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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10] 37. 라빠스 근교, 티와나쿠(Tiwanaku)에 가다.

by 여름햇살 201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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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한 토요일. 기분이 좋다. ^^


전날 일어난 일을 연결해서 이야기 하자면, 열정의 파티를 즐기고 객실로 들어가는데, 객실에 무슨 종이가 붙어있다. 그리고 발견한 익숙한 내이름. 찬찬히 읽어 보았다. 내가 예약한 Tiwanaku 투어가 인원 미달로 취소가 되었다으니, 예약금을 환불 받으러 오라는 안내문이었다. 밤새 술을 먹느라 날 찾을 수 없었나보다. 테이프로 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쿨하게 뜯고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졌다. 예약이 취소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그리고 7시 쯤.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린다. 무시하고 자려는데 누군가 내이름을 부른다. 일어났더니, 호스텔에서 잡무를 보는 어린 남자.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투어버스가 왔다고 한다. 무슨 소리냐고 취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니깐 취소 되지 않았다고 바로 준비해서 나오라고 그런다. 아 이건 또 일이 어떻게 된거지. 황당해하며 세수만하고 바로 뛰어 나갔다. 봉고차 한대가 대기해있다. 탑승을 했더니 바로 출발.


졸립기도 하고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르겠고, 멍하니 있었더니 가이드가 내게 말을 건다.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그러면서, 내가 예약한 여행사의 투어는 취소 되었지만, 지금 자기에게 바로 투어비를 주면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투어비 60볼과 입장료 80볼을 건넸다. 내가 탑승한뒤로 7명 정도의 여행객을 더 태우고 봉고는 티와나쿠로 향했다.


티와나쿠는 라빠스 시내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이렇게 투어에 참가하는 것 말고 혼자서도 찾아가는 방법이 있지만, 볼리비아는 물가도 싸고, 볼리비아는 왠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안전하고 편하게 투어에 참가하는 걸로 했다. 가이드는 똑똑해 보이는 할머니셨는데, 차안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하셨지만 전날의 파티 후유증으로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아 창문에 머리를 박으며 신나게 잠을 잤다. 


그리고 티와나쿠에 도착!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 박물관 같은 곳에서 티와나쿠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 듣게 된다. 그런데 가이드가 영어를 너무 못해서 가이드를 거의 스패니쉬로 했다 ㅜㅜ 스패니쉬가 되지 않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내가 원래 예약했던 투어는 영어 투어였는데. 아. 대책없이 따라온 나 자신에 대해 반성에 반성을. 그래도 영화감독이라는 아르헨티나남자 한명과 브라질에서 왔다는 여자 두명이 조금씩 통역을 해줘서 외톨이는 아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심지어 사진을 봐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흐어엉.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그냥 사진감상용...........




햇빛이 쨍쨍.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걷기 힘들었다. 그래서 가이드도 사전에 물을 꼭 사서 들어가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그런데 유적이랍시고 왔는데 거의 다 허물어지고 형태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대다수였다. 굉장히 역사적인 공간이긴 했는데 사실 역사적 배경없이 돌아다니기에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는 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 같은 곳이었나?




저 얼굴들도 어떤 의미가 있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이놈의 저질 기억력 -_ㅠ 전날 광란의 파티로 너무 힘든 상태였다고 우겨도 어떻게 안되겠지.









저 안에 수로인지, 무슨 통로인지 있다고 한다. 







볼리비아의 돌하르방? ㅎㅎㅎㅎㅎ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의 투어 후 점심식사를 위해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메뉴는 연어구이, 알파카 스테이크, 쇠고기 스테이크 중 세가지를 고르는 것. 나는 알파카 스테이크로 선택.



가장 맛있었던 수프.



그리고 알파카 스테이크. 그렇게 맛있는지는.. 그냥 고기. 조금 부드럽긴 했었다.



그리고 디저트. 바나나 위에 소스를 뿌린 것이었는데 엄청 달았다.


그리고 라빠스로 돌아가는데, 독일부부 중 남자가 가이드에게 뭐라고 질문을 하더니 봉고를 틀어 오게 된 곳. 아마 남자가 여긴 왜 안오냐고 질문을 했기에 온 것이겠지? 너무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괜히 그 남자가 야속하기도....













이 곳을 마지막 방문으로 티와나쿠의 투어는 종료 되었다. 다시 봉고에 탑승하고 라빠스 시내로 고고.




라빠스에서 티와나쿠로 갈떄와 티와나쿠에서 라빠스로 올때의 길이 달랐다. 돌아 올때는 라빠스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길을 따라 왔는데 정말 라빠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 집들이 분지를 빼곡히 매우고 있는 그 풍경은 나 뿐만이 아니라 봉고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티와나쿠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라빠스의 풍경.


