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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17] 43. 꾸스꼬의 근교,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

by 여름햇살 201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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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부터 카메라가 좀 이상하긴 했는데, 이날 사진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카메라의 이상이 드러난다. ㅠㅠ 속상하네.





이 날은 성스러운 계곡, Sacred valley tour를 떠나는 날. 아침 9시에 출발하여 6시 30분에 다시 꾸스꼬로 돌아오는 강행군 투어! 픽업 장소는 투어를 예약한 여행사여서 아르마스 광장 방향으로 향하는 길에 퍼레이드 행렬을 만났다.






귀여운 소녀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뱅글 뱅글 돌며 춤을 춘다. ㅎㅎ 해맑은 표정이 기분이 좋다.




뭘 모시고 가는데.. 뭔지 도저히 감 잡을수 없다. 


조금 구경을 하다보니, 여행사 아저씨가 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웃으며 인사했더니 투어용 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날 데리고 갔다. 그리고 벤에 탑승.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10명 미만이었다. 리마에 사는 아저씨 이반이 날 신기해하면서 투어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잘 대해주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20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는 독일 아줌마랑도 조금 친해졌다.(그리고 이 아줌마는 마추피추 투어때 또 만났다.)







투어벤이 처음 데리고 간 곳은 기념품을 판매하는 시장. 시내 기념품 가게에서도 살 수 있는 것들이라서 딱히 구입하고 싶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성스러운 계곡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왜 '성스러운'이라는 형용사로 계곡을 표현했는지 알 것 같은 경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왜 옛 잉카인들은 굳이 이렇게 높은 곳에 거주지를 정했을까?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며, 피삭 지역을 구경하게 된다. 가이드 아저씨의 말 중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옛 잉카인들이 감자를 재배하여 먹고 살았다는 것 밖에 없다.(암, 먹는게 제일 중요하지) 예전에 감자가 한국 토종식물이 아니라 남미에서 수입되어 온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반이 찍어준 사진 ㅋㅋㅋ 세탁소에 옷을 다 맡겨서 기념으로 '이 놈 페루에서 샀소 바지'를 입고 갔었는데, 진짜 손에 꼽을 정도의 테러리스트 복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냐델마르에서 욕했던 브라질 여자애들이랑 맞먹을 수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한 분위기의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끝내고 점심식사를 하러 온 곳, 데스로드 투어를 끝내고 식사를 하러 갔던 곳과 분위기가 묘하게 비슷했다. 샤워시설과 풀이 없었다는 것 빼곤.






이런식으로 먹고 싶은 것을 골라와서 먹는 거였는데.. 으악.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라서 몇개 먹다가 접시를 밀어 넣고 샐러드바만 왔다갔다 거리며 점심식사를 했다. 너무 맵고 짰다.



푸딩. 엄청나게 달다.





식사를 빨리 끝내고 음식점 근처를 산책했는데, 음식점 말고는 다른 건물들은 거의 폐허수준이다. 진짜 이 음식점 말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동네 인걸까 고민을하며 돌아다녔는데, 책가방을 맨 꼬마아이들이 돌아 다니는 걸로 보아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인 것 같긴 했다.






식사를 끝내고 이동한 곳은, 잉카의 사원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계단식으로 사원이 건축되어 있으며, 그 사원의 규모나 쌓아 올린 돌의 크기가 꽤나 놀라웠다. 





저런 가파른 산도 기어 올라가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다니.. 정말 질려버릴 정도.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끝없이 오얀따이땀보를 오른다. 잉카의 옛 흔적을 찾으러 온 그들 중에 하나로 나도 열심히 사원을 오르고 올랐다.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고산증세는 사라지지 않았다.











돌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그놈의 고소공포증때문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이 조금 무서웠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그런 공포를 잊을 만 했다.









인디오의 옆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의 모양. 기본렌즈라서 줌이 많이 되지 않아서 정말 작게 보이는데, 과연 다른이들의 눈에도 보일까? ㅎㅎ








어딜가나 있는 기념품판매점.




그리고 마지막 장소인 친체로(Chinchero). 개인적으로 이 날의 투어 중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곳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의 느낌. 이 곳에 세워진 유명한 교회를 관람하러 온다지만, 사실 교회를 구경하며 들은 설명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고, 교회에서 나왔을때의 석양이 매혹적이며,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이 아름다웠다는 기억만 있다. 고대의 잉카문명의 흔적들을 감상할때가 아닌 고작 눈앞에 펼쳐진 노을의 모습에 여행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다니, 나도 참 ㅎㅎ 






시골마을에 있을법한 집들의 모습도 참 좋았다.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방문하는 기분.






석양에 비친 따스한 담벼락의 색도 마음에 들고.




개인적으로 나는 교회보다 이런 자연 풍경에서 더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암, 종교보단 자연이 거룩하지.








교회로 향하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노점상들. 어딜가나 파는 것이 비슷비슷하다. 특색이는 것이 없다.








그리고 도착한 교회. 교회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하였고, 가이드 아저씨는 벽화에 대해서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벽화를 그릴때 단순한 성경의 내용이 아닌, 현지의 상황과 융합시켜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그떄 당시의 왕비인지 공주인지의 얼굴과 닮았다고. 













어쩜 이렇지? 남미 여행중 손가락안에 꼽는 친체로에서의 노을.




그리고 다시 벤에 올라 꾸스꼬로. 돌아오는 길에는 하루동안 친해진 일행들과 많은 수다를 나누며 매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이반은 동양인인 내가 신기했는지 평상시 궁금했던 것들을 몽땅 나에게 물어봐서, 답하느라 조금 힘들었다. ㅎㅎ 그래도 참 착하고 친절한 아저씨였다.





그리고 도착한 아르마스 광장. 꾸스꼬의 아르마스 광장은 낮에 오건 밤에 오건, 그리고 몇번을 오더라도 심장이 두근두근한다.



이날의 저녁은 호스텔 옆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햄버거. 진짜 든 것 없고 싼 맛이 나는 햄버거인데 생각보다 맛이 좋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길래 뭔가 궁금해서 먹었는데 가격에 비해 진짜 맛있었다. ㅎㅎ




그리고 호스텔의 바에서 먹은 꾸스꼐냐. 꾸스께냐로 시작해서 진토닉에... 기타 등등의 칵테일 흡입, 이날 조금 과음을 했다. 훌리오와 함께 놀던 호주에서 온 남자애, 그리고 멕시코에서 온 여자애들과 영국에서 온 남자자애들이랑 맥주마시기게임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거의 베프 먹을 수준으로 친해졌다. ㅋㅋㅋ 역시 알콜은 친목도모에 있어 최고의 음료이다. 


훌리오는 계속 자기가 잘 아는 클럽에 함께 가서 파티를 즐겨야 한다고 했지만(역시 정열의 스페인ㅋㅋㅋ), 아침부터 돌아 다닌 피곤한 몸으로 과음을 했더니 조금 어질어질해져서 인사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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