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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14] 40. 태양의 섬, Isla del sol

by 여름햇살 201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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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동에 정신을 빼앗겨서 블로그를 소홀히 했다. 역시 처음 마음을 끝까지 고수하기란 힘이 드는 군. 그래도 노력해야지 :)




바뀐 잠자리 덕분에 잠을 푹 잘수가 없어서, 다행히(?)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짐을 다시 싸서 호스텔에 짐을 맡겼다. 호스텔 주인아저씨가 너무너무 친절했던 탓에 기분이 좋았다. :) 어수선한 부두에 도착을 했더니,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태양의 섬으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태양의 섬은 당일로도 방문 할 수 있지만 1박을 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았는지, 나같은 가벼운 나들이 차림보다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배가 고파 살떼냐 하나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 태양의 섬으로 출발!





태양의 섬으로 가는 보트에서 바라본 꼬빠까바나.




이런 모터가 달린 작은 배였다. 그리고.. 그 콩알만한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는데,,, 배의 크기가 작아서 30분이면 도착 할 줄 알았는데 2시간 넘게 항해(?)를 했다. 30분 정도만 맨정신으로 있다가, 약간 배멀미가 느껴저서 잠을 자는 것을 택했다. 사실 처음에는 배멀미가 없었는데, 용감하게 책을 읽으려 시도하다가..진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바로 눈을 감고 자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도착한 태양의 섬. 꼬빠까바나보다 훨씬 작고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띠띠까까 호수에 숨겨진 장소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었다. 비밀의 화원마냥! ㅎㅎ




















항구에서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 걸었더니 숨막히는 해변이 나타났다. 해변에서 야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여기저기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일광욕 또는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해변가를 따라 걷는데 슬리퍼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모래가 너무나도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그 감촉에 기분이 좋아져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물이 정말 맑았다. 그리고 물 위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햇살들.



방목중인 알파카. 너무 귀엽다. ㅎㅎ



카메라를 의식하는 녀석! ㅎㅎ




그리고 줄에 묶여있는 새끼 돼지. ㅎㅎㅎㅎㅎㅎ 꺅 소리가 날 정도로 귀여웠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에 자꾸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여기가 지상낙원이 아니라면, 어디가 그 곳이란 말인가!





View Point 방향 표시를 따라 길을 걷는데, 여기 문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 한분이 "세뇨리따~ 띠껫"이라고 말을 한다. 없다고 했더니 10볼을 내라고 한다. 첨엔 그냥 무작위로 돈 받는거 아냐 라는 의심을 1초 했지만, 돈을 내미는 순간 티켓을 건네주길래 무지했던 나를 책망했다. ㅎㅎ









그리고 계속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걷는데, 감탄사가 계속 입에서 쏟아진다. 강렬한 햇살아래 눈부신 태양의 섬의 자태에 넋을 잃었다.



생긴것도 귀여운 태양의 섬의 꼬꼬들. 어째 순진한 볼리비아 인을 닮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ㅎㅎ












호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넓이. 거기에 3000미터를 넘는 고도까지.









날씨가 너무 좋았다. 투명한 파란 하늘.















그리고 도착한 마지막 장소.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옛 문명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적터였다. 이 곳에서 아무 생각 안하고 온전히 태양의 섬의 햇살과 바람을 느끼기로 결정! 그리고 꼬빠까바나가 아닌 이 곳에서 1박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곳까지 걸어온 사람들이 다들 가방에서 점심 거리를 꺼내서 식사를 했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은 나는 그들이 먹는 걸 멀뚱히 구경만. ㅎㅎㅎㅎ 가만보면 여행자들은 정말 먹을거리를 잘 챙겨 다닌다.





슬리퍼를 신고 길을 걸었더니, 흙먼지가 발을 뽀얗게 덮었다. ㅎㅎㅎㅎㅎㅎ




한참을 앉아 있다가, 배 출발 시간에 맞추어 다시 부두로 돌아갔다. 이 곳의 노을을 볼 수 없어서 진짜 진짜 아쉬웠다! ㅠㅠ 분명 밤에도 예쁠텐데. 상상으로 남겨 둬야지.














왜 여기 사람들은 저렇게 등에 보자기를 짊어 지고 다닐까? ㅎㅎ 볼때마다 조금 웃기기도 하다. 뭐랄까, 귀엽다.




