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08] 35.유우니 투어 삼일째, 소금사막을 가다.

by 여름햇살 2013. 4. 28.
반응형







이렇게 휴일은 끝이 나고... 속이 상하다. 근데 무섭게 침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쩌지? ㅡㅡ;



밤새 호텔의 옆옆방 애들이 떠들었다. 자기네들 객식도 아닌 복도에서 웃고 떠들고. 아마도 술을 엄청나게 먹었던 것 같다. 와당탕 소리도 들리고. 여튼 그래서 밤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피곤에 쩔어 있는 상태로 짐을 싸서 1층으로 내려갔다.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서 돌아오기 때문에 미리 짐을 다 빼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짐을 1층에 보관해놓고 유우니 소금 사막으로 향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상태. 일출을 보여 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 시간에 왔다고 한다. 





너무 좋기는 한데 너무 추웠다. 어메이징한 것은 소금사막이 아닌 추위였다. ㅎㅎ



6각형의 소금 결정들.





점점 밝아 오는 중! 여기까지 기다리는데 정말 너무 추워서 미쳐버릴뻔했다. ㅎㅎ




끝이 보이지 않는 유우니 소금 사막. 그리고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광활한 그 곳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그 기분이란.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유우니. 우기에 왔으면 하늘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기에는 차가 들어 오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설명을 해준다. (물론 까를리나의 통역덕에 알아들었다. ㅎㅎ)




그리고 신난 두 여인네. 엄청나게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잘나온건 요거밖에 없네. ㅎㅎ 




해맑은 까를리나.



끝이 보이지 않는 유우니 소금 사막.






그리고 조금씩 떠 오르는 해! 해가 뜨면 좀 따뜻해질까 했는데 짤 없이 너무 춥다.






2박 3일간 고생한 지프차. 이제 조만간 요녀석과도 안녕이라는 생각에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






해가 완전히 떴다. 그리고 향한 소금호텔.




유우니 소금 사막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지어진 소금 호텔. 소금 호텔에서도 숙박을 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가격도 비싸고 머문 사람들이 다 별로라고 말을 했기에 옵션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의 여행 사진에서는 태극기가 있었는데, 내가 갔을때는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지고 와서 내가 꽂았을 텐데.




귀여운 한국어. ㅎㅎ



더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된다고 해서 우리 일행 모두 쿨하게 돌아섰다. ㅎㅎ




꽤나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 있었다. 까를리나는 어떤 남자와 수다 삼매경.





그리고 이동한 염전. 







소금 알갱이들이 물 안에 있다. 신기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소금이 있을 수 있다니.

















사진으로는 전혀 티나지 않지만, 염전이라 물기가 있었기에, 하늘이 반사되어 지평선을 경계로 데칼코마니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황홀했던 경험이었다. 소금사막이 아닌 하늘나라에 있는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소금이 아닌 구름을 밟으며 돌아다니는 기분.





꼴차니 마을.



기념품 가게에 우리를 데려간다. 유우니에 온 기념으로 나도 소금으로 된 마그네틱을 하나 구입하였다.




이렇게 직접 손으로 뜬 장갑, 목도리,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구입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마을 유우니로 돌아왔다. 나중에서야 물고기섬에 가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에 와서 어쩔 수 없지.



호텔에 다시 도착.