그리고 투어차량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투어 여행사 사무실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그 곳이 어디인지 몰라서 같이 여행에 참가했던 독일 부부에게 나의 호스텔 위치를 알려주며 길을 물어보았다. 친절하게 도보로 대략 몇분 걸릴 거라는 것 까지 알려다 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혼자 숙소 찾기에 나섰다. 


길을 가다가 한국인 여자분을 만났다. 만나서 각자의 여행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데스로드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동기가 페이스북에 볼리비아에 갔으면 꼭 데스로드를 즐기고 오라고 했는데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분은 본인도 자전거를 잘타거나 하지는 않지만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넘어져서 조금 다치기도 했다고. 그렇다면 나도 못할 이유는 없지, 라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향했다.



볼리비아 풍의 의상들. 이런 원색적인 색상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산프란시스코광장 앞. (아마도...)




그리고 숙소로 향하는 길. 이 모든 것이 시위의 행렬.


호스텔로 돌아와서 예약하며 냈던 투어비를 환불받고,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널부러졌다. 어제 그렇게 밤새 놀고 떙볕아래의 티와나쿠 투어는 너무 무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구경 많이 했으니 된거라며 혼자 위로하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서 금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더 어두워지기전에 데스로드 자전거 투어를 예약해야 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방을 나서는 순간 다니엘을 만났다. 다니엘이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하루종일 어디에 갔냐고 물어본다. 티와나쿠 투어를 간다고 어제 말했잖아! 라고 했더니 그랬나 라며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ㅎㅎ 술 엄청 드셨구만. 그러면서 이제 뭘 할꺼냐고 물어본다. 데스로드투어를 신청할꺼라고 하니깐 니가? 라고 되묻는다. 당당하게 그렇다고 하니깐 위험하다고 만류한다. 자기가 여행중에 본 어떤 애는 갈비뼈 세개가 나가고 쇄골이 양쪽 다 부서졌었다고. 그래도 할꺼라고 하니깐 잠시 고민을 하더니 그럼 자기와 같이 가자고 그런다. 그러면서 객실에서 돈을 가지고 올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다니엘을 기다리면서 시샤를 피우고 있는 이스라엘 남녀 커플을 만났다. 둘의 관계는 남매,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누나가 잠시 어딜 간 사이에 남자애가 나한테 말을 걸면서 이것 저것 물어본다. 동양인을 매우 신기해하는 표정. 그러면서 나에게 시샤를 권한다. 할 줄 모른다고 말을 해도 계속 권한다. 그때 다니엘이 돌아왔다. 상황 설명을 했더니 자기가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된다고 한다. 들이쉬고 내뱉고. 그대로 따라 했는데 담배의 역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물어봤더니 사과향 담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살짝 사과향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둘과 작별하고 간 곳은 호스텔 바로 근처에 있는 여행사. 데스로드 투어는 몇개가 있는데 내일 당장 떠나는 것은 마감이 되었고 그 다음날 참가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냥 다니엘의 설명을 듣기만 하고 스페인어를 잘하는 다니엘이 모든 것을 다 알아봐준 다음에 제일 비싸지만 Vertigo 라는 여행사가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둘다 데스로드를 예약. 가격은 480볼.


예약을 하고 여행사를 나왔더니 다니엘이 이젠 뭘 할꺼냐고 물어본다. 계획이 없다고 했더니 꼭 데리고 가고 싶은데가 있으니 거기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택시에 올랐다. 다니엘이 안내 한 곳은 스테이크하우스라는 음식점. 둘러보니 모두 여행자들밖에 없다. 이유를 물으니, 볼리비아인이 오기에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이야길 해준다. 다니엘의 추천을 따라, 잭다니엘 스테이크와 하우스와인을 한잔 주문했다. 그리고 수다, 수다, 수다. 


다니엘은 원래는 선생님이었지만 음악이 좋아서 지금은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게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대상으로 나에게 음악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노래는 기본이 4박자의 리듬에서 조금씩 변형된 리듬으로 한 노래를 이룬다고. 음악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는 나인데, 다니엘이 알려주는대로 음악을 들으니 정말로 그러했다. 신기한 음악의 세계. 그러면서 나도 자기처럼 쉽게 작곡을 할 수 있다며 음악을 같이 하자며 꼬드긴다. ㅎㅎ 노노. 그건 아닌 것 같구나 얘야. 


그리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가서 또 즐거운 파티타임. 밤새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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