부둣가에는 이렇게 먹을 거리를 파는 곳이 많다. 햄버거를 하나 먹으려고 어떤 아주머니 가게앞에 서서 가격을 물었더니 전부 5볼이란다. 그래서 먹고 싶은 걸 골랐더니, 내가 고른건 계란이 들어가서 7볼이라고 한다. 뭔가 말리는 기분이 들었다. ㅎㅎㅎㅎㅎㅎ 햄버거를 다 먹고는 목이 말라서 즉석에서 과즙을 내주는 오렌지쥬스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잔디밭에 드러누워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일광욕을 즐겼다.






그리고 다시 3시간 가까이 배를 타고 꼬빠까바나로 귀환. 다들 1년 여행한 사람들의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ㅎㅎㅎㅎㅎㅎ 꼬빠까바나에 도착해서는 뿌노로 향하는 표를 구매했다. 버스는 6시 30분에 출발이었고 3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그리하여, 기념품을 조금 사고, 가디건을 샀다. 야간에 버스는 꽤 추웠기에 보온이 확실한 것으로 구입했다. ㅎㅎ



그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왔다. 어제 먹었던 Kiskok 로 가려다 과일쥬스가 먹고 싶어서 해변가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실패. ㅜㅜ 전날 먹었던 곳이 정말 맛있었던 곳이었다.





파파야 쥬스가 제일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식사를 다하고 멍때리며 앉아 있는데, 남자 세명이 내 옆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주문한다. 다들 키가 크고 훤칠하고 심지어 잘 생겼다. 유럽에서 왔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에게 말을 건다. 수다를 떨다 보니, 역시, 독일에서 온 젊은이들이었다. 하하호호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애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수다 중에 전날 밤 바 네모에서 음악을 연주하단 꼬빠까바나의 비틀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들이 홍보를 하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서더니, 오늘 밤 공연에 놀러 오라고 남자애들을 꼬드긴다. 그러면서 옆에 니 친구도 어제 왔는데 엄청 재미있어 했다며, 장난을 친다. ㅎㅎㅎ 그리고 선셋을 보러 간다는 그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호스텔에 들러서 짐을 찾은 뒤에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한국 여자분을 만나 잠깐의 수다타임도 가졌다. 남자친구인지 남편인지 여튼 연인관계로 추정(ㅋㅋㅋ)되는 두 사람은 함께 남미 배낭 여행중이었다. 



버스를 타자마자 다시 내려서 출국 수속과 입국수속을 밟았다. 모든 버스회사가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것인지, 여행자들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렸다. 출국세가 있다고 해서 돈을 좀 남겨 뒀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페루 입국수속후에 바로 근처에 있는 곳에서 남은 볼과 달러를 환전했는데 환율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당장 페루 돈이 없어서 유용했다. ㅎㅎ


버스에 올라타고는 숙소를 어떻게 하나 고민을하며 잠을 못자고 있는데 이게 왠일, 어떤 아저씨가 올라타서는 숙소를 홍보한다. 와이파이에 따뜻한 목욕이 가능한 호텔이 25솔이라고 한다. 론리 플래닛을 뒤져봐도 뿌노의 호스텔이 25솔이다. 달러인가 싶어서 재차 확인을 했더니 25솔이 맞다고 한다. 브라보를 외치며 버스에서 내린 뒤에 아저씨를 따라 갔다. 호텔까지 택시비도 내준다.


이틀만에 따뜻한 샤워를 즐기고, 인터넷에 접속으로 지인들에게 생사를 알렸다. ㅎㅎ 따로 여행사를 알아보기도 귀찮아서 호텔에서 투어신청과 꾸스꼬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여행책에 나와있는 가격대비 약간 비싼 감이 있었지만, 깎을 여력도 없고 나가서 알아보자니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돈 인출과 거리 구경을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_+




뿌노의 중심가로 나왔더니 완전 신세계다. 클럽에 바에,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유흥문화(?)가 발달한 곳이었다. 투어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되는 상황만 아니라면 즐겁게 놀았을텐데! 돈을 인출한 뒤에는 분위기에 휩쓸려 소소한 물건과 옷가지를 쇼핑했다. 50솔 정도를 쇼핑에 썼는데 생각해보니 2만원이 넘는다. 돈 단위가 작으니, 돈을 얼마를 썼는지 정확하게 와닿지 않는다.





즐거운 시내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샌드위치 가게. 배고파서 그런지 완전 맛있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잉까꼴라! 완전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사진을 좀 정리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기상시간 압박때문인지 밤에 5번은 넘게 깼다. 그래도 간만에 조용하고 아늑한 숙소와 따뜻한 샤워덕에 몸이 노곤고곤해져 기분 좋았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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