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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강릉여행] 11. 강릉대도호부, 음식 찾아 삼만리~

by 여름햇살 201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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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2. 29


전날 잠을 설쳐서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동해니까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해가 다 뜨고 나서야 눈을 떴다. 게스트하우스가 해변가에 있어서 1분만 걸어가도 해변인데 말이지. 좀 더 따뜻한 계절에 오면 그땐 기꺼이 일출을 보러 갈 것 같다. 분명 조식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라운지건 카페건 뭐가 없는 것 같길래 그냥 초당두부마을로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여행지니 한 끼를 빵으로 떼울수는 없지~ 라고 생각했더니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먹지 않은 건 더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아침부터 빨빨거리며 도착한 초당두부마을. 전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아침도 순두부로 정했다.


강릉의 두부는 간수 대신 바닷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주변을 거닐며 구경해보니 아침부터 식사를 하러 온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보아하니 가게마다 휴일인 곳이 서로 다른 듯 했다. 돌아가면서 각 요일에 쉬는 것도 다 함께 취하기에 괜찮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와보고 싶었던 초당할머니 순두부. 나는 수요미식회 맛집은 일단 믿고 먹는 편이라 이 곳도 기대가 되었다. 

얼큰째복순두부. 째복은 강릉에서 나는 비단조개라고 한다. 


그런데... 순두부의 양도 아쉬울뿐더러 맛도 그냥 그랬다. 이건 김밥천국의 순두부찌개랑 뭐가 다르지.. 심지어 돈은 더 비싸네... 라는 심정으로 인터넷 후기를 찾아 보았는데 어찌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인지.. 특히 전날 먹었던 순두부가 인생 순두부였기에 더욱 비교 되었던 것 같다. 다만 비단 조개는 맛이 좋았는데, 이게 싱싱해서 향이 좋은 건지 비단 조개가 특별히 맛있는건지 알 수가 없........................ 여튼 나는 다음에 온다면 농촌순두부에서만 먹을 것 같다.


허탈한 마음으로 첫번째 목적지인 허균허난설헌기념 공원과 경포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시내버스를 타고 오죽헌으로 이동했다. 

2019/03/05 - [Siesta/2019 Korea] - [강릉여행] 7.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과 경포대


2019/03/03 - [Siesta/2019 Korea] - [강릉여행] 5. 테라로사 경포해변


2019/03/08 - [Siesta/2019 Korea] - [강릉여행] 10. 오죽헌마을



둘째날의 일정을 모두 끝을 냈다! 배가 살짝 고파져서 옹심이 맛집을 찾아 보았더니 시내쪽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다시 시내로 이동했다. 4시에 문을 연다는데 일찍 도착할 것 같아서 일부러 한 정거정 먼저 내려 이리저리 구경을 하며 걸어내려갔다. 

맛집인지 당일에 준비한 빵이 모두 소진되었다고 가게 문을 닫은 상태였다. 오오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득실득실한 교동반점앞. 그러고 보니 교동이란 단어가 이 동네에서 유래했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다음에 오면 저길 꼭 가봐야겠다!

그리고... 기껏 온 가게는 정기휴일이었고.. 차선으로 간 가게는 5시까지 준비시간이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근처에 표시된 유적지로 강릉대도호부가 있길래 총총총 산책가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강릉에는 꽤 예쁜 교회? 성당? 건물이 많다. 특히 사이즈가 작아서 좀 더 도시에 잘 녹아드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도착한 강릉대도호부. 이렇게나 내가 유적지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니 나도 놀랐어 ㅋㅋ



전체적으로 새로 건축한 느낌이 물씬 낫지만, 시내에 요런 곳이 있으면 시민들이 쉬어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도 공원들을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역사가 조금 녹아드는 모습으로 꾸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네 이놈~ 보리쌀을 서말 훔치다니~ 곤장을 매우 쳐라!!!

사람들이 공연같은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다음날이 3.1절이라 행사를 준비하는 듯 했다. 나이대가 다 어린 것이 대학생 같아 보였는데,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 거리며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 100주년 재연행사! 

그리고 5시 맞춰서 다시 향한 음식점. 이쯤 되니 너무 허기져서 맛집이 아니더라도 맛있게 먹을 것 같았다.

지역주민 추천맛집. 고렇다면 일단 안심이다.

가게내부는 예상보다 작은 편이었는데, 입구 외에 다른 앉는 곳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저녁 시간대에 온 첫손님이었다. 가게에 아주머니 두분과 아저씨 한 분이 계셨는데 사람이 너무 좋아보여 음식을 주문하기도 전에 기분이 좋았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너무 많아 고민이 되었지만, 기본을 좋아하는 나는 감자옹심이 칼국수를 선택했다!

맛있는 깍두기와 김치와 함께 나온 칼국수. 손칼국수도 쫄깃하고 감자 건더기가 살짝 씹히는 옹심이는 정말 별미였다. 가격이 저렴했지만 나는 워낙 많이 먹어서 내 기준에는 살짝 양이 작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보통의 여자들에게는 충분할 것 같다. ㅡ,.ㅡ 맛있는 음식으로 한 끼를 먹어서 계산 후 가게를 나설 때에는 기분 마저 좋아졌다.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전날 다짐한 과자를 구매했고, 도착해서 샤워를 한 뒤에는 과자를 쥐고 라운지로 쪼르르 올라가 과자를 오물오물 거리며 핸드폰 게임을 하고 책도 읽었다. 하루 종일 빨빨 거리며 돌아다녔던지라, 저녁 시간부터는 씻고 휴식을 취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편안했다. 그리고.. 나와 같이 방을 쓰셨던 20대의 여자 2분이 밤에 들어오질 않은 것을 새벽 2시쯤 깨닫게 되었다. 걱정되서 그들이 다시 입실한 5시까지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행지인데 혹시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이 되서 잠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대단하신 것은 아침에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는지 바로 다시 나갔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안전하다는 것을 깨달으니 안심이 되었는지 뒤늦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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