칼라파데도 아닌 바로 페루의 꾸스꼬.


아침에 눈을 떠서 바에서 커피로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어제 안면을 튼 호주남자애가 와서 왜 일찍 잤냐며 말을 건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말 안하고 갔다며, 어제 훌리오가 추천한 클럽은 재미있었냐고 물었더니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ㅋㅋㅋ 이미 호스텔의 바에서 술을 마실때부터 필름이 끊겨 있었는데, 클럽갔다가 눈을 떴더니, 원래 자기가 묶는 4 dorm이 아닌 6 dorm에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아, ㅋㅋㅋ 같이 놀았다면 나도 그 꼴 날뻔했을 것 같다.


농담 좀 주고 받고, 마당같은 곳에서 햇빛 좀 쐬다가 도시 탐험 고고씽. 


제일 먼저 여행사에 들러서 Moray 투어를 예약했다. 여태의 경험으로 꾸스꼬의 투어는 꽤나 괜찮은 것임을 깨달았기 떄문이다. 그리고 나스까까지 가는 버스(Cruz del sur, 160솔)도 예약을 했다. 160솔로 꽤나 비싼 편이다. 가격에 걸맞게 저녁 메뉴까지 물어보고, 서비스는 꽤 좋은 편이었다. 간만에 타는 버스를 호화롭게! ㅎㅎ





이제는 숙소보다도 익숙한 아르마스 광장. 관광지의 냄새가 풀풀 풍기지만 난 이곳이 너무 좋다. 여기서 벤치에 앉아 멍떄리고 앉아 있는데, 꼬빠까바나에서 만났던 훤칠한 독일인 남자애들이 지나간다. 지도를 들고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딱 봐도 오늘 꾸스꼬에 도착한 듯 하다. ㅎㅎㅎ 아는척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들의 여행을 즐기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무슨 국경일인걸까? 광장에서 이런 행사가 벌이진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도 않아서 그냥 쳐다만 보았다.








열심히 빨빨거리며 도시 돌아 다니기. 정말이지 건물과 도로가 예쁘다.




기념품가게가 도시 곳곳에 있다. 기념품으로는 의류(스웨터, 목도리등)가 많았는데, 별로 사고 싶은 것은 없어서, CD를 하나 구매했다. 그리고 티켓으로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다녔다.




꼬리깐차에서 발견된 유물을 모아둔 박물관이었는데, 미라도 보관되어 있다. 너무 적나란 모습(?)에 헉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행사. 사람은 더 많이 늘어 났다. 도대체 뭐냐구!!!







이 곳은 미술관. 보기 힘든 작품들이 많이 있어서, 나름 구경하기 괜찮은 곳이었다. (언제 남미의 회화를 구경해보겠는가!) 점심으로는 길거리 음식으로 가볍게 때웠다.



그리고 아르마스광장을 돌아다니다가 호객행위에 낚여서(?) 들어가게 된 Inka massage. 할 일도 없고, 마사지도 받고 싶어서 호객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마사지 샵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안으로 계속 들어가길래 이상한 곳인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안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손님이 많다. 네일이나 패디를 받는 사람도 많았고, 마사지를 받는 사람도 많았다.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묘한 아로마에 반수면 상태로 있었는데, 엎드려 있는 동안 마사지 하는 아줌마가 머리도 곱게 따주었다. ㅎㅎㅎ 아줌마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향한 곳은 인형박물관. 다들 도시 외곽의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바쁜지, 인형을 보러 온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오늘 첫 관람객인지 표를 검사하는 아저씨도 해맑게 웃으며 맘껏 돌아보라고 인사를 한다. 처음엔 분위기 때문에 괜히 왔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인형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익살맞은 인형들의 표정. ㅎㅎ






ㅋㅋㅋㅋㅋㅋ 너무 원주민들을 닮았다.









은근 예수의 인형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만의 예수의 모습으로 많이 변형된 모습이다.



이것 역시 최후의 만찬을 나타내는 작품인 듯.




그리고 유우니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이메일로 연락하여 꾸스꼬에서 만나기로 한 June과 Jin. 그들이 알려준 호텔로 그들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멀고, 또 오르막길에 있어서, 농담이 아니라 길에서 숨질뻔했다. 호텔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차오르는 숨때문에 그자리에 앉아 벽에 기대 호흡을 가다듬었다. 역시 난 고도가 높은 곳은 맞지 않아. ㅜㅜ


그리고 만나게 된 June과 Jin. 밝고 명랑한 June은 나를 보자마자 얼싸안고 반가워한다. 잠깐의 인사를 나누고 일단, 그들의 여행을 위해 여행사로 먼저 향했다. 그리고... 6시에 접선하여, 우리는 9시까지 Agency를 돌아다녔다. 원래는 그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배가 계속 아프고 몸도 너무 안 좋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한국이나 난징에서 꼭 만나자는 준. 투어 예약을 도와주어 고맙다고 끝까지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리고 돌아온 숙소. 이날의 파티 컨셉은 올드 락이다. 여행자들은 그렇게 하진 못했지만, 스탭들은 전부 옛 락스타들의 코스튬을 입고 파티를 맘껏 즐기고 있었다. 약간 피곤은 했지만, 술을 먹어야 꿀잠을 잔다. 맥주와 롱티 하나씩 마셨다. 술을 먹고  놀다보니 몸이 좀 괜찮아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술김에 괜찮은 것 처럼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분위기가 꽤 좋은 밤이었고, 그 분위기에 취해 흥겨웠지만, 다음 날 마추피추로 떠나야 했기에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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