열악해 보이는 호텔!  우리가 원래 두었던 곳에 짐이 없어서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기다렸다. 알고봤더니 잠금장치가 있는 방에 옮겨다 놓았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나를 가르치며 까를리나에게 뭐라고 말을 한다. 까를리나가 통역을 해주길 여기서 모든 투어 일정이 끝났다고 한다. 나를 제외한 세명은 오늘 유우니에서 아따까마로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전에 일정이 없으면 점심까지 함께 먹어도 되긴 하지만, 까를리나가 밖에서 나가서 먹는 것보다 비쌀거라고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일행과 헤어지기로 했다. 2박 3일간 매시간 함께 했던 일행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준부부와는 꾸스꼬에서 일정이 맞으면 만나기로 했지만 까를리나는 앞으로 두번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수끄레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그리고 버스 터미널을 향했는데, 가는 곳곳마다 Potosi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거의 모든 터미널을 다 돌아다녔는데도 Potosi로 가는 버스는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말은 통하지 않고, 영문은 모르겠고. 결국 Sucre와 Potosi로 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La paz로 향하기로 했다. 라빠스로 향하는 버스는 8시에 출발.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기간이 볼리비아 버스 파업기간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라빠스로 향하는 버스표를 구한 것도 정말 운이 좋은 경우였다. 그리고 이 때에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라빠스에서 만날 인연때문에 이 모든 일을 겪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거의 9시간을 혼자 버텨야 했다. 커피숍에서 시간을 떄우고 싶은데 커피숍도 보이지 않았다. 일단 식사를 하자는 생각에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아침메뉴 말고 점심메뉴를 먹고 싶어 점심메뉴를 시켰는데 불가능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하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남자가 다가와서 1시 이후부터 점심메뉴가 된다고 한다. 1시에 다시 오던지, 아니면 아침메뉴를 먹어야 된다고 한다. 1시까지는 또 뭘 하겠단 말인가. 그냥 아침 메뉴를 시켰다. 빵과 커피 코카티, 쥬스, 이정도가 나왔던 것 같다.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계속 말을 건다. 혼자 여행 하는 중이냐 어딜 가느냐. 계속 여행책을 보고 있으니 라빠스에서 숙소는 예약을 했냐고 물어본다. 못했다고 했더니, 자기가 조금 있다가 인터넷 카페에 가서 예약을 할 것인데 대신 해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식사를 다한 뒤에 멍 때리며 앉아 있던 공원. 햇빛을 쐬며, 일기를 썼다. 일기를 한참 쓰는데 누가 나를 부른다.  고개를 들었더니 준과 진.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본다. 버스가 없어서 그렇다고 설명을 하며 8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된다고 말을 했더니,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호텔에 가서 같이 쉬자고 말을 한다. 살짝 고민을 했지만, 어차피 얼마 못 있다가 다시 나와야 할 것 같았기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심심하니 간식이 마구 마구 땡겼다. 근처 가게에서 사온 아이들을 먹으며 멍떄리며 시간을 보냈다. 짐이 무거워서 사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캐리어는 버스터미널에 맡겨 두긴 했지만 그래도 노트북과 카메라만으로도 너무 무거웠다. ㅜㅜ



지겨움에 혼자 유우니 산책을 했다. 유우니는 참 작았다. 금방 동네 한바퀴를 다 돌았다. 



시장이었는데, 문을 다 닫았다. 길을 걷다가 음식점에서 만났던 남자를 다시 만났다. 가게의 문을 다 닫은 이유를 묻자 지금 시간이 시에스타라고 한다. 볼리비아에도 시에스타가 있구나.



길을 걷다가 인터넷 카페를 발견했다. 잘됐따 싶은 마음에 발견하자마자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인터넷을 시작했다.



열심히 게임 중인 아이들. 이런 사막 한가운데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묘하게 웃기다.



그리고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윈도우에서의 페이스북... 이래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쿨하게 포기하고 아까 그 남자가 알려준 호스텔을 검색해 보았다. 백패커스호스텔. 라빠쓰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찾아 가면 된다고 한다. 택시기사가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여행책자에 적었다. 그러고 나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1시간 정도를 채우고 다시 거리로 나갔다.


뭘 할까 두리번 거리다가 한국인으로 여겨지는 무리를 발견했다. 말을 걸었더니 역시나 한국인이었다. 한국에서 남미로 단체 배낭여행을 오신 분들이었다.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8시까지만 놀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들도 오늘의 일정이 끝이 나서 딱히 할 것이 없으니 같이 다니자고 말을 해준다. 착한 분들. 함께 시장에 가서 쇼핑도 하고, (너무 추위에 떨어서 장갑과 니트로 된 바지, 모자를 구입했다.) 저녁도 같이 먹었다. 심지어 나중에는 본인들의 호텔에서 화장실도 사용하게 해주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들과의 짧았던 데이트! 그리고 무한한 친절. 역시 이래서 한국인들이 좋다. (여행이 끝나고 다시 한국에서 뵙고 싶을 정도였는데, 어떻게 연락이 끊겨 버렸다.) 


심지어 터미널로 향하기 전에는 아까 시장에서 구매했던 과일들도 챙겨 주고, 페루의 돈은 이제 필요 없으니 물이라도 하나 사먹으라며 각종 동전을 모아주기까지. ㅜㅜ 아 다시 생각해도 정말 훈훈했던 분들이다. 그렇게 버스에 탑승.


버스는 생각보다 좀 좁았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싶었는데, 넘어가지 않아 낑낑 댔더니 옆에 앉은 볼리비아 남자가 도와주었다. 고맙다고 오렌지를 하나 건네줬더니, 나에게 각종 간식거리를 잔뜩 안겨다 준다. 귀엽다. ㅎㅎ 그리고 버스에 타자마자 잠을 잘려고 했는데 막상 잠이 오질 않았다. 덜컹거리는 시골길을 버스가 달렸다. 깜깜한 창 밖. 반짝이는 별들을 뿌려 놓은 듯이 밤 하늘에 별들이 많았다. 그 아름다웠던 하늘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밤새 버스는 라빠스를 향해 